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주간
오늘부터 15일까지 일주일동안이 기독교의 고난주간이다. 부활절(16일) 직전 한주동안 예수의 고난을 생각하며 경건히 보내라는 게 기독교의 가르침이다. 이번주만이라도 세상의 고난받는 사람들을 기억해야겠다. 대추리 농민들부터 아프리카에서 굶주리는 아이들까지, 고난받는 이들 숫자는 결코 줄지 않고 있다.
(교양을 갖춘 혹은 교양을 갖추길 바라는) 대중들이 원하는 번역서에 대해서 알아보자. 내가 생각하기에 중요한 특징은 두가지로 요약된다: 1) 그들은 중요 개념들에 대한 '원문 병기 표기방식'을 원한다. 2) 그들은 의역보단 직역위주의 번역을 원한다. 3) 그들은 완역을 원한다.
-1)과 2), 그리고 3)을 종합하면 대중들이 원하는 번역서의 특징이 나온다. 그것은 원저자와 독자의 직접적 소통-번역자의 부재(지양)를 통한-이다.
-원저자와 독자의 직접적인 소통은 과거에는 해당 저작의 전공자들이나 갖춰야할 지향해야 할 자세였다. 대중들이 지향하는 바가 '그것'이라면 우리는 두 가지 경우를 생각 할 수 있다: (1) 대중적 독자의 수준이 전문적 독자(해당서적의 전공자)의 수준으로 향상되었다. (2) 대중적 독자는 전문적 독자의 수준을 흉내내는데 불과할 뿐이다.
누가 썼는지 모르는 글의 한 부분이다. (편의상 약간 수정했다.) 글 전체는 여기
원저자와 직접적인 소통을 원하는 것이 과거엔 전공자들이나 지향해야 할 자세였는지는 모르겠고, 아무튼 요즘 독자들이 기대하는 것이긴 한 것 같다. 그래서 번역자의 해석이 불가피함을 인정하더라도 그 여지를 최소화하려고 한다. 이건 어쩌면 번역자와 독자간의 근본적인 갈등 관계를 보여주는지 모른다. 고민된다.
이탈리아는 주목할 나라다. 총선을 앞두고 있는 지금, 베를루스코니가 패배할지도 모른다고 한다. 희소식이다. 이 나라는 민주 국가가 아니다. 껍데기는 멀쩡하되, 알맹이는 아무 것도 없는 '민주주의 국가'다. 과장이 아니다. 그래서 주목해야 한다. 혁명의 국가이자 파시즘의 악몽을 겪은 이 나라에서 왜 '똑똑한 국민들'이 '부드럽되 끔찍한 파시즘 독재'를 용인하며 사는지 따져봐야 한다. (파시즘은 아무 곳에나 쓰면 안된다)
이렇게 중요한 문제를 다루면서 저렇게까지 알맹이 없는 글을 쓴다는 건 안타까움을 넘어 불쌍함을 느끼게 한다.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찾아본 이탈리아 이해를 위한 참고 글들
http://book.hani.co.kr/arti/BOOK/115552.html
오늘 18"C 에 나왔던 이 기고는 당연히 보셨겠죠?....
저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 동안 모든 CPE관련 글을 통틀어
가장 예리하고 분별력 있는 글인것 같습니다~
http://www.iht.com/articles/2006/04/14/news/edpfaff.php
밑에 있는 베를루스코니 관련해서
예전에 Korea Times에서 좋아했던 칼럼니스트 기사가 떳습니다~
아나똘리님 덕분에 흥미있는 글들을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