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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숲> 8월호에 나온 자전거메신저 '지음'과 '라몽'

 

지난 달 한겨레신문에 기사가 나간 후 월간 <숲>이라는 곳에서 연락이 와서 하게 된 인터뷰.

그 인터뷰 기사가 실린 잡지가 나왔다는 연락을 받고서 오늘, 세권 받아왔다. 간김에 점심밥도 얻어먹고. :p

 

사람들에게 자전거메신저를 알리는 건 좋지만 다들 인터뷰는 조금 귀찮아하는지라, 이날 서로 등 떠밀다 결국 지음과 내가 인터뷰를 하러 갔었다. 얘기하다 주문 들어오면 다녀오기도 하며 <숲> 사람들이랑 주절이주절이 나누던 이야기가 끝날 무렵 뒤늦게 나은도 와서 부암동 언덕까지 올라 사진촬영은 함께 했는데 세사람이 나오면 주의가 너무 산만해져서 편집당했네... ;_;

 

 

기사전문이 궁금한 이들은 교보문고나 홍대 상상마당, 가까운 도서관 정기간행물실에서 함 보셔요-

근데 지난번엔 '김순택'씨더니 이번엔 '라몽'.

라봉이 꾸는 꿈? 라봉보다 발음도 뭉근하니 편하고 나쁘진 않지만.. 난 라봉이라구~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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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신저 도장 시안

영수증에도 쓰고, 통장 개설 용도로도 쓰려고 도장을 만들으려구요.

이번에도 손으로 파볼까 생각했지만...

적당한 나무가 없어서 주문 제작을 해볼까 합니다.

한 5000원 정도면 하는 거 같아요.

 

단순하게 할까하다 심심해서... 또 잠 안자고 장난치고 있었습니다. ㅠㅠ

암튼 보시고 의견 주세요.

 

 

1.

심플하게 아무데나 쓸 수 있을 거 같아서...

 

 

2.

글씨를 넣어봤고...

 

 

3.

좀 선이 얇나 싶어서... 

 

 

4.

좀 더 장난쳐 봤음. ^^

 

 

5.

완성본. 3번과 잘 구문은 안되겠지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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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제 책 나왔어요^^

메신저님의 [2030년의 풍경] 에 관련된 글.

 

 

다른 8명의 저자분들과 출판사분들까지 하면...

대략 1/10 정도는 제가 지은 책이 방금 나왔습니다.

인쇄소에서 출판사로 오자마자 가서 받아다가 다른 저자들에게 택배로 돌리고 집에 돌아와서 보고 있습니다.

 

제 글은... <서울을 달리는 자전거 메신저의 꿈> 입니다.

소제목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 자전거 메신저?
  • 혼자 아닌가?
  • 외국의 메신저는?
  • 느리지 않나?
  • 실제로는?
  • 가격은? 돈이 되나?
  • 생활이 되나? 좋은 점이 있나?
  • 어떻게 시작했나?
  • 힘들지 않나?
  • 위험하지 않은가?
  • 자전거 메신저의 사업적 전망?
  • 앞으로는?

좀 장황한 FAQ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제목들을 모아놓으니까... 왠지 소제목에 좀 더 신경을 쓸 걸 그랬나 싶군요. ^^;;;

원래는 중간에 <발바리 떼잔차질?>(대략 이 글과 유사한 내용입니다.)과

맨 마지막에 <부록 : 2030년의 풍경>이 있었는데,

내용중복과 분량 문제로 제외되었습니다.

 

자전거 메신저에 대한 여러 내용과 FAQ를 한번쯤 정리해야지 하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차에...

출판사(특히 기획자 조리퐁님)덕에 주走야筆 해서 일단락을 지었네요.

 

메신저 일에 써야되기 때문에... 원고료를 다소 줄이더라도 [정보공유라이선스]를 채택하고...

블로그에 공개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잘 안됐습니다. 아무래도 출판사가 받아들이기에는 좀 무리였겠죠.  

문제가 안되는 한에서 부분부분 조금씩 더 업데이트해서 블로그에 올릴 계획이 있지만...

기다리기 힘들고, 여유가 있으신 고마운 분들은 아무쪼록..... ^____^;;;

 

전체 목차는...

 

<자전거, 도무지 헤어나올 수 없는 아홉 가지 매력> (지성사 2009)

 

머리말:

웰컴 투 바이시클 월드 _ 반이정

 

본문:

1. 자전거 강요 프로젝트, <달려라 자전거> 콘서트 _ 윤준호

2. 두 바퀴 수난사: 빈곤한 자전거 도둑들의 도시 _ 반이정

3. 서울을 달리는 자전거 메신저의 꿈 _ 지음

4. 우리가 자전거로부터 배우게 되는 것 _ 차우진

5. 이크종의 바이시클 다이어리 _ 임익종

6. 서울, 자전거 _ 박지훈

7. 벨리브, 파리를 당신의 것으로 만드는 간단하고 매혹적인 방법 _ 서도은

8. 어떤 세상에서 자전거를 탈 것인가 _ 조약골

9. 픽시, 궁극의 외톱니바퀴 _ 김하림
 

 

관련 링크...

