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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칸분쟁 이해를 위하여

이 글은 개인적으로 몇년동안의 과제였던 발칸분쟁에 대한 기초 정리를 위한 것이자, 곧 번역할 어떤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이다.

 

유고슬라비아는 역사적으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과 오토만 제국의 경계지역이며, 혼란과 경쟁, 증오가 존재한 땅이다. 티토가 유고 연방으로 이들을 묶어 통치할 동안 다양한 민족들이 평화롭게 공존했으나, 티토 이후 다시 분열해 1992년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마케도니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가 분리 독립했다. 그리고 코소보 지역을 포함한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가 신유고연방을 구성했다.

 

이 과정에서 유고에는 두번의 피비린내 나는 전쟁이 벌어졌다. 첫번째는 1992년 4월부터 1995년 10월까지 계속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전쟁이고, 두번째는 1996년부터 1999년까지, 좁은 의미에서는 99년 3월부터 6월까지 북대서양조약기구의 세르비아 공습을 의미하는 코소보 전쟁이다.

 

이 두번의 전쟁은 워낙 많은 변수들이 얽히고설키는 양상을 띠었기 때문에 간단히 정리하기 힘들다. 먼저 분쟁에 거의 개입하지 않은 슬로베니아와 몬테네그로, 마케도니아를 뺀 나머지 국가 또는 지역 곧 세르비아, 크로아티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코소보의 인종과 종교를 파악하는 것부터 정리할 필요가 있다.

 

세르비아는 그리스정교를 믿는 슬라브계 세르비아인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크로아티아는 가톨릭교도들이 많으며 전통적으로 스스로를 유럽에 속한다고 여긴다. (실제로 과거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에 속했다.) 크로아티아인들은 같은 발칸반도 지역이더라도 자기들의 땅 동쪽에 있는 지역을 모두 동양(오리엔트)으로 취급해왔다. 자신들의 땅을 서양의 동쪽 끝이라고 여긴 것이다. 특히 세르비아에 대해 이렇게 생각하며, 이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전쟁을 이해하는 데 참고가 될만한 사항이다.

 

진짜 복잡한 지역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코소보다. 세르비아와 크로아티아 중간에 위치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이슬람교도가 지배적인 가운데 세르비아와 크로아티아계가 섞여 사는 다문화 지역이다. 코소보 또한 유고 남부에 위치한 작은 나라 알바니아 출신의 이슬람교도들과 세르비아인들이 섞여 사는 자치지역이다. 코소보는 알바니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보스니아 전쟁과 코소보 전쟁을 이해하려면, 이런 복잡한 문화 속 다양한 세력들의 충돌을 고려해야 한다. 이 두번의 전쟁이 사악한 세르비아인들에 의해 촉발됐다고 단순하게 정리하는 것이야말로, 아메리카와 유럽의 지배세력이 바라는 것이다. 그들은 지금도 끊임없이 이런 단순한 '악마 만들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보스니아 전쟁을 가장 잘 상징하는 말은 아마도 인종청소다. 특정한 민족이 자신들만의 나라를 만들려고, 함께 살던 다른 민족을 몰아내는 걸 의미하는 인종청소는 1990년 크로아티아에서 시작됐다는 게 정설이다. 그러나 극단적인 형태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 있던 세르비아계가 촉발했고 이에 자극받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크로아티아에서도 같은 형태의 인종청소가 나타났다고 한다. 아무튼 인종청소는 누구 하나를 탓할 것 없이, 한동안 발칸반도를 휩쓸던 폭력 형태다. 다만 이 과정에서 발생한 희생자가 몇명인지는 그 누구도 정확한 정보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봐야한다.

 

두번째 벌어진 코소보 전쟁은, 1996년부터 99년까지와 99년 3-6월의 성격이 판이하다. 96년부터 이 지역에서는 알바니아계 사람들이 주도한 코소보 독립 시도와 이를 저지하려는 세르비아인들의 충돌이 이어졌다. 알바니아계 이슬람교도들은 이를 민족해방 투쟁이라고 규정하나, 세르비아인들은 테러 행위로 본다. 이 와중에 서구 세력들은 알바니아계를 지지했다. 다만 코소보의 독립을 지지하지는 않았다. 서구 세력은 세르비아의 야만행위를 중단시킨다는 명분으로 99년 3월 세르비아인들에 대한 무차별적인 폭격을 개시했다.

