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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악한 엘리베이터

오늘은 강남역 사거리에 있는 메리츠타워라는 빌딩으로 배달을 갔다.

대략 30층은 될 것 같은 크고 새로 지은 듯한 화려한 빌딩이었다.

 

정문에서 들어가서 엘리베이터로 가는 길은 지하철 입구처럼 막혀있다.

ID 카드가 있어야 들어갈 수 있는 모양이다.

문 앞은 검은 양복을 빼입은 건장한 남자 직원들이 지키고 서 있다.

그 옆에는 비행기 승무원 같은 유니폼을 한 여자 직원들이 안내 데스크를 지키고 서 있다.

 

배송지의 위치를 물어보니 9층이라면서, 배달온 거면 저쪽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란다.

보통 5층을 기준으로 그 이하는 계단을 이용하는데, 9층이면 너무 높으니 엘리베이터를 쓰기로 했다.

고급스런 직원용 엘리베이터와는 확연히 다른 화물 엘리베이터다.

그 앞에는 오토바이 퀵서비스 기사 분들과 건물 청소부 분들 몇 명이 이미 기다리고 있다.

엘리베이터 안쪽은 화물로 인한 손상을 방지하려는지 공사장 같은 포장이 되어 있다.

거기에 화물과 쓰레기통과 함께 퀵서비스 기사와 청소부들이 타고 올라간다.

 

9층에 내렸는데 사무실 문이 안쪽에서 잠겨있다.

문을 열어둔 직원은 CCTV로 적발해서 중징계에 처한다는 경고문이 적혀 있다.

두드려도 열리지 않는다.

엘리베이터 옆에 좁고 답답해보이는 공간이 하나 있는데 청소부 분이 쉬고 계신다.

물어보니 10층으로 가란다.

계단이 없냐고 물어 보니 없단다.

이 엘리베이터 하나 뿐이란다.

엘리베이터는 30층까지 올라갔다가 지하 5층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온다.

이번 엘리베이터에도 두어명의 퀵서비스 라이더와 쓰레기통이 있다.

 

10층에 내렸는데 마찬가지다. 문이 잠겨있다.

전화를 했더니 8층 메일룸에 두고 가란다.

엘리베이터는 또다시 30층까지 한참을 올라갔다가 내려온다.

또 다른 퀵서비스 라이더와 청소부 분들이 있다.

8층에 갔더니 문이 열려 있다.

안쪽은 일반 사무 공간하고는 또 구분되어 있어서 더 안쪽은 볼 수도 없다.

여기에 한 명의 직원이 있는데... 그 업체의 퀵서비스, 택배 등의 물류를 총괄하는 말로만 들었던 메일룸이다.

물건을 전달하고 보니 엘리베이터는 또 지하 5층까지 내려가고 있다. 또 30층까지 갔다 오겠지.

메일룸에서는 계단으로 연결되는 통로가 있는 것 같길래

차라리 걸어내려가려고 물어봤더니

ID 카드가 없으면 들어갈 수 없단다.

욕이 저절로 나왔다.

 

이중 삼중의 완전한 격리된 공간.

답답하고 냄새나고 먼지나는 좁은 공간.

걸어서는 아무데도 갈 수 없도록 밀폐되어 있는 공간.

엘리베이터에 쓰인 숫자 말고는 이 곳이 몇 층인지조차 감도 잡을 수 없는 비현실적인 공간.

스스로가 짐짝이 아니면 쓰레기로밖에는 느껴지지 않는 공간.

 

건물이 이렇게 잔인하고 파렴치하고 불쾌하고 혐오스러울 수 있다니.

통제사회, 계급사회, 자본주의 그 자체를 보는 듯 했다.

 

ps.

그러고보니 며칠 전에도 엘리베이터 때문에 황당한 경험을 했다.

길음동에 있는 한 아파트 단지였는데...

안그래도 가파른 고개를 절벽처럼 깎아서 만든 단지라서...

아파트가 단지 바닥에서 고개 위 길로 가려면 5층 높이의 계단을 올라가야만 한다.