 

출판사

지성사 홈페이지 http://www.jisungsa.co.kr

지성사 블로그 http://blog.naver.com/jisungsabook

기회자 조현경 http://blog.naver.com/n4002

 

저자

윤준호 http://blog.naver.com/tokaitalbo

반이정 http://dogstylist.com/    http://blog.naver.com/dogstylist

지음     http://blog.jinbo.net/messenger    http://house.jinbo.net

차우진 http://blog.naver.com/nar75

임익종 http://www.ickjong.com

박지훈 http://blog.naver.com/zeensaid

조약골 http://blog.jibo.net/dopehead

김하림 http://gimrim.eglo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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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17 초큼 빡셌다.

국회 의원회관 -> 과천 정부종합청사

 

짐은 커다란 책 3권 정도라고 들었고.

비가 오기 시작한 지라 지하철 이용해서 점프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짐받이 없는 작은 자전거 끌고, 메신저백 메고 나갔다.

 

그런데, 받은 물건은....

A4용지 박스.

 

 

보내시는 분이 미리 정말 튼튼하게 포장을 하셔서.. 어떻게 하지도 못하고;;

이 정도면, 그냥 짐받이에 밧줄로 묶어야 되는데.

낑낑 대다가 경비 아저씨의 도움으로 일단 가방에 넣기는 넣었다.

하지만...

 

 

가방이 안 닫혔다. 그냥 이렇게 메고 가야 했다.

무게는... 한 15kg는 넘는 것 같았다.

이 무게가 한 쪽 어깨에만 쏠리니.. 그야말로 숨이 턱턱 막혔다.

이거 심지어 국회에 그냥 자전거 묶어놓고 갔다와야 하나 싶기도 했지만

4호선을 타러 동작역으로 가기 위해 한강 자전거 도로로 들어갔다.

그런데 아직 진흙뻘이 다 안 치워져 있고;

어깨는 아프고 비는 오고, 미끄러질까봐 속도도 못 내고.

평소에 여의도-동작 자전거로 20분이면 되는데,

40분 걸렸다;;;

 

뭐 우찌우찌 동작역에서 전철 타고 정부청사 역에 내려서 복잡한 방문 절차를 거쳐 전달 끝.

그래도 폭우가 마구 쏟아지진 않아서 다행이었던...

 

국회 의원회관,

정부청사 등을 출입하기 위해선 신분증이 있어야 하는데,

 

안내데스크 가서 행선지 얘기하면 보통 미리 연락하고 왔냐고 물어본다.

아니라고 하면 거기서 직접 구내전화를 연결해 주기도 하고,

아니면 직접 연락해야 되는 상황도 있다. 이 때도 핸폰 이용하기보다는 사무실 번호를 알아내서 구내전화를 활용하는 게 좋다.

정책이 바뀌었는지 의원회관이랑, 정부청사랑 다 직접 사무실까지 못 가게 하더라.

로비에서 만나서 수령하고,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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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차 메신저 회의 결과

바이크 웬즈데이?  매주 수요일은 메신저 회의날.

이번 회의는 바람 맞으며 길에서 했어요. 광화문 사거리 동화면세점 앞에서 말이죠. :p

(다음 회의는 달리면서? ㅎㅎ)

 

나왔던 이야기들

* 환경재단, 프레시안 출판과 후불제 정기배송계약 구두로 체결. (문서화 필요 있을까? 통장 만들어야겟다-)

* 지음 종로세무서 가서 간이과세사업자에서 일반과세사업자로 변경. 이제 세금계산서 발행가능.

* 금요일 충무로 예인에서 명함 찾아오기 (다음 명함은 농장(http://cafe.naver.com/nongjangju)에서 만들어 봅시다)

* 이번 주 내로 라이풀(http://www.liful.co.kr/)가서 메신저백 받기

* 배송 시 도착지 확인, 또 확인하기. *_*/

* 신종 가격기준표 완성 임박! 거리측정 & 가격계산 이젠 쉽고 빠르게!

* 라이딩할 때 안전장비 챙기거나 유서 써놓고 타거나. -_-; 자전거 정비도 좀 하면서 타자구요-

* 블로그 개편은 좀 천천히 하더라고 꼼꼼히 하자던 나은의 의견.

* 매주 금요일은 지각생도 배송하는 날. 까먹지 말고 주문 많이많이 넘기자- 장거리 위주로!? ㅎㅎ

* 다음주 주문접수는 나은, 그 다음주는 지음

 

새 소식, 새 얼굴

회의를 마치고 종로3가 낙원상가 옆에서 1500원짜리 우거지국밥을 먹고 압구정으로 넘어가 메신저백을 받았어요.

이제껏 방수가방이 없던 저는 너무 좋아요. 좀 크고 무겁고 덥긴 하지만..

'퇴사시 반납조건이다', '3년이상 근무시 퇴사시 기념품으로 가지지?' 의견이 분분했어요. 왜냐 딱 4개 받았기에.

셋이 같은 가방 쪼르르 메고 달리니 꼭, 초딩시절로 돌아간 듯 싶었어요. 학교를 가야할 것만 같은!

가방 준 대표님께선 세상에 공짜는 없지만 홍보를 위해서라기보다 한국에도 메신저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일단 신기했고, 쓰면서 가방에 대해 사용자 피드백 해주면 제품 만들 때 참고하고 싶으시다구요.

감사의 뜻으로 무료배송 4건? 그리고 지속적인 피드백을 해드려야 겠군요.

 

참 뒤늦게 온 전화 한통. 메신저에 합류하고프다는 앳된 남성의 목소리.

그래서 새로이 메신저에 들어온 18세 소년 '람비'.