 

나토의 공습은 두가지 측면에서 아주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첫째는 나토의 이름으로 치러진 첫번째 전쟁이라는 점과 서유럽 국가들이 유엔의 승인이 없는 침략행위에 참여했다는 점이다. 이는 나토의 의미, 서유럽 집단방위체제의 성격, 유럽연합의 대외정책 등과 관련해 의미심장한 일이다. 이에 대해서는 수전 왓킨스가 쓴 대륙의 떨림 (한글 번역본)의 '마스트리히트와 사라예보' 부분을 참고할만 하다.

 

나토 공습과 관련해 중요한 두번째 의미는 이른바 '인도주의적 전쟁' 개념의 파장이다. 이에 대해서는 타리크 알리가 묶어서 낸 책 <<전쟁이 끝난 후>>(국제연대정책정보센터 옮김, 이후, 2000; 원 제목은 Masters of the Universe)에 자세하게 언급된다. 참고로 이 책에 '인도주의적 전쟁: 범죄를 처벌에 꿰맞추기'(Humanitarian War: Making The Crime Fit The Punishment; 이 글은 한글 번역본에는 실리지 않았다. 영어 원문은 여기)'를 쓴 다이애나 존스톤은 다른 글에서 이렇게 언급하고 있다.

 

보스니아 전쟁은 아마도 '인도주의적 개입'이라는 개념이 어떤 잘못이 있는지를 예시하는 사례로 보는 게 바람직하다. '인도주의적 개입'이라는 이념은, 강대국들로 하여금(오늘날의 세력 관계에서는 아메리카를 의미한다) 다른 이들의 이익을 위해서 단호하게 행동하도록 설득할 수 있다는 걸 암시한다. 이는 환상이다. 게다가 고공 폭격에 바탕을 둔 아메리카의 개입 방식은 그 성질상 '인도주의적' 작전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인도주의적 개입' 요청의 기대감은, 아메리카의 군사력을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기를 기대하는 세력간의 분쟁을 악화시킬 위험이 있다. 알리야 이제트베고비치[보스니아의 이슬람계 지도자로서 보스니아 대통령을 역임했다: 옮긴이]가 아메리카의 개입을 끌어낼 수 있다고 믿게 되지 않았다면, 그는 절충안을 도출하려고 했을 것이다. 보스니아 분쟁이 쓸데없이 길어지지 않았다면, 1995년 세르비아의 스레브레니차 점령[스레브레니차 사태는 세르비아의 이슬람교도 학살을 뜻하는데, 서구 언론들은 나치의 유대인 학살에 버금가는 것으로 묘사하지만 과장됐다는 주장도 끊임없이 나온다: 옮긴이]은 생겨나지 않았을 것이다.

 

한편 유고 분쟁은 서구 좌파들이 크게 나뉘는 결정적인 계기라는 의미도 지닌다. 좌파에 해당하는 세력들조차 대부분 이 전쟁에 찬성했고, 전쟁에 반대한 이들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매체로는 프랑스의 진보적 월간 신문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영국의 좌파 학술지 <뉴레프트 리뷰> 등을 꼽을 수 있다. 인물로는, 타리크 알리와 로빈 블랙번 같은 <뉴레프트 리뷰>쪽 인사들, 이들과는 이념이 다른 좌파 학자 알렉스 캘리니코스, 프랑스의 로베르 레데케르(<현대> 편집위원), 레지 드브레(미테랑 대통령 자문위원) 등이 있다. 독일인 가운데는 좌파 정치인 오스카 라퐁텐이 대표적이다. 아메리카에서도 이 전쟁에 반대한 인물은 손에 꼽는데, 놈 촘스키와 지오반니 아리기(뉴욕주립대 사회학과 교수), 좌파 잡지 <먼슬리 리뷰>쪽 사람들 정도이고, 캐나다 학계에선 경제학자 미셸 초수도프스키와 정치학자 엘런 메익신스 우드가 있다.