거기에 엘리베이터가 있는데... 버튼이 눌러지지 않는다.

아파트 출입카드가 없는 외부 통행인은 계단을 이용하란다.

세상이 갈수록 치사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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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나무 한 그루

지난번에 나왔던 한겨레 하니TV 뉴스를 통해서 알게된 건데...

 

당시에 주행거리가 4km.

오토바이를 대체해서 줄인 이산화탄소가 500g.

나무 0.1그루를 심은 효과란다.

 

하루에 적어도 40km는 달린다고 보면...

나무 한 그루는 심는 셈이다. 많으면 두 세 그루도.

서울 한복판에 나무 한 그루라...

나쁘지 않군. ^^

 

내친 김에 어떻게 저 계산이 나왔나 궁금해서 찾아보다가...

한글 자료는 별로 없는 것 같고...

 

http://www.carbonfootprint.com/

여기에 가니까 상당히 자세한 정보가 있다.

특히 자동차의 경우에는 제조사와 모델, 연식까지 데이터베이스화되어 있어서 주행거리만 넣으면 이산화탄소 발생량이 나온다.

 

사실... 나무를 심는다는 표현은 좀 애매하다.

몇 살짜리를 심어서 몇 년 살지도 모르고... 수종과 나이에 따라서 흡수량도 다르니까...

이 자료도 정확한 자료를 구하기는 좀 어려운데...

대략 1년동안 1그루가 흡수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을 대략 5kg이라고 치는 것이 보통인 듯.

그러면 아래와 같은 계산이 나온다.

각각의 교통수단을 자전거가 대체했을 때 40km 당 추가된 나무의 수다.

 

바꿔말하면 자전거 대신 중형의 오토바이가 40km를 달리면, 

그 때 발생한 이산화탄소가 나무 0.9그루가 1년동안 흡수해야 하는 양이라는 것이다.

아무튼 한겨레의 계산은 대체로 근거가 있는 셈이다.

  

자전거가 대체한 교통수단 CO2 배출량(g/km) 나무 수(40km 주행시)
125cc 미만의 소형 오토바이 84 0.7
125~500cc 사이의 중형 오토바이 108 0.9
500cc 이상의 대형 오토바이 148 1.2
현대 액센트 2008년형 1.6 오토 206 1.6
현대 액센트 2008년형 1.6 수동 220 1.8
현대 소나타 2008년형 3.3 오토 29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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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와 대기오염 그리고 배달

갑자기 오토바이와 자동차가 각각 대기오염에 미치는 영향이 구체적으로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를 확인해 보고 싶어졌다.

 

그동안 알고 있던 상식이라면...

연비 차이만큼 석유의 소비가 적을 것이고, 그만큼 에너지나 탄소 소비 측면에서 오토바이가 자동차보다 낫다.

오토바이 배기가스 정화장치가 없거나 자동차만큼 좋지 않아서 생각보다는 오염물질 배출이 크다.

대략 오토바이 배기량이 300~400cc가 넘어가면 소형차랑 별다르지 않다.

오히려 소음공해 쪽이 더 문제다.

이 정도?

그래서 자동차를 대체할 수만 있다면, 오토바이 쪽에 점수를 후하게 주는 편이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더 안좋다. 