오늘 입봉 했으려나? 사이클선수의 꿈을 접고 그저 자전거 타는 게 좋아 방학 한 달 간 메신저를 하겠다는 영 제너레이션입니다. 사는 곳인 신당동에서 학교가 있는 일원동까지 자등(자전거등교?), 자출(자전거출석!)하고 있다니 신속한 배송실력이야 말할 것도 없을테고, 음 기존 메신저들처럼 뛰어난 길찾기 능력과 친절하고 친근한 자세를 겸비해주길 기대해볼까 함. ㅎ 아무튼 웰컴!

 

9차 메신저 회의는?

9차는 다음 수요일인 7/22 입니다.

장소는 아마도 아랫집일테고,

자전거 애니메이션의 명작으로 극찬을 받았다는

 '안달루시아의 여름'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37674)을 보기로 했어요.  

 

날씨가 좋음 옥상에서 야외상영을 할 수도 있을 거에요.

빈 맥주 홀짝이며 스크린속으로 자전거 여행을 떠나보아요-

그럼 다음 회의 때 놀러오시거나, 영화 보러 오세요.

빈집 공간이용료 1000원(더 내도 괜찮음)과

나눠먹을 거 있음 가져오시면 더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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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신저백

메신저백 메고 압구정 골목을 질주하는 모델들-

 

 

메신저백이 생겼다. 영화 <메신저>에도 나오지만, 외국의 자전거 메신저들은 대부분 저렇게 한 쪽 어깨에 메는 메신저백을 이용한다. 요즘 홍대 앞에 가면 저런 가방 멘 이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외국에선 하나의 패션 유행?이라고 한다. 메신저백을 직접 만드는 곳에서 진짜 자전거로 일하는 이들이 메어 줬으면 좋겠다 하면서 선뜻 후원했다. 뭐든 있으면 좋으니까. 나르는 데 도움이 된다면야.

 

내일과 모레 일기예보는 또 다시 장마 폭우. 비가 쉬어 가는 날이라고 날씨도 푹푹 쪘다. 오전엔 주문이 없어 가만히만 있는데도 줄줄 흐르는 땀줄기. 오후 3시쯤 주문이 왔다. 수령하러 가는 거리, 배송하는 거리 다 합쳐도 5km가 안 되는 짧은 코스. 그래 한 번 써보는 거지 싶어서 메신저백 메고 나섰다.

 

메신저백을 처음 메었을 땐 어떻게 메야 하는지 심히 헷갈렸다. 끈도 조여줘야 하고. 그런데 몇 번 메었다 뺐다 해 보니 이제 감이 좀 잡힌다. 일단, 가방이 등 뒤에서 휙휙 돌아가지 않게 잡아주는 끈이 하나 더 있어서 등에서 왠만해선 움직이질 않는다. 언덕에 있는 아파트에 도착하니 보내는 분이 B4크기의 도톰한 서류봉투를 내밀었다. 동시에 차디 찬 생수병 하나도 주시는게 아닌가. 어찌나 감사하던지^^; 우리는 큰 사이즈의 백을 받아 왔기 때문에 B4크기도 무리없이 들어간다. 보통 A4크기의 서류봉투를 많이 받는데, 보통 내가 이용하던 가방이었다면 살짝 곤란했을 거다.

 

배송 거리는 고작 1.4km. 자전거가 달린 시간은 10분 밖에 안 되는데, 반 정도는 신호대기로 잡아먹었다. 그런데 메신저백의 가장 큰 단점. 등이 후끈후끈하다. 큰 가방이 등짝 거의 전부를 덮고 있기 때문에 등짝이 온통 땀으로 젖는다. 낮이나 밤이나 마찬가지. 나와 지음은 짐받이 가방을 이용하기 때문에 이럴 일이 사실 별로 없었는데. 요즘 등산 배낭 보면 등과 닿는 부분에 두툼한 부재를 넣든지 해서 이른바 '공중부양'시키는 게 유행이던데 이 가방도 그게 필요할 듯 싶다. 수선해서 개조할 수 있을까? 그리 된다면 조금은 등에 바람이 통하게 할 수 있을 거다.

 

등에 메신저백을 메고 있으면 배송지에 도착해서 자전거에서 이탈할 때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자전거만 묶어놓고 바로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등에 메는 배낭과는 달리 가방을 멘 상태에서 몸 앞쪽으로 돌리는 것도 쉬워서 배낭보다 편하기도 하다. 가방 덮개가 널찍해서 광고판으로 활용할 수 있고, 내피도 비닐 소재라 어느 정도 방수도 될 것 같다. 반사띠도 달려 있고. 결국 등짝만 좀 해결되면 상당히 쓸 만 하다는 얘기- 낼은 책을 몇 권 더 넣고 다녀봐야겠다. 어깨가 어떨런지-

 

by 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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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과 대방의 차이.

한달 전쯤인가. 빈집에서 놀고 있었는데 그날따라 비가 억수같이 쏟아붓고 있었다. 

그때, 전화 주문을 받고 나가는 지음을 보고 "아니 도데체 이런 날 주문하는 센스없는 사람 누구야!!"  

누군지 얼굴모를 주문자가 매우 못마땅했고, 그런 주문을 거절하지 않는 지음을 좀 이해할 수 없었다.