 

이런 정도로 일단 정리하면, 발칸반도 사태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비판적으로 접근할 기초는 다진 게 아닌가 싶다.

 

덧붙여서, 발칸분쟁에 대한 서구의 개입을 비판한 이들을 주류 언론이 어떻게 취급하는지 알려면, 영국의 일간 신문 <가디언>의 촘스키에 대한 중상모략에 관한 짤막한 글 촘스키의 수난을 참고하면 된다. (그런데 뒤늦게 본 이 글의 댓글들, 경악할 정도의 정치적 해석이다.)

2006/01/30 22:33 2006/01/30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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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사 논고 목차

책의 목차를 보면 많은 걸 알 수 있다. 그래서 목차가 자세한 책이 바람직하다. 고전으로 꼽히는 니콜로 마키아벨리의 <로마사 논고>(강정인 안선재 옮김, 한길사, 2003)는 목차가 정말 많은 걸 담고 있다. 목차만이라도 한번 잘 읽어볼만 하다. 참고로 목차에서 '도시'는 도시국가를 뜻하고, '질료'는 도시국가를 이루는 밑바탕인 '인민'을 뜻한다고 보면 된다.



----- <로마사 논고> 목차 -----

  • 니콜로 마키아벨리가 차노비 부온델몬티와 코시모 루첼라이에게 드리는 인사
  • --- 제1권 ---
  • 서문: 역사의 가치
  • 제1장 도시 일반의 기원, 특히 로마의 기원에 관해
  • 제2장 알마나 많은 종류의 국가가 있는가, 그리고 로마는 어떤 종류의 국가에 속하는가
  • 제3장 로마에서 호민관을 창설하게 된 경위 -국가를 더욱 완벽하게 만든 사건
  • 제4장 평민과 원로원의 대립이 로마 공화국을 자유롭고 강력하게 만들었다
  • 제5장 인민과 귀족 어느 편이 더 확실하게 자유를 보호하는가, 그리고 새로이 권력을 얻고자 하는 자와 기존의 권력을 보유하고자 하는 자 가운데 어느 편이 분란의 원인인가
  • 제6장 로마에서 인민과 원로원 간의 대립을 소멸시킬 수 있는 정부를 수립할 수 있었는가
  • 제7장 공화국에서 탄핵권은 자유를 보호하기 위해 필수적이다
  • 제8장 탄핵이 소중한 반면, 중상은 해롭다
  • 제9장 새롭게 공화국을 창건하거나, 구제도를 철저히 혁파하여 공화국을 쇄신하는 일은 한 사람이 단독으로 해야 한다
  • 제10장 공화국이나 왕국의 창설자는 명성을 누려야 하는 반면, 참주정치의 시조는 응당 비난을 받아야 한다
  • 제11장 로마의 종교
  • 제12장 종교가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하도록 허용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 그리고 어떻게 해서 이탈리아가 로마 교회의 처신으로 인해 파멸에 처하게 되었는가
  • 제13장 로마인들은 도시의 여러 제도를 개혁하고 각종 사업을 수행하고 내분을 수습함에 있어 종교를 어떻게 활용하였는가
  • 제14장 로마인들은 새점(鳥占)을 상황이 요구하는 바에 따라 해석했으며, 심지어 종교가 요구하는 바를 무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더라도 종교를 준수하는 외양을 신중하게 유지했다; 그리고 누구든 성급하게 종교를 경시하면, 그를 처벌했다
  • 제15장 삼니움인들은 난국을 타개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종교에 의지했다
  • 제16장 군주정에 익숙한 인민은 우연한 사태로 인해 자유를 회복하더라도 자유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마련이다
  • 제17장 부패한 인민은 자유를 얻더라도 자유를 유지하기가 대단히 어렵다
  • 제18장 부패한 도시에 자유로운 정부가 이미 존재한다면 어떻게 그것을 유지할 수 있는가; 그리고 만약 거기에 존재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수립할 수 있는가
