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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또 하나의 약속' 청소년을 위한 좋은 영상물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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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약속' 청소년을 위한 좋은 영상물 선정

영등위 "가족과 사회의 의미 담아"

 

영상물등급위원회(위원장 박선이)는 올해 1분기 '청소년을 위한 좋은 영상물'로 극영화 부문 [또 하나의 약속], 다큐멘터리 부문 [고진감래], 애니메이션 부문 [우리별 일호와 얼룩소] 등 모두 3편을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또 하나의 약속]은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에서 일하다 백혈병으로 숨진 고 황유미씨 가족의 실화를 다룬 영화다. 우리나라 최대 경제권력인 삼성을 정면으로 겨냥한 영화여서 개봉 전부터 사회적 관심이 뜨거웠으며, 일부 복합영화상영관의 상영관 축소 논란이 일기도 했다. 영등위는 "가족애를 보여주는 감동과 함께 청소년들이 가족의 의미와 사회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기사 전문 보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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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가족”  “OO이 만들면 다릅니다”

“그 큰 회사에서 설마” “영화가 만들어낸 오해” …?

 

‘첨단 산업’ 반도체 산업의 그늘

 

“저 거대한 반도체 공장에서 꽃 같은 나이의 젊은이들이 백혈병으로 툭툭 쓰러지고 있는데, 피해자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회사는 문제 없다고만 하고, 정부는 아무 말도 없는 답답한 상황. [...] 그러다 이 책을 찾아냈다.”
― 테드 스미스 외 지음, 공유정옥 외 옮김, <세계 전자산업의 노동권과 환경정의>(CTC_ Challenging The Chip), 옮긴이의 글(543~4쪽)

 

“(반도체 공장은) 완전히 도살장입니다. 정말이지 노골적인 살인이었어요. 납품 기한을 앞두고는 화학 경보를 일부러 꺼버리곤 했습니다. 그러면 온 사방에서 구토하곤 했지요. 22년간 한 번도 화학적 노출에 대한 검사를 받아보지 못했습니다. 쓰러질 때까지...”
― 같은 책, 266쪽

 

“최근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반올림’의 노력을 통해 비로소 한국 상황을 알게 되었습니다. ‘반올림’은 암으로 쓰러진 삼성 노동자와 가족들의 힘을 모아 정의와 책임을 위한 감동적인 운동을 만들어 왔습니다. 한국에서 가장 큰 권력을 지닌 삼성전자는 암에 걸린 노동자들의 고통을 외면해 왔습니다. [...] 삼성 노동자들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너무도 익숙한, 수십 년 동안 이어진 세계 곳곳의 투쟁과 대응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 같은 책, 원저자의 한국어판 서문(5쪽)

 

“저는 실업계 고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오랫동안 반도체 제조 현장에서 일한 경험도 있습니다. 반도체같이 화학물질을 다루는 직업이라면 회사에서 당연히 충분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회사뿐 아니라 실업계 학교라면 위험천만한 작업환경과 그로 인해 피해사례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하겠죠.


그렇지만 제가 일했던 회사에서는 이익을 남기기 위해 노동자들의 건강 같은 것은 이미 안중에도 없었습니다. 학교에서도 자격증 같은 실무적인 것만 중요시할 뿐, 노동자란 무엇이며 노동자의 인권이니 건강권 같은 중요한 문제는 선생님의 연애담을 듣는 자투리 시간에도 들어볼 수 없었던 것이 현실입니다.
이런 식의 교육을 마친 학생들은 사회에 나가서도 치열한 경쟁에서 나만 살아남으면 된다는 식의 사고를 갖기 쉽습니다. 노동자니 환경오염이니 어쩌고저쩌고 하는 따위의 얘기를 했다가는 몽상가나 비현실적인 사람 취급을 받기에 충분합니다.


기업은 이를 이용해 자신들의 배를 불리고, 노동자의 건강을 짓밟고 위험한 화학물질로 환경을 오염시키고도 국가경제성장의 1인자라 으스대고 있으니, 그 살인적인 얼굴에 구역질이 날 정도입니다.

 

제가 이렇게 장황한 이야기를 하는 까닭은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했다고 탓만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유해한 작업환경 때문에 지금도 적지않게 직업병에 걸린 노동자가 발생하고 있고, 위험물질 노출로 인해 공장 인근이 훼손되어 환경이 오염되고 있으며, 그로 인해 인근 주민들이 병들어가는 피해사례가 늘고 있는 현실을 대중들에게 알릴 방법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충분히 그런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쉽게 접할 수 없었던 내용들에 많은 분들이 생소하고 어려워하지 않을까 염려는 됩니다. 하지만 누구든 일을 해서 돈을 벌어야 먹고 살 수 있는 자본주의 나라에서, 거의 모든 국민들이 노동자란 사실을 생각해 본다면, 이 책은 모든 이들의 필독서라고 생각합니다.

 

반도체 노동자 건강권을 지키기 위해 함께하는 많은 분들의 승리와 안녕을 기원하며, 이 책의 발간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고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 같은 책, 정애정(전 삼성반도체 노동자, 삼성반도체 백혈병 피해 노동자 故황민웅의 아내), ‘삼성반도체 백혈병 피해 노동자와 가족이 독자들께 드리는 글’(553~4쪽)

 

 

● 전자산업이 노동자, 지역사회, 자연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 전자산업에서 인종, 민족, 계급, 성별, 지리적 불평등의 역할은?
● 세계 전자산업 과정을 보다 나은 체계로 바꿀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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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전자산업의 노동권과 환경정의
CTC_ Challenging the Chip

테드 스미스 외 지음
공유정옥(산업의학 전문의,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반올림’ 활동가) 외 옮김
A5신(신국판) | 608쪽 | 25,000원
ISBN 978-89-91402-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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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라 부르지 못한 <또 하나의 약속> [잉여싸롱#19]

 

‘삼성 백혈병 노동자’ 문제…현실은 영화와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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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련자료:〈또 하나의 약속〉예고편·하이라이트·메이킹영상, ‘삼성 백혈병’ 유미 아빠의 멈춰버린 6년(한겨레포커스), 〈여고괴담2〉, 〈전국노래자랑〉·〈잉투기〉스틸 사진, 한겨레사진자료, 
 
◆ 배경음악:  Let it go(‘겨울왕국’OST), ‘변호인’OST, 꽃(‘26년’OST), 이거니(정형근 7집), 
 
◆ 제작진
손글씨: 김노경 
CG, 타이틀: 박의정 
기술감독: 박성영 
연출: 조소영 박종찬 
 
◆ 팟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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