하긴 뭐 그땐 메신저 하기 전이었으니까. +_+

 

오늘, 주문이 들어왔다. 아침부터 비바람이 무섭게 내리치고 있는데.. 주문이 들어왔다.

'비가 와서 주문이 없으니 오늘 다들 휴업하고 자율학습 합시다'란 지음의 문자를 확인한지 5분도 되지 않아 말이다.

그나마 아침은 다 먹었고 설거지까지 끝난 후에 주문이 들어와 다행이라면 다행.

주문자는 프레시안. 아뿔싸, 우리동네군- 주문 대기하기 너무 좋은 동네에 사는 게 이럴 땐 원망스러워... :_:

틈날 때마다 난 비오는 날은 자동 휴가라고 떠들어놓고선 가방에 비닐봉지를 챙겨 판초비옷을 입고서 집을 나섰다.

등뒤에 꽂히는 언니목소리 "이런 날은 자전거 잘 타는 사람들도 안탄다던데. 조심하고, 사고나면 누구 원망할지도 몰라!"

(누구? 나? 지음? 빈집? 공룡? 주문자? 그 누구도 원망할 일 없도록 조심조심 타야지.)

 

집에서 채 5분도 안되는 거리인데 프레시안에 도착했을 땐 이미 홀딱 젖어버렸다.

프레시안에서 책 만드는 일을 한다는 마님(주문자 닉네임)은 달군과 돕에게서 자전거메신저에 대해 얘기듣고선

전부터 사용하려고 생각하다 마침 오늘 물건이 있어 주문하게 됐다며, 사실 비가 너무 와서 망설였다고 했다.

그런 마님께 나는 "아니에요. 전화 잘 하셨어요~!" 라며 속 없이 웃어버렸다.

허허.. 한달 새 사람이 너무 바꼈나? 내 안에서 나도 모르게 커가고 있었나보다. 물불 안가리는 서비스정신.

앞으로의 거래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선 물건을 픽업해 건물을 나섰다.

마님이 준비한 비닐과 내가 준비한 비닐까지 총 두 겹의 비닐봉지에 싸인 두 개의 물건.

배송할 곳은 이대와 대림동이었다. 아니.. 대림동인줄 알았던 것이었다... T_T

 

폭우로 경복궁역 앞이 차들로 엉켜 엉망진창이다.

이런 맛에 자전거메신저 하지. 안그래들? ㅎㅎ 꼬인 차들 사이로 쏙쏙- 휙휙- 빠져나와 사직공원 쪽으로 달렸다.

버스정류장을 앞에 두고 잠시 고민. 금화터널 상태 별론데.. 버스로 지날까..?? 

의외로 비 맞으며 달리는 것도 재밌고, 자전거 접었다 펴는 것이 귀찮아 그냥 가기로 결정.

▶ 1차배송: 프레시안 > 경복궁역 교차로 > 사직공원 > 사직터널 > 고가도로 > 금화터널 > 이대후문 > 이대본관

 

첫 배송을 마치고 이대를 관통 후 다시 한번 고민에 빠졌다. 빗방울도 굵어지는데 이제 2호선 타고 대림까지 쏠까?

이때 다시 페달을 밟게 한 건 '그래도 명색이 자전거메신저인데' 라는 이름값 하고픈 마음과 역시 자전거 접는 것에 대한 귀차니즘, 그리고 이미 젖은 몸이라는 사실. 에라.. 오늘 그냥 흠뻑 젖어보자꾸나! :p

 

이대 정문에서 신촌기차역과 신촌역, 광흥창역을 지나 서강대교 진입.

이미 한강은 똥물, 다리 위라 거칠 것이 없어서인지 비도 비지만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게다가 역풍.

비칠비칠 다리를 건너 여의도 입성. 혹시나 하고 길가의 버스정류장의 노선을 살펴보니 대림동 가는 버스노선이 있다.

여의도에서 일곱정거장. 뭐.. 많이 안멀겠네. Go!

대림동으로 간다니 정류장에 서 계시던 아줌마께서 쭉 가지 말고 KBS쪽으로 꺾어서 다리 건너 가라고 알려주신다. 국회를 지나 KBS 쪽으로 꺾어 가다보니 서울교라는 다리가 나온다. 다리를 건너 신호 걸린 틈을 타 옆 택시아저씨께 다시 한번 길을 물어본다. 신길쪽으로 가지 말고 영등포역 앞을 지나가 고가 아래서 왼쪽으로 가라신다.

 

이미 물빠짐 기능을 상실한 도로의 수심은 10cm도 넘어 보인다. 맨 가엣 차선을 쓸 수 밖에 없는 자전거의 특성상 어쩔 도리가 없다. 아스팔트의 물은 가로 빠지게 만들어놨으니. 간혹 곁을 지날 때 속도를 줄여주는 착한 차들도 있지만 대부분 제 속도를 줄이지 못한 채 (줄일 생각도 없어 보여 -_-+) 물폭포를 쏘고 지나간다. 하늘에선 비가 때려붓고, 길에선 차가 튀기는 물총세례. 판초에 와 부딪히는 소리가 완전 대포소리다.

 

영등포역을 지나 고가도로 아래서 왼쪽으로 꺾어 작은 고가로 영등포를 지나가는 철로를 넘는다.

신도림동을 지나니 대림동이다. 아.. 대림동! 대림역 근처를 먼저 찾자쿠나!

대림역 부근의 아파트를 다 뒤져도 대림아파트가 없다. 길가는 사람들도 모르는 대림동 대림아파트.