  • 제19장 유약한 군주라도 강력한 군주의 뒤를 이은 경우에는 그 지위를 유지할 수 있지만 유약한 군주가 연달아 즉위하게 되면 그 왕국은 더 이상 유지될 수 없다
  • 제20장 두 명의 유능한 군주가 연이어 즉위하면 위대한 업적을 산출한다; 잘 조직된 공화국은 필연적으로 유능한 지배자가 잇따라 출현하게 되며 그 결과 국력이 크게 신장된다
  • 제21장 자신의 군대를 갖지 못한 군주나 공화국은 크게 비난받아 마땅하다
  • 제22장 로마의 호라티우스 가(家)의 세 용사와, 알바의 쿠리아티우스 가의 세 용사 간에 일어난 결투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무엇인가
  • 제23장 장수는 전력을 다하지 않은 전투에 모든 운명을 걸어서는 안된다; 같은 이유로 군사적 요충지만을 방어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 제24장 잘 조직된 공화국은 시민에 대한 상벌제도가 분명하며, 공을 세웠다 하여 잘못을 묵인하지 않는다
  • 제25장 자유로운 국가에서 오래 유지된 정부를 개혁하고자 하는 자는 적어도 구제도의 외양만은 남겨두어야 한다
  • 제26장 신생 군주는 그가 정복한 도시나 지역에서 모든 것을 새롭게 조직해야 한다
  • 제27장 사람이 완전히 악하거나 완전히 선하게 되는 경우란 거의 드물다
  • 제28장 로마인들이 아테네인들보다 자국민에 대해 배은망덕하지 않았던 이유는 무엇인가
  • 제29장 인민과 군주 어느 편이 더 배은망덕한가
  • 제30장 군주나 공화국이 배은망덕이라는 악덕을 범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좋은가, 또 시민이나 장군이 배은망덕한 행위로부터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좋은가
  • 제31장 로마 장군들은 그들의 과오에 대해 과도하게 처벌받은 적이 없었다; 그들의 무능이나 잘못된 계획이 로마에 손해를 끼쳤다 하더라도 그로 인해 처벌받지 않았다
  • 제32장 공화국 또는 군주는 인민들에게 은혜를 베푸는 일을 부득이 그렇게 할 수밖에 없을 때까지 지체해서는 안된다
  • 제33장 국가의 내부 또는 외부로부터 커다란 위험이 엄습했을 경우, 그것을 직접 공격하기보다는 그것을 다루면서 지연시키는 정책이 훨씬 더 안전하다
  • 제34장 임시 독재 집정관의 권한은 로마 공화국에 유익하면 유익했지 유해하지는 않았다; 자유로운 투표에 의해 주어진 권력이 아니라 시민들 스스로 강탈한 권력이 시민정부를 파괴했다
  • 제35장 로마의 10인회는 인민의 자유로운 보통선거에 의해 선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왜 공화국의 자유에 유해한 존재가 되고 말았는가
  • 제36장 고위직에 있는 시민들은 하급직에 있는 시민들을 얕보아서는 안 된다
  • 제37장 농지법이 로마에 어떠한 불화를 초래했는가; 먼 과거까지 소급하는 효과를 가진 법률을 고래의 관습에 반하여 제정하는 것은 공화국에 불화를 야기한다
  • 제38장 허약한 공화국은 우유부단해서 결단을 잘 내리지 못한다; 설사 그들이 어떤 계획을 세운다고 해도, 그것은 선택의 결과라기보다는 부득이한 필요에 의해 강요된 것이다
  • 제39장 같은 일이 종종 다른 인민들간에 일어난다
  • 제40장 로마에서 10인회의 창설 그리고 그로부터 배워야 할 점; 다른 무엇보다도 우선 어떻게 해서 그러한 사건이 공화정을 구원하거나 공화정을 참주정으로 몰아넣는지를 고찰하고자 함
  • 제41장 중간단계를 적절히 거치지 않고 겸손에서 오만으로, 자비에서 잔인함으로 돌변하는 것은 경솔하고 무익한 짓이다
  • 제42장 인간이란 얼마나 쉽게 매수될 수 있는가
  • 제43장 자신들의 영광을 위해 싸우는 자들이야말로 훌륭하고 충직한 군인들이다
  • 제44장 지도자가 없는 다중은 무력하다
