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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아니?
더이상 사랑이 아닌
달리 무어라 이름붙이지도 못한
해묵은 감정으로 스스로를 할퀴던 내게
"언제 끝나?" 웃으며 네가 물었던 순간
꽃봉오리에 갇힌 벌처럼
내 안에 갇혀 윙윙 대던 낮들과
어느 포구, 세찬 바닷바람에 덜컹대는 민박집 창문처럼
애끓던 밤들이
달이 되어 가볍게 우리의 머리위로
떠올랐던 거.
달과 함께
둥실 내 마음도 떠오르며
조금 가벼워진 거.
우리는 달을 보며 함께 걸었다.
너의 어깨에 내 어깨가 부딪치지 않아도
더 서럽지 않았다.
그 길
너와 나 사이에 놓여있던 것은
보름달처럼 동그란 정겨움 맞지, 그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길,
주섬주섬 나를 챙기며
달과 함께 잠시 휘청였지만
뒤돌아 보지 않았다.
너의 익살에 까르르 숨 넘어가던,
자주 서럽고 자주 기뻤던 날들과
그보다 더 오래,
자주 원망하고 자주 아파했던 날들을
힘껏 던져
밤하늘에 별을 박았다.
너의 심연에 가 닿지 못한
나의 패배를 인정한다.
이제
너와 나의 미래는 기약이 없고
우리는 미지의 지평 속으로 걸어들어갈 때
저 멀리
밤하늘의 별이 반짝,
찰나의 빛으로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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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랑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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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어보니 시가 왜냥 후지니?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