우성,건영,현대 아파트는 있으면서 대림동에 대림아파트가 없는 게 말이 돼?

오늘따라 부동산도 잘 눈에 안띄는데 마침 택배아저씨를 발견. 아저씨께 여쭸더니 "음... 근처에서 본 거 같은데... 저 윗쪽으로 올라가봐요. 근데 난 약국밖에 몰라!"   약국으로만 물건을 배송하는 분이셨다.

지도도 없고 믿을 건 아저씨 뿐이라 알려주신 대로 갔지만 대림아파트 대신 현대아파트가 우뚝 섰다.

앗... 부동산 발견! 자전거를 세워 놓고 들어가려는데 부동산 아줌마의 찌푸린 얼굴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판초에서 떨어지는 빗물 때문에 맑은 날처럼 성큼 지도 앞으로 달려가지 못하고 얼굴만 들이민 채 물어보지만 대답이 시원찮다. "여기 대림 아파트 없는데-" 

 

 

차양 아래로 들어가 배송갈 물건을 꺼내어 보니...읍. 대림동 대림아파트가 아니라 대방동 대림아파트다. -____-////

갑자기 온몸에 힘이 빠지며 전의상실. 위치감각상실. 배도 고픈데 울고 싶다.

울더라도 배송을 마치고 울어야 할 것 같아 지음에게 SOS를 쳤다. "대림동이랑 대방동을 헷깔렸는데 여기서 대방동 어떻게 가야해요?"

지음의 설명을 듣고 나니 더 힘이 빠진다. 비바람에도 굴하지 않고, 버스의 유혹에 빠지지 않고 꿋꿋하게 잘 달려왔다 스스로 토닥이고 있었는데 왠걸, '대림'과 '대방' 한끗 차이로 삽질 라이딩을 하고 있었다니...

여의도에서 바로 빠지면 대방이었을 걸 대림인 줄 알고 영등포 지나 둘러둘러 대림까지 왔다 다시 대방으로 회귀..

대방동 공군회관 바로 맞은편에 대방동 e-편한세상 대림아파트가 있었다.

배송을 마치고 아파트 현관에서 담배를 꼬나 물고 싶었으나, 담배 대신 수위 아저씨와 함께 홍삼캔디를 까먹으며 응어리진 맘을 풀었다. 이 빗속에 왠 자전거냐는 아저씨께 배달 왔다고, 경복궁 근처에서 왔다니 눈이 좀 커지신다.

할만하냐, 하루에 얼마나 일이 있냐, 체력은 무지 좋아지겠구만. 도란도란 아저씨와 얘기 나누고 오늘의 배송을 마쳤다.

 

▶ 2차배송: 이대정문 > 신촌역 > 광흥창역 > 서강대교 > 여의도 > 국회의사당  > KBS > 서울교 > 영등포역 > 신도림동 > 대림동 > 대림동 대림아파트 찾아 뱅글뱅글 > 신길동 > 신풍역 > 보라매역 > 대방동 대림아파트

 

 

원효대교로 가려다 지하차도 진입 실패, 노량진 지나 한강대교를 건너 집으로 돌아왔다.

홍삼캔디의 약발이 다 되었는지 몸이 무겁다. 집에 와서 판초의 기능을 상실한 물솜판초를 벗고 안에 입은 모든 것을 빨고 샤워를 마치고 가방을 열었다. 공책과 책이 젖었다. 지갑도 젖었고 지갑 속 7000원도 젖었다.

다 괜찮다. 근데 핸드폰이 젖었다. *_*  액정 창에 뿌연 김을 가득 채운 채 아직까지 켜지지 않고 있다.

오늘 밤 안에 회복되었으면 좋겠는데... 응급 드라이기 바람에도 꿈쩍 않는다.

깨어나 제발...

 

지난 번 배송도중 강한 타박상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지 이제 겨우 2주 밖에 안 지났는데 또...

내일 아침에 다시 스카이 서비스 센터를 가야겠다.

 

베테랑 메신저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 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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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메신저와 CO2 다이어트

[자전거로 CO2 다이어트] 에 관련된 글. 
 

서울환경운동연합자전거로출퇴근하는사람들에너지시민연대가 함께한 캠페인,

CO2 다이어트 캠페인(www.co2diet.or.kr)이 성과가 아래의 표다.

  


총 주행거리 : 616,858.1 km
     
  103,446.5
  2,552,035.4
  64,492,928.0
  6,014.33

 

2007년 5월말에 시작해서, 그동안 전국에서 약 1000여명이 참가했다.

그렇게해서 약 2년동안 달린 총 주행거리가 약 60만km.

 

한편 자전거 메신저 한 명이 달리는 거리는 다소 적게 잡아서,
하루 약 60km x 연간 250일 = 15000km

위 캠페인과 같은 기간동안 같은 거리를 달리려면, 메신저 20명이면 충분하다. 

 

전국의 오토바이 퀵서비스 노동자는 약 20만 명으로 추산되이므로...

단 0.01%, 다시말해서 1만명 중에 1명만 자전거로 갈아타면 되는 셈이다.

 

게다가 메신저의 주행거리는 정확히 오토바이와 자동차의 운행거리를 대체하는 것이기 때문에

여가와 운동을 대체하거나, 대중교통 이용을 대체하는 저전거 타기와는 다르게

순수한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가 있다는 점에서 실질적으로는 훨씬 큰 효과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노동과 생산을 변화시킨다는 것의 힘이 이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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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13 서울 가로지르기.