  • 제45장 특히 법률을 제정한 자가 그 법률을 준수하지 않는 것은 나쁜 선례를 남기는 것이다; 그리고 통치자가 매일 새로운 비행을 저질러 인민을 괴롭히는 것은 그 자신에게 대단히 위험하다
  • 제46장 인간은 하나의 야심에서 다른 야심으로 뛰어오른다; 처음엔 공격을 받지 않고자 하지만, 나중엔 공격을 가하고자 한다
  • 제47장 인간이란 일반적인 것에는 잘 속을지 모르지만, 구체적인 것에는 잘 속지 않는다
  • 제48장 어떤 관직을 비천한 사람이나 사악한 사람에게 수여하지 않기를 바라는 사람은 그 직위를 훨씬 더 비천하고 사악한 사람 또는 아주 고귀하면서도 선량한 인품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 수여할 것을 요청해야 한다
  • 제49장 로마와 같이 자유상태에서 출발한 도시들이 자신들을 보존할 수 있는 법률을 매우 어렵게 제정한다면, 방금 노예상태에서 벗어나 출발한 도시들이 그럴 가능성은 더욱 희박하다
  • 제50장 어떤 위원회나 관직이라도 국가의 통치업무를 정지시킬 수 있는 권한을 가져서는 안 된다
  • 제51장 군주든 공화국이든 부득이 어떤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을 때에도 자유의지에 따라 취하는 듯한 외양을 취해야 한다
  • 제52장 공화국에서 최고 권력의 자리에 오르려는 자의 야망을 억누르는 데 있어서, 그가 그러한 권력에 이르는 길을 미리 막는 것보다 더 확실하고 덜 위험한 방도는 없다
  • 제53장 인민은 표면상의 훌륭함에 현혹되어 빈번히 자신들의 파멸을 초래하는 일을 명한다; 그리고 그들은 커다란 희망과 강한 약속에 쉽게 움직인다
  • 제54장 흥분한 군중을 억제하기 위해 사용되는 영향력 있는 인물의 강한 위력
  • 제55장 인민이 타락하지 않은 도시에서 공공사는 쉽게 처리된다; 평등이 있는 곳에서는 군주국이 수립될 수 없고, 평등이 없는 곳에서는 공화국이 수립될 수 없다
  • 제56장 한 도시나 한 지방에서 대사건이 일어나기 전에는 으레 그것을 알리는 전조나 그것을 예언하는 사람이 나타나게 마련이다
  • 제57장 사람들은 무리를 이루면 대담하지만 개인으로서는 소심하다
  • 제58장 다중은 군주보다 더 현명하고 더 안정되어 있다
  • 제59장 공화국과 맺은 동맹 그리고 군주와 맺은 동맹, 둘 중 어느 편을 더 신뢰할 수 있는가
  • 제60장 로마에서는 집정관을 비롯한 그 밖의 다른 관직을 임명함에 있어 연령에 구애받지 않았다
  • --- 제2권 ---
  • 서문
  • 제1장 로마인들이 제국을 팽창시킨 것은 실력에 의해서인가, 아니면 운이 좋았기 때문인가
  • 제2장 로마인들은 어떤 민족들을 상대로 싸워야 했으며, 또 이들은 자신들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얼마나 완강히 저항했는가
  • 제3장 로마는 주변의 도시들을 정복하고, 외국인들을 고위직에 쉽게 받아들임으로써 위대한 도시가 되었다
  • 제4장 공화국은 영토를 확장하기 위해 세 가지 방법을 이용해왔다
  • 제5장 홍수 및 흑사병의 발생과 더불어 종파와 언어의 변화가 역사 기록들을 파괴한다
  • 제6장 로마인들은 전쟁을 어떻게 수행하였는가
  • 제7장 로마인은 식민지 이주자들에게 얼마나 많은 땅을 주었는가
  • 제8장 왜 민족들은 자신이 태어난 곳을 떠나 다른 나라로 흘러들어가는가
  • 제9장 통상 어떤 이유로 강대국들 사이에 전쟁이 일어나는가
  • 제10장 속설과는 달리 금력(金力)은 전쟁에서 믿을 바가 못 된다
  • 제11장 실력 이상의 명성을 가진 군주와 동맹을 맺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
  • 제12장 공격이 임박했을 때, 전쟁을 먼저 시작하는 것과 전쟁을 기다리는 것 중 어느 편이 더 유리한가
  • 제13장 사람들은 종종 실력이 아니라 속임수를 통해 비천한 운명을 최고의 운명으로 바꾸기도 한다
  • 제14장 겸손함으로 거만함을 극복할 수 있다고 믿음으로써 결국 자신을 망치는 자들이 많다