주범은 오토바이?
대기오염은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인간의 수명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을 정도로 생존에 직결되는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승용차보다도 주행거리당 내뿜는 대기오염물질의 양이 오토바이가 훨씬 많다는 사실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환경부의 발표에 따르면 오토바이가 주행거리 1㎞당 오염물질 배출량을 나타내는 배출계수에 있어서 일산화탄소(CO)가 8.30g, 탄화수소(HC)가 3.68g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휘발유 승용차의 일산화탄소(0.821g) 배출량에 비해 10배가 높고 탄화수소(0.029)에 비하면 무려 127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전체 배출 양으로 비교해도 오토바이의 일산화탄소 배출량은 연간 5만4866t으로 버스(3만3868t)와 승합차(3392t)보다 많고 모든 차량에서 배출되는 일산화탄소(68만3588t)의 8.0%로 전체 승용차(34만4908t)의 15.9%를 차지하고 있는 양이다.
일산화탄소는 적혈구와 산소의 결합을 방해해 호흡기와 순환기 질환을 일으키며 탄화수소도 폐암·백혈병을 유발하고 질소산화물과 반응해 광학스모그 생성시키는 물질이다. 또한 폐기능 저하·호흡기 질환·두통·안질 등을 유발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VOC) 배출량도 버스(8057t)와 승합차(3392t)보다 많은 8908t으로 나타났다.
오토바이가 일반 승용차보다 오염배출 물질이 많은 이유는 오염물질을 걸러줄 만한 여과장치가 승용차에 비해 부족한 데다 2행정이라는 오토바이의 특성상 불완전 연소가 많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건설교통부에 신고된 오토바이는 총 172만5870대로 260cc 이상이 3만1435대, 100cc 이상이 65만2848대, 50cc 이상은 104만1587대이다. 하지만 이 숫자는 스쿠터와 같은 50cc 미만의 오토바이는 자동차관리법상 신고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배출가스에 대한 규제는 물론이고 그 배출량이 어느 정도인지 측정마저 불가능한 실정이다.


오토바이 배달, 그것이 문제
길거리를 누비는 수많은 오토바이는 대다수가 피자집이나 중화요리점 등 요식업체, 퀵서비스 등의 물건이나 우편의 배달용 오토바이다. 교통수단이 불편한 지방의 경우 가정에서도 오토바이를 애용하지만 대도시의 경우 오토바이는 상당수가 영업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있어서 일자리를 비우지 않고 끼니를 해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시간도 절약되고 편리하다는 이유로 음식 배달문화는 이미 정착 단계에 이른 지 오래고, 상당수의 요식업소들은 매점 판매보다도 배달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때문에 오토바이를 이용하지 않는다고 해서 오토바이로 인한 대기오염의 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 2006/03/08, 환경일보, <오토바이, 대기오염 첨병>

오토바이 배달이 문제라는 점은 제대로 지적했지만,

사실 모든 배달이 문제다.

 

자신을 위해 움직이는 자동차가 얼마나 많은가를 생각해보라.

자신은 자동차를 몰지 않는다며 위안하는 것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자동차를 중심으로한 물류 시스템, 생산과 소비의 지리적 분할의 문제를 외면해서는 안된다.

 

인터넷에서 클릭만 하면 어디서든 무료로 배송되어 오는 물건들...

그 물건들이 어떻게 자기 집 문앞까지 오는 지를 잘 생각해보라.

그 과정에서의 차량 이동, 에너지의 소비, 탄소 배출, 환경 오염 그리고 운송노동자들이 열악한 노동조건을.

 

자동차가 물건을 나르는 것이 당연하고,

지구 반대편에서 물건이 배달되는 것이 당연하고,

거리가 멀건 날씨가 궂건 무게와 부피가 크던에 빨리 배달되어야 하는 것이 당연한 세상이...

무섭고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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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자전거? 자동차-자전거!

전에도 한번 소개했었는데...  ([최종규, <자전거와 함께 살기>] )

 

자전거와 함께 살기 - 10점
최종규 지음/달팽이

 

 

이 책의 저자가 발바리에서 아는 사람은 아는 검정고무신님이라는 군요. 

저도 직접 인사는 못했지만... 블로그는 보고 있었지요.

우연히 자전거 정책과 관련한 좋은 글이 있어서 퍼오려고 보니까... 같은 사람이네요.  ㅎㅎ

 

그러게 말입니다.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게 하려면, 도로에서 자동차만 좀 치워주면 되는데요. ㅎㅎ

 

저 책... 결국 사 봐야 겠네요. ^^

 

 

검정고무신, <자동차 사회에서 자전거를 탄다는 것> 중에서...

자동차산업+자전거산업? 자동차산업-자전거산업

 

이런 점에서 정부가 1조2천억원짜리 자전거전용도로를 해안가에 만든 것은 이해가 된다. 이 길은 자동차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레저용으로 쓸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자동차산업+자전거산업이라는 구상에서 나온 것이다. '녹색성장'이라는 게 결국 '성장'에 초점을 맞춘 것임을 알 수 있다.