오늘 주행한 총 거리 65km.

메신저하겠다고 자전거를 끌고 나와서는 가장 많이 달린 하루다.

 

을지로2가 → 염창동 강서보건소(수령) → 신문로(배송) → 정독도서관 → 강남고속터미널(수령) → 구로디지털단지(배송).

 

을지로에서 염창동까지는 한 시간 정도면 넉넉할 거리였는데,

주문왔을 때 밥 먹으면서 뭉개고 있었기 때문에 도착하겠다고 약속한 시간을 40분 남기고 출발.

나름 거의 날아갔다... 양화대교, 노들길 마구 밟고. (노들길은 자동차 전용도론데;;)

그래서 시간 맞추고;

 

염창동은 한 포털 계열사 사무실이었는데,

어떻게 알고 주문했냐고 물었더니, 받는 사람이 우릴 써 달라고 했단다.

거리가 13km라 요금을 말해 주니 살짝 놀라는 눈치...지만

자출 할인을 얘기해 주니 재밌어 하셨다.

 

광화문에 도착해 받으시는 분께 어떻게 알고 찾으셨냐 물었더니

예전에 다른 누군가가 자전거 메신저를 통해 물건을 보내서 받아 본 적이 있다면서

좋다고 생각해서 불렀다고 하셨다. :)

 

책도 반납하고 쉴 요량으로 정독도서관에 가 앉았는데,

강남으로 오라는 주문전화.

 

마침 라봉이 픽업하러 가고 있어서 고속터미널에서 만나기로 하고

또 열심히 밟았다.

오늘, 처음으로 남산3호터널 통과.

생각했던 것보다 터널이 길지 않다고 느꼈다.

터널 통과하는 데 걸린 시간이 3분.

잘 지나오긴 했지만 차로변은 지저분하고,

오른쪽으로는 공간이 없기 때문에 자칫 미끄러지기라도 하면 바로 대형사고.

왠만하면 안 갈 거다 ;

 

3호터널 지나 녹사평역에서 만나는 이태원지하차도는 도로 포장이 너울(?)져 있다.

아스팔트가 울퉁불퉁하다는 얘기.

게다가 지하차도를 통과하면 빠른 속도로 내리막을 달리는 차량들과 합류하기 때문에 매우 조심해야 할 곳.

비가 많이 온 탓에 잠수교가 어찌 되었는지 알 수 없어

반포대교로 또 쏜다.

이렇게 해서 30분 만에 고속터미널 앞에 도착.

 

여기서 라봉을 만나 함께 한강대교 남단까지 갔다.

구반포와 현충원, 흑석동을 지나는 코스인데

스트라이다의 라봉. 정말 대단하다.

평지에서 슬금슬금 같은 속도로 달리며 속도계를 보니 시속 22km. 헉 이렇게 빠르다니.

한강대교까지는 고갯길이 두 개인데 라봉은 개의치 않고 오른다.

기어도 없는 저 자전거로 어찌...

라봉은 선수해도 될 것 같다 -.-

 

한강대교 남쪽에서 라봉과 헤어지고 나는 상도터널을 지난다. 상도터널. 경사가 꽤 있다;

날은 이미 어두워지고, 빗방울도 조금씩 날리고.

그냥... 주문처인 논현동에서 7호선 탔으면 더 빨랐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자... 갑자기 억한 심정이 ㅡ.ㅡ;;

몇 천 원 때문에 이렇게 가고 있단 말인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하여튼 이딴 쓸데없는 생각을 하다 보니 50분 걸려 13km를 뛰었다.

 

구로 디지털 단지.

문득 10년 전 생각이 났다.

옛 이름 구로공단. 지금은 하이테크(?) 건물들이 밀집해 있지만, 10년 전만 해도

몇 층 안 되는 공장건물들이 빽빽히 들어차 있던 곳이었다.

선배 손에 이끌려 한화 오트론이란 핸드폰 조립 공장 앞에 가 보곤 했다.

노동조합하다가 해고된 이들의 천막에...

그냥 문득 생각났다.

저녁 7시인데 줄을 잇는 퇴근행렬을 보며 이제야 퇴근인가 싶었다.

 

조금씩 떨어지는 빗방울을 맞으며 대방지하차도 지나 원효대교 지나 오늘 하루를 마감했다.

 

고가도로, 지하차도, 터널, 한강 다리(차도).

이 '4대천왕'과의 싸움. 속도와의 싸움. 음?

 

 

 by 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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퀵서비스 노동자들의 현실

오토바이 퀵서비스 노동자들의 현실에 대해서 좀 더 구체적으로 알아야 할 필요가 있겠다.

 

몇 가지 링크와 주요 자료.

 

함께하는시민행동,  좋은기업만들기 자료들

퀵서비스 노동자들에 대한 연구 조사 자료로서는 거의 유일한 듯.

천천히 들여다볼 필요 있음.

자전거 메신저에 대해서도 초창기부터 관심을 보이고, 일 있을 때마다 불러주던 이유가 있었구나.

땡큐. 시민행동.