  • 제15장 약한 국가는 결정을 내리는 데 언제나 우유부단한데, 지체된 결정은 언제나 유해하다
  • 제16장 우리 시대의 군인들은 고대의 규율을 얼마나 외면해왔는가
  • 제17장 오늘날의 군대는 대포를 어떻게 생각하며, 그에 관한 통설은 과연 타당한 것인가
  • 제18장 로마인들의 권위와 고대 군대의 선례를 따라서, 기병보다도 보병이 더 높게 평가받아야 한다
  • 제19장 좋은 법률제도가 없고 로마인들과 같은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공화국이 새로운 영토를 정복하게 되면 번영이 아니라 오히려 파멸이 따를 뿐이다
  • 제20장 원군이나 용병을 이용하는 군주 또는 공화국이 처하게 되는 위험의 종류
  • 제21장 로마인들이 처음으로 국외에 집정관을 보낸 나라는 카푸아였다; 그것도 카푸아와 전쟁을 한 지 400년 만의 일이었다
  • 제22장 사람들의 의견은 중요한 일을 판단하는 데 있어 종종 얼마나 커다란 오류를 범하는가
  • 제23장 로마인들은 피정복민들을 처벌할 필요가 있을 때 어중간한 조치를 피했다
  • 제24장 성채는 유용하기보다는 오히려 해로운 경우가 더 많다
  • 제25장 도시의 내분을 틈타 도시를 얻고자 기대하면서, 분열된 도시를 공격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 제26장 자신에게 어떤 이득도 없이 경멸과 모욕을 일삼으면 단지 증오를 초래할 뿐이다
  • 제27장 현명한 군주나 공화국은 항상 이기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그렇지 않으면 통상 손실을 입게 마련이다
  • 제28장 공화국이나 군주가 공적으로 또는 개인적으로 당한 손해에 대해 복수하지 않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 제29장 운명은 사람들이 그녀의 계획에 반하는 일을 하지 못하기를 원할 때, 사람들의 지성을 마비시켜버린다
  • 제30장 진정으로 강한 공화국과 군주는 동맹을 돈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세력과 명성으로 얻는다
  • 제31장 추방당한 사람들을 믿는 것은 위험하다
  • 제32장 로마인들이 다른 도시를 점령하는 데 사용했던 다양한 방법
  • 제33장 로마인들은 군대의 장군들에게 전권을 부여하였다
  • --- 제3권 ---
  • 제1장 한 종교나 공화국이 오래 존속하기 위해서는 종종 시초(始初)로 되돌아가야 한다
  • 제2장 적절한 시기에 실성한 체하는 것은 매우 현명한 일이다
  • 제3장 새롭게 회복한 자유를 유지하기 위하여 브루투스의 아들들은 죽음을 당해야 했다
  • 제4장 왕국을 찬탈한 군주는 찬탈당한 자가 살아 있는 한 안전하지 않다
  • 제5장 왕들은 어떤 이유로 세습한 왕국을 상실하게 되는가
  • 제6장 음모
  • 제7장 왜 자유상태에서 노예상태로, 노예상태에서 자유상태로의 변화 과정이 어떤 때는 유혈사태를 수반하고 또 어떤 때는 그렇지 않은가
  • 제8장 한 국가의 정부를 변혁시키려는 자는 먼저 그 질료를 고려해야 한다
  • 제9장 항상 행운을 얻고자 기대하는 사람은 시대에 따라 변해야 한다
  • 제10장 적이 온갖 수단을 사용해 전투를 걸어올 경우 장군은 전투를 회피할 수 없다
  • 제11장 다수의 적과 싸워야 하는 자는 비록 열세일 때에도, 최초의 공격을 격퇴할 수만 있다면 승리한다
  • 제12장 현명한 장군은 온갖 수단을 사용하여 자기 군인들에게는 전투의 필요성을 각인시키고, 적의 군인들에게는 그 필연성을 박탈하기 위해 애쓴다
  • 제13장 약한 군대를 거느린 훌륭한 장군과 훌륭한 군대를 거느린 약한 장군 중 어느 편이 더 믿을 만한가
  • 제14장 전투 중 여태껏 사용된 적이 없는 새로운 계략을 쓰거나 예상치 못한 고함을 지르는 일의 효과에 대하여
  • 제15장 다수가 아니라 한 명의 장군이 군대를 지휘해야 한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올라간다