 

자전거로 환경을 되살리고 소비지상주의 문화를 바꾸고자 한다면 자동차산업-자전거산업이 돼야 한다. 그러자면 엄청난 체질개선을 해야 한다. 지금 정부가 그럴 리도 없거니와 사람들 또한 그런 불편을 쉽게 받아들이려고 하진 않을 것이다.

 

지금 돌아가는 모양으로 봐선 정부가 말하는 자전거란 자동차산업+자전거산업이다. 사람들 삶은 변하지 않을 것이고, 환경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등산, 마라톤, 수영, 테니스, 배드민턴 등 수많은 주말 놀잇감 가운데 자전거가 하나 더, 아주 주요한 종목으로 더해졌을 뿐이다.

 

너무 비관적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돌아가는 모양새는 그렇다. 왜냐하면 자전거를 이야기할 때 우리 교통문화 전체와 우리 삶을 어떻게 바꿔야 할 지 함께 다루지 않기 때문이다. 자전거만 떼놓고 이야기하면 자전거는 단지 '기존문화'+1이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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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30

아침에 조금 게으름을 피우다가

9시35분에 주문. 11시까지 배달해야 되는 물건이 생겨서 용산에서 부암동까지 미친 듯이 달렸다.

일단 수령 약속 시간은 맞췄다. 속도계 평속이 22였으니까 30정도로 계속 쏜 셈이다.

평상시에 샤방샤방 35~40분 걸릴 거리를 20분에 갔으니...

20kg가까이 나가는 내 자전거로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아침에 힘 다 뺐다 ㅠ.ㅠ

밥도 안 먹고 ㅠ.ㅠ

다행히 지음이 이어줘서 물건은 무사히 제 시간에 도착.

 

두 번째 주문은 용산전저상가에서 물건 찾아서 뚝섬에 갖다 주는 거였는데,

급하지 않은 거라 반포대교부터는 한강 자전거 도로로 편하게 갔다. 서울숲까지.

역시. 차가 없으니까 좋아.

 

사실 주문한 사람이 아는 분이어서

점심도 얻어먹고, 비맞으며 방치되어 있던 그 분의 자전거를 손 봐 드렸다.

dm의 서브웨이면 그 옛날 명성이 자자하던 스왈로우, 이스케이프 등에 비길 만한 생활 잔차인데

다행히 바퀴 바람 빠진 것만 펌프로 채웠더니 탈 만 했다.

죽어 있던 자전거 한 대를 살려낸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자전거 메신저에게 자전거에 대한 모든 문의는 환영~ 아는 한에서^^)

 

 

다행히 아파트 경비 아저씨가 펌프를 가지고 계셔서. 다른 건 대체로 정상.

내일 체인에 기름을 쳐 주기로 했다.

 

그리고 또 하나.

배달한 곳 골목길에 공장이 하나 있었는데.

파업중이었다. 금속노조 서울 동부지역지회고. '한국캅셀공업'이란 알약 캡슐 만드는 회사다.

공장은 멈춘 상태였고, 직장폐쇄된 사업장에 노조가 뚫고 들어가서 농성을 하고 있었다. 석 달 째란다.

안에 들어가서 남자 노동자 한 명과 얘기를 나눴는데, 들어 보니 사업주가 이리저리 회사 팔아먹기 놀음하다가 노동자들만 길거리에 나앉은 상황이었다. 이런걸 바로 위장폐업이라고... 유인물 사진 보니 중년 여성 노동자가 대다수인 것 같던데..

힘내서 이기시라고 한 마디 하고 나옴.

 

 

 

 

이후 청계천 지나 종로 지나(차 사이로 다니기 무서워...)

사직동에서 라봉과 조곤조곤 얘기하다 하루가 마무리-

 

 

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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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을 기다리며

며칠 전 물건 배달도중 떨어트린 핸드폰이 오락가락.. 