 

노동세상, <20만 퀵서비스 보험없이 달린다>, 2008년 05월 08일

- 특수 고용직 분류 산재보험 못들어 사고나면 파탄 - 김경석(퀵서비스 노동자)

<근무수칙>
1. 사납금은 선불이며 일체 환불 불가.
2. 업무 중 발생하는 모든 사고(분실, 교통사고, 기타 논쟁)에 대하여 본인이 책임진다.
3. 악천후 시 결근 벌금을 물어야 하며, 3회 결근 시 퇴사 조치한다.
4. 근무 장소 이탈 또는 지시 불이행시 퇴사조치 한다.
5. 월정산 거래처 경우 10~15% DC, 45일 이후 지급받는다.
6. 1일 쿠폰(사은권) 1장당 1000원이며 최소 10장을 구입한다.
7. 문자 수신료 1만5000원은 월정산 시 공제한다.
8. 기타 구입물품(영수증, 조끼, 무전기, PDA. 단 무전기와 PDA는 필요한 사람만)
9. 공용오더(회원사 간 주고받는 오더) 20% 건당 공제한다.
 
업종 종사자는 13만 명(노동사회연구소, 함께하는 시민연대의 조사 결과)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으나, 일부 영세 사업주의 경우 다른 업종으로 운영하고 있고, 더러 등록증조차 없는 것으로 미루어 20만 명 이상이라고 판단된다. 
 
퀵서비스노동자들 은 월급대신 소비자에게 직접 운임을 받는 형태이고, 월정(외상)일 경우 45일후 10%를 공제한 후 사무실에서 지급받는다.

월평균 250~300 만원의 수입을 올리나 사납금, DC, 유류비, 통신비, 쿠폰비, 등을 제외하면 120~150 정도의 수입을 가져간다.
 
교통안전 관리공단 통계에 의하면 연간 900명 이상의 이륜차 사망사고가 발생하고 있고, 이 가운데 퀵서비스 노동자가 30%를 차지한다.
 
현재 퀵서비스 시장은 영세업체의 난립에 따른 가격덤핑으로 구간 또는 기본요금이 크게 하락한 상태다. 또 월 40~60만원의 사납금 외에 공용오더 비용(건당 20%)까지 책정되어 결국 100만 원 이상의 사납금을 납부하고 있는 형편이다. 그래서 택시처럼 표준요금제와 적정 알선료 등 규칙 마련이 시급하다.

 

레디앙, <'죽음의 질주'로 배달되는 퀵서비스>, 2006년 11월 06일

- [인터뷰]유정인 퀵서비스인권운동본부 대표 …"산재보험 적용 돼야"

퀵서비스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잡히지 않지만, 운수업체 전문지 등의 보도에 의하면, 2004년 현재 서울시의 퀵서비스 규모는 연간 규모는 7천억에 이르며, 약 2만~3만명의 퀵서비스노동자가 고용돼 있다고 밝히고 있다.

퀵서비스 업주 대표로 구성된 한국이륜특송업중앙회에서는 전국적으로 3,000여개 업체에 총 10만~13만 정도로 파악하고 있어 각각의 추정자료간 격차가 상당한 편이다.

비 정규센터가 발표한 퀵서비스 노동자의 면접조사 결과에 의하면, 근무 중 교통사고의 경험을 묻는 설문에 답변자 모두가 사고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응답자중 1명은 15회의 교통사고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사고 발생 빈도가 높아 83.3%가 산재보험의 가입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퀵서비스 노동자들은 교통사고 위험과 동시에 매일 매연가스에 노출되어 건강도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데, 지난 2004년 대전환경연합이 조사한 바에 의하면 “퀵서비스 기사는 이산화질소 인체노출 정도가 가장 심한 직업”으로 나타났다.

다른 한 보도에 의하면 “도심 공해 노출로 인해 퀵서비스 기사의 정자 활동성이 현저히 저하”되고 있는 사실도 드러났다. 지속적인 매연에 노출되는 퀵서비스 기사는 기관지나 폐질환 등 각종 호흡기 질환의 위험이 높지만 이에 대한 대비책은 없었다.

퀵 서비스 노동자의 26.7%가 연봉 1500~2000만원 사이를 받고 있으며, 1000만원~1500만원, 2000~2500만원도 각각 13.3%로 나타났다. 저임금에도 불구하고, 배송업무 책임을 전적으로 기사가 부담해 물품파손이나 분실, 운송지체로 인한 책임은 고스란히 기사의 책임으로 전가됐다.

배송수단은 오토바이는 대부분 본인이 소유하고 있으며, 유지비 외에 유니폼비, 무선장비도 대부분 기사가 부담하였다. 배송 중 물품파손이나 분실 등의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 책임은 모두 “기사가 전적으로 부담한다”고 답변하였으며, 근로서약서에도 이같은 사실이 나타났다.

 

RTV, <퀵서비스 요금, 왜 10년 전과 같을까?>, 2008년07월14일

- ‘노동자 노동자’ 시리즈 여섯번째, 동고동락 노동자 열전!

 민노총 서비스연맹 퀵서비스본부 양용민 위원장은 “퀵서비스 업체들은 퀵서비스 노동자들을 업체에 등록하게 해 일을 알선해주는 대가로 건당 20%~25%의 소개비를 가져가고, 한달씩 요금을 합산해 지급하면서 다시 10%를 더 가져가는 식으로 돈을 챙기고 있다”면서 “배송에 드는 비용은 모두 기사가 부담해야 하는데다가 횡포도 심하다”고 밝혔다. 양 위원장은 PDA 등 장비 및 복장 강매, 가입비․출근비․문자비 등의 부당한 징수, 배송사고 등의 모든 책임을 기사에게 떠넘기는 시스템, 부당해고와 인신공격 등을 업체들의 횡포로 꼽았다.  

