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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리로 돌아오다

그동안 트위터에 빠져서 잘 돌아보지 않던 블로그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트위터를 완전히 접고 이젠 블로그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블로그에 집중하기로 한 것은, 올해는 번역에 몰두하기로 결심한 탓도 있습니다. 출판 번역을 한 지가 햇수로 10년인데 그 바닥도 너무 많이 변해서 이젠 기껏 500권 팔릴까 말까 하는 ‘제 책 선택’을 받아줄 출판사도 별로 없는 지경입니다. 게다가 크진 않더라도 돈이 오고 가는 거래인지라, 부담과 책임도 있습니다. 수고에 비하면 돌아오는 대가가 너무 미미한 건 번역자와 출판사 문제일뿐이고, 일단 독자로서는 오역 또는 어색한 문장이 보이면 짜증나게 마련이죠. 역시 아무런 대가로 없이 내가 좋아 번역해서 공개하는 게 최고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됩니다.

 

이제 번역을 시작할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봉사 차원에서 글을 번역해 블로그에 올리려고 합니다. 현재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인슈타인의 ‘왜 사회주의인가?’를 다시 검토해서 손보는 일 그리고 이른바 ‘보드리야르의 재발견’을 위한 첫번째 번역 작업입니다. 올해 상반기 중에 이 두가지만 할 수 있으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상으로 트위터에서 놀다가 돌아와서 드리는 인사를 마칩니다.

 

2010/04/12 14:28 2010/04/12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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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왜역적 기관지 독립신문 연구

아래는 얼마전에 트위터에 올렸던 조각 글들을 모은 것이다. 지금은 구하기 어려운 려증동 선생의 <부왜역적 기관지 독립신문 연구>(경상대출판부, 1991)를 소개하는 게 목적이다. 먼저 려 선생의 제자가 쓴 머리글과 책의 주요 소제목을 정리했다. 나중에 책 내용을 좀더 자세히 적을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

 

1. 머리글

<부왜역적 기관지 독립신문 연구>라는 이 책은 우리 스승 짐계선생이 지으신 책입니다. 여기에서 일컫는 독립신문은 고종시대에 있었던 신문이 되는 것입니다. 그 독립신문이 영인되어 책으로 나온 것이 1970년이었고, 그 책의 분량인즉 여섯책이었습니다. 이 책이 나오자 짐옹이 곧장 그 신문책을 차례대로 읽어나갔습니다. 마치 소설을 읽는 것처럼 읽어나갔던 것인데, 광고에 이르기까지 글자 하나를 놓치지 않고 읽으셨던 것입니다. 옹이 독립신문을 그토록 애써 읽으셨던 것은 고종시대의 참모습을 밝히고자 하는 강렬한 집념이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었습니다. 어느날 옹이 저를 불러놓고 이르시기를 이 책 앞에 놓여질 머리글을 지으라고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태용이 삼가 읽어보니 지난날 강도왜로들에게 나라를 빼앗겨 갔던 그 흐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신미년(1991) 여름에 문하생 이태용이 삼가 적었습니다.

 

2. <부왜역적 기관지 독립신문 연구>의 소제목

 

* “토왜의병”을 두고 나쁜놈들(匪徒)이라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51쪽)

* 한국사람을 업신여깁니다(72)

* “조선사람이 일본에 대하여 감사해야만 되는데, 감사할 줄 모른다”라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107)

* “동양의 주인은 일본이다”라고 선동하고 있습니다(111)

* “조선독립은 일본이 시켜준 것이다”라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114)

* “병자년 이후 일본 덕택으로 조선이 잘 되었다”라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117)

* 일본임금어미 죽음에 대하여 “그 황태우가 덕이 높다”고 말하고는 32일 동안 그 죽음을 보도하고 있습니다(121)

* 일본이 대만을 강제점령한 짓에 대하여 찬양하고 있습니다(128)

* “조선은 국제사정에 눈을 돌리지 말고 조선일만 해라”라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134)

* “일본친왕이 죽었는데도 한국정부가 조기를 달지 않았음에 대하여 한국정부가 무식하고 무례하다”라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140)

* 동학교도들을 나쁜놈들이라고 했습니다(154)

* “한국군대는 외국과 싸우려고 설치한 것이 아니다. 그들에게는 나라 안에 있는 도적을 잡는 일이 있을 뿐이다”라고 말했습니다(157)

* “계속해서 한국은 일본돈을 써야한다”라고 했습니다(173)

* 서울에서 외국사람 장사를 차별하고자 하는 것을 반대한다(178)

* 한국독립에 큰 공이 있는 일본 후작 이등박문씨를 정부와 인민이 각별히 후대하기를 바란다(182)

 

2010/03/17 15:09 2010/03/17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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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함없는 노동의 현실

라넷의 노동자영상보고서 '1986, 1998, 2009'입니다. 보시고 의견을 남겨주세요.

 

2010/01/09 20:47 2010/01/09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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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진보 진영의 글을 번역해 공개하는 걸 주 목적으로 하지만 요즘은 잡글이 더 많습니다. mari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