전화기가 없으면 일을 할 수 없어 오늘 아침, 서비스센터를 찾았다.

 

진단명은 ((메인보드에 금이 갔군요.. *_*))

이제 겨우 1년하고 6개월 밖에 살지 않았는데 뼈에 금이 가다니.. 평소 살뜰히 돌보지 못했던 것이 마음에 걸린다.

무슨 연결선을 땜빵하며 기사님 하시는 말씀: 

 '1년 무상 AS기간이 지나 메인보드 교체하려면 13만원쯤 비용이 발생할 듯?

임시조치로 당분간 쓸 수 있겠지만 또 다시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고칠생각말고 그때는... ((핸드폰 교체해!))'  T_T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핸드폰의 시한부 선고.

사람이고 전화기고 건강할 때 지키자. 예방의학의 소중함을 새삼 다시 깨닫는 하루.

 

해는 구름사이로 꼭꼭 숨어 선선하여

이런 날은 주문폭주도, 장거리도, 언덕길도 기꺼이 즐기며 달릴 수 있을 것만 같은데. 주문이 없다.

점심을 차려먹고, 참외도 하나 깎아먹고, 책도 좀 뒤적거리다, 손명함을 만들었다.

 

 

 

처음껀 손으로 썼다 손가락이 아파 마침 온 우편물을 뜯고 남은 봉투에다 인쇄했다.

손명함의 좋은 점은 받는 사람들이 매우 좋아한다는 점.

손명함의 나쁜 점은 만든 게 아까워 잘 안주게 된다(보여만 준다)는 점.  (나만 그런가?)

디지털과 아날로그 사이에서 절충이 필요할 듯.

 

그나저나 이 글 본 사람은 주문 좀 하구료!  창 밖을 봐- 메신저하기 넘 좋은 날이잖아.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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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메신저> 같이 봐요~!

내일 수요일은 자전거 메신저 네트워크 모임이 있는 날입니다.

사실 회의할 내용이 많은 건 아니라서, 소식 나누고 노는 날에 더 가깝지요.

 

그래서 이왕 모이는 거 책이라도 같이 볼까해서...

지난주에는 앙드레 고르의 <<에콜로지카>> 중에서 <자동차의 사회적 이데올로기>를 같이봤습니다.

 

자연스럽게 우리의 일과 관련해서...

자전거가 자동차나 오토바이에 비해서 느리지 않고 더 빠르기도 하다는 것을 알려야 할 것인가?

아니면 조금 천천히 살아도 괜찮다 조금 느리게 가는게 좋지 않은가를 설득해야 할 것인가?

하는 얘기를 나눴습니다.

 

느리게 살고 싶어서 자전거를 타는데... 퀵서비스는 속도를 무시할 수는 없고...

마음이 급하다보면... 자전거를 즐기지 못하게 되고...

손님들과 만남을 오래 가지면서 얘기도 하고 싶지만... 그렇지 못할 때도 많고...

이래서는 이 일을 오래할 수 있을까?

뭐 이런 고민들도 많이 나눴구요...

 

좀 더 작은 범위에서 움직였으면 좋겠다...

급하고 비싼 퀵서비스 보다는 좀 더 여유있고 값싼 택배에 관심있다...는 등등의 얘기들도 나왔던 것 같네요.

 

음... 시간이 많이 지나서 기억이...^^;;;

다른 분들이 보충해주실거라 믿고...

암튼 메신저들의 일과 삶의 경험만큼... 진지하고도 재미있는 대화들이었습니다.

 

이번주는... 너무나 유명한 영화지만...

의외로 아직 못 본 사람들이 많은 영화 <<메신저>>를 같이 보기로 했습니다.

 

회의는 7시부터고...

영화는 8시부터니까... 메신저가 아니라도 관심있는 분들은 아무나 오셔서 같이 보시고 놀아요.

장소는 빈집입니다.

빈집 공간분담금은 1000원 이상이에요^^ 그 외에 참가료는 없구요. 술 드실 분은 술을 쏘시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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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29 오랜만에

아침 9시를 넘기니 거짓말처럼 비가 그치고 땅은 마르기 시작했다.