 

참세상, <오토바이만 있으면 됩니다> , 2004년09월02일
- 극심한 경쟁과 사업주 횡포에 신음하는 퀵서비스 라이더

이런 현실에서 '전국민고통분담 퀵서비스 가격파괴' 라는 거창한 명목을 내걸고 파격적 가격인하를 광고하고 있는 업계 최대 규모의 회사를 발견할 수 있었다. 기자는 초보자 월 급여 200만원 이상 보장, PDA사용 공정배차, 재택근무, 상해보험 가입 등을 내걸고 구인광고를 낸 이 회사에 구직 문의를 해보았다. PDA는 개인 구입, 재택근무란 말은 사무실로 안 나오고 바로 현장으로 출근한다는 말이었고, 상해보험은 라이더 개인이 가입하는 것인데 가입 절차를 알려준다는 것이었으며, 월 급여 200만 원은 월수입 200여만 원 이상(부대비용 포함)이란 말이었다. 심지어 오토바이와 면허증만 있으면 경력과 상관없이 아무라도 물량을 배정받을 수 있다고 한다.

지난 6월 9일 방영된 KBS 추적60분 '2004 서울 탈출 개시' 편에는 서울시내 2만여 라이더들을 놀라게 하는 내용이 들어있었다. 상시적으로 매연에 노출된 라이더들의 정자를 검사한 결과 현저한 활동성 저하를 보였고 정자수도 작을 뿐더러 형태도 기형적이었던 것이다. 이에 대해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소속 이혜은 의사는 "안전장치도 미비한 채 지속적으로 매연에 노출되면 위험한 결과를 낳는 건 불을 보듯 뻔하다"며 "기관지, 폐질환을 비롯한 각종 호흡기 질환과 불임의 위험이 있으며 인과관계가 직접적으로 증명되진 않았지만 여러 질환들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인권하루소식, <꽉 막힌 퀵라이더 '사장'의 길>, 2006년01월25일
- 지입계약으로 4대보험 적용 못 받고 저임금에 시달리는 퀵라이더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4일 '퀵서비스 인권운동본부(대표 유정인)'의 주최로 퀵서비스 노동자 생존권 보장 촉구대회가 서울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 참여한 퀵라이더와 퀵서비스 관련 종사자들은 △퀵라이더를 위한 법적·제도적 보호 마련 △정부, 시민사회단체 및 퀵라이더 협회의 공동 실태 조사 시행 △4대 사회보험 가입 조치 △퀵라이더의 노동3권 보장과 노동자성 인정 △노들길과 남부순환도로의 이륜차 통행 즉각 허용 등을 요구했다.

'퀵서비스 인권운동본부' 회원인 백태현씨는 "전에는 하루 10건을 운송해서 10만원 벌었다면 이제는 13건을 운반해야 같은 금액을 벌 수 있다. 갈수록 요금은 싸지는데 우리는 기름값부터 영수증값까지 부감해야 한다"라면서 퀵라이더들이 저임금에 시달릴 수밖에 없음을 토로했다. 함께하는시민행동의 조사에 따르면 한달에 35∼60만원의 수수료를 내고 기타 경비를 부담하고 나면 하루 10만원의 매출을 올리더라도 손에 넣는 돈은 고작 5만원에 불과하다. 백 씨는 "단기간에는 힘들겠지만 화물연대가 이루어냈듯이 우리도 차근차근 준비해서 노조를 결성하겠다"라고 밝혔다.

 

경향신문, <[불안한 노동, 흔들리는 삶](1)특수고용노동자 - 오늘도 무사히>, 2009년04월28일

-“택배비 5000원에 수수료 20%… 하루살이 인생”

 

 

일과건강, <[현장에서] 물류의 한축 담당하는 퀵서비스 노동자를 노동자로 인정하라!>, 2008년12월2일
- 도심과 골목 누비며 ‘서민 물류’ 담당하는 그들 이야기 

건강문제 또한 심각하다. 겨울철에는 헬멧에 마스크를 착용해서 덜하지만 여름에는 도심 도로 매연에 그대로 노출된다. 김창현 위원장은 “퀵서비스 몇 년 하면 기형아를 낳을 확률이 일반인보다 10배라는 보도가 공중파 방송에 나온 적이 있었다.”며 “일주일에 한 번은 삼겹살을 먹자.”는 얘기를 동료들끼리 한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또한 배송이 우선이다 보니 불규칙한 식사는 기본이고 각종 사고로 팔, 다리에 상처 없는 사람이 없다고 한다.

“배송 요금이 낮다보니 물품을 많이 배송해야 하고 그러다보니 ‘어쩔 수 없이’ 신호위반을 하고, 사고도 날 수밖에 없다.”는 김창현 위원장은 정상 요금을 받아 1:1 배송만 받아도 일부러 신호를 위반하거나 속도를 내 사고위험을 감수할 노동자는 아무도 없다고 피력했다. 정상 요금이라면 어느 정도를 말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현재 요금보다 30%는 올라야 한다.”고 답했다. 만원은 받아야 할 거리를 7~8천원에 배송하는데, 꾸준히 올라가는 물가나 유류비 반영이 전혀 안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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