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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김광진의 '편지'를 듣다가

기어이 터지는 울음.

 

괜찮다 생각했었는데

일은 손에 잡히지 않고

어수선한 날씨만큼이나 어수선한 머릿속과

바람에 휘날리는 빨래처럼 걷잡을 수 없는 마음.

 

"기나긴 그대 침묵을 이별로 받아두겠소"

"그대 있음으로 힘겨운 날들을 견뎌왔음에 감사하오"

 

현장활동과 수배, 구속,

현장을 떠나오면서 힘겨웠던 날들도

그 사람과 함께 였기에 견딜 수 있었다.

 

상대방의 독립성에 대한 인정,

지극한 보살핌과 한결같은 돌봄

이 두가지가 공존 가능함을 가르쳐준 사랑.

 

여기까지가 끝인가보다.

이렇게 내 인생의 한 시기가 또 마감되는가.

 

 

편지- 김광진

여기까지가 끝인가 보오
이제 나는 돌아서겠소
억지 노력으로 인연을 거슬러
괴롭히지는 않겠소
하고 싶은 말 하려 했던 말
이대로 다 남겨두고서

혹시나 기대도 포기하려 하오
그대 부디 잘 지내시오
기나긴 그대 침묵을 이별로 받아두겠소

행여 이 맘 다칠까 근심은 접어두오
오 사랑한 사람이여 더 이상 못보아도
사실 그대 있음으로 힘겨운 날들을
견뎌 왔음에 감사하오

좋은 사람 만나오
사는 동안 날 잊고 사시오
진정 행복하길 바라겠소
이 맘만 가져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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