2주간 쉬었고, 깜장 자전거는 일주일 전 빗 속 발바리 이후 세차해 놓고 방치해 둔 상황.

최근 부암동에서 단골이 되신 분께서 연락을 주셔서 부랴부랴 챙겨서 고고~

 

지난 주 메신저 회의에서 다들, '빨리 안 가도 되는데 우리가 마음이 급해져서 빨리 가게 된다...'

는 하소연(?)을 했다. 그래서 '우리 다같이 천천히 다니자!'라고 중지를 모았건만(?) 2주일 만에 주문에 나가니

또 왜 그렇게 마음이 급해지는지. 그래서 결국 쉬는 날인 라봉에게 전화 걸어서 집 가까우니까 수령 좀 해 달라고 부탁.

 

오랜만에 큰(?) 자전거 타고 짐받이에 가방까지 매달고 가니 어찌나 어색하던지.

뒤에서 누가 못가게 잡아끄는 기운을 느끼면서-

 

주문 전화 온 시각 11시 25분.

이리저리 챙겨서 출발 11시 35분.

라봉과 접선(?)하기로 한 장소인 경복궁역에 12시 도착.

물건 받아서 12시 5분에 서교동으로 출발.

 

사직터널 - 금화터널 - 세브란스 경로는 자전거로는 처음이었다.

사직터널이랑 고가도로는 괜찮은 편인데, 금화터널이... 차로 폭은 좁은 편이고, 차는 많고, 인도도 공사중이고.. 해서

편히 달릴 수는 없는 상태였다. 물론, 터널 나와서 이대 후문까지의 내리막은 시원하고 좋았고.

 

배달 장소인 출판사가 골목 구석에 있어서 전화 걸어서 물어 물어 찾아서

12시 35분 배달 완료.

아.. 이렇게 한 끼 밥값은 벌었구나.

 

라봉이 알려준 건데, 부암동 주문이 행선지가 홍대일 때는 다시 자하문터널을 넘지 말고, 그냥 상명대 앞에서 좌회전 한 다음 홍은사거리 지나 홍제천 따라 죽 내려가면 망원동 나오니까 그 길을 이용하는 게 좋을 것 같다. 홍은사거리부터는 홍제천 잔차도로를 이용할 수도 있으니까.

 

마침 배가 고파서 어떡할까 하다가 문득 떠오른 '문턱없는 밥집'.

'문턱없는 밥집'에서 유기농 비빔밥으로 점심 해결.

'기분좋은 가게'도 둘러보고 각각 소식지와 명함 한 장씩 증정.

 

아! 하나 끝냈다!

 

 

n.e.

 

p.s : 포스팅 하다가 경로 탐구(?)한 내용이 있으면 태그에다 '경로'라고 써 주는 게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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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차 메신저 회의 결과

음... 5/29일 수요일이 2차 회의였으니까...

그저께 6/24일은 6차 회의네요. ^^;;;

 

3차는 나은과 지음만 잠깐 만나서 메신저 뉴스와 홍보물 이야기를 했던 것 같고,

4차는 나은과 지음이 전날 만났던 걸로 그냥 넘어가자고 했던 것 같고,

5차는 라봉이 함께해서 셋이서 모여서 놀았는데... 내용은 잘 기억이 안나네요. ^^;;;;

 

암튼 다음부터는 간단하게라도 기록을 잘 해야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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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4 자전거 메신저 네트워크 6차 회의록

 

참석자 : 나은, 라봉, 지음, 병훈, 숨

  • 지난주 주문 : 약간 증가 추세인듯? 정기 계약 한 건이 있을 수도 있을 듯.
  • 언론 보도
  • 메신저백 협찬? : LIFUL 사장님이 메신저백 주신다는데... 다음주 쯤에 받으러 갑시다.
  • 뉴스레터
    • 인쇄시스템과 재생종이를 알아봅시다.
    • 2호는 100회 발바리 떼잔차질에 맞춰서 발행합시다.
  • 웹자보
    • : 이번주 내로 라봉이 