  • 제16장 어려운 때에는 진정으로 능력을 갖춘 자를 찾고, 평상시에는 유능한 사람이 아니라 부나 가족관계를 배경으로 하여 가장 인기 있는 자가 직책을 갖는다
  • 제17장 한번 혼이 난 인물에게 중요한 임무나 지휘를 맡겨서는 안 된다
  • 제18장 적의 계략을 간파하는 일은 장군의 가장 중요한 임무이다
  • 제19장 다수를 통제하는 데 형벌보다 관대함이 더 필요한가
  • 제20장 로마의 모든 무력보다 호의가 더 유효했던 팔리스키인들의 사례
  • 제21장 한니발의 행위는 스키피오와 달랐는데, 어떤 이유로 한니발은 스키피오가 에스파냐에서 거둔 것과 똑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었는가
  • 제22장 만리우스 토르쿠아투스의 무자비함과 발레리우스 코르비누스의 온화함은 각자에게 동일한 영광을 얻게 했다
  • 제23장 왜 카밀루스는 로마로부터 추방당했는가
  • 제24장 최고 지휘권의 임기 연장으로 로마는 노예상태에 빠졌다
  • 제25장 킨키나투스를 비롯한 많은 로마 시민들의 청빈함
  • 제26장 어떻게 해서 여자 때문에 나라를 망치는가
  • 제27장 분열된 도시를 통합하기 위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도시를 다스리기 위해 지배자가 도시를 분열시켜야 한다는 견해는 옳지 않다
  • 제28장 시민들의 행동에 주의해야 하는데, 이는 종종 자비로운 행위 속에 참주정의 싹이 감추어져 있기 때문이다
  • 제29장 인민들의 죄악은 군주에 의해 초래된다
  • 제30장 만일 공화국에서 한 시민이 자신의 영향력을 사용하여 어떤 선을 행하고자 한다면, 그는 먼저 시기심을 제거해야 한다; 그리고 적이 진격해 올 때 도시의 방어는 어떻게 조직되어야 하는가
  • 제31장 강한 공화국과 탁월한 인물들은 어떤한 운명에 직면하든 일관된 기백과 존엄을 유지한다
  • 제32장 조약을 방해하기 위한 방법
  • 제33장 전투에서 승리하기 위해 군대가 스스로에 대해 그리고 장군에 대해 확신하게 만드는 것은 필수적이다
  • 제34장 어떤 종류의 평판이나 보고 또는 의견이 인민들을 한 시민의 편이 되게 만드는가; 관직을 임명하는 데 인민들에게 군주보다 더 큰 재량을 부여해도 무방한가
  • 제35장 솔선해서 무엇인가를 조언할 때 마주치는 위험들; 조언하는 것이 유별난 일일수록 위험은 더 커진다
  • 제36장 왜 갈리아인들은 전투가 시작될 때는 대단히 남성적인데 나중에는 매우 여성적으로 변하며, 왜 지금도 그렇게 생각되는가
  • 제37장 결전을 하기 전에 전초전은 필요한가; 전초전을 피하면서 새로운 적에 관해 알아낼 수 있는 방법
  • 제38장 군대에게 신뢰감을 주는 장군의 자질
  • 제39장 장군은 지형을 이해해야 한다
  • 제40장 전쟁에서 계략을 사용하여 적을 속이는 것은 명성을 얻을 만한 가치가 있다
  • 제41장 치욕스럽게든 영광스럽게든 조국은 방어되어야 한다; 방법이 어떠했든지 간에 방어에 성공했다면 그것은 적절한 것이다
  • 제42장 강요된 약속을 지켜서는 안 된다
  • 제43장 같은 지역에서 태어난 사람들은 모든 시대에 걸쳐 거의 동일한 본성을 보여준다
  • 제44장 폭력과 대담함을 통해 통상적인 방법으로는 결코 얻을 수 없는 것을 빈번히 얻는다
  • 제45장 전쟁에서 적의 공격을 받고 받아치는 것과, 처음부터 맹렬하게 적을 공격하는 것 중에 어느 편이 더 나은 전술인가
  • 제46장 왜 어떤 도시에서 한 가문은 같은 습성을 유지하는가
  • 제47장 자기가 태어난 도시를 사랑하는 훌륭한 시민은 사사로운 원한을 잊어버리지 않으면 안된다
  • 제48장 적이 커다란 실수를 저지른 것처럼 보일 때, 우리는 그것이 속임수를 숨기고 있는 것이라고 의심해야 한다
  • 제49장 공화국이 자유로운 상태로 남아 있기 위해서는 항상 앞을 내다보는 새로운 행동이 요구된다; 퀸티우스 파비우스는 어떤 훌륭한 자질 때문에 막시무스라는 성(姓)을 얻게 되었는가


2006/01/26 17:49 2006/01/26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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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서재의 힘(?)

어떤 종류건 일종의 '또래집단'이 생기면 그 가운데서 영향력이나 힘을 발휘하는 사람이 생기게 마련이다. 그런데 그 힘이 외부에도 영향을 끼치게 될 때는 그 힘에 대한 평가가 필요해진다.

 

나만의 느낌인지 모르겠으나,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 있는 '나의 서재'가 책을 사는 이들에게 꽤 영향력이 있는 곳이 아닌가 싶다. 신문이나 잡지의 서평이 워낙 '주례사' 수준인 데다가 요즘은 신문 서평을 올려놓는 게 금지되어서, 독자 서평이 더 중요해졌다. 게다가 상당한 전문 지식을 지닌 '독자'들도 많아졌고, 이들에 대한 신뢰도 높다.

 

이렇게 쓰면서 의도적으로 피한 단어가 '권력'이다. 권력이라고 하면 마치 대단한 것처럼 느껴진다. 사실 그들이 무슨 권력이겠는가? 이 글은 그 '힘'을 질시해서 쓰는 게 아니다.

 

아무튼 내가 자주 가는 어떤 '서재' 주인은 번역서의 오역 문제를 꾸준히 제기한다. 그래서 많은 참고가 된다. 그런데 오역 문제를 다루는 방식이 좀 문제가 있다. 원서를 제외하고 다른나라 번역본과 비교해서 오역이라고 단정하거나 의혹을 제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본래 프랑스어나 독일어로 쓰인 책의 한글 번역본을 영역본, 러시아어본 등과 비교하는 식이다. 이런 비교가 한두번에 그치는 게 아니라면 문제다. 만에 하나 이런 비교 글을 보고 사람들이 번역서를 의심해 책을 사지 않게 될 경우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워낙 엉망으로 번역된 책이 많아서, 나부터도 이런 평이 나오면 일단 꺼려진다.

 

자신이 일정한 영향을 끼치게 되면 책에 대한 평가도 조심할 필요가 있다. “번역자에 따르면 철학에 대한 사회학의 복수”라는 촌평이 달린 책을 읽어보니 전혀 말이 안되는 평가였을 때 드는 기분은, '주례사'보다는 덜해도 여전히 씁쓸하다.

2006/01/18 16:27 2006/01/18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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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진보 진영의 글을 번역해 공개하는 걸 주 목적으로 하지만 요즘은 잡글이 더 많습니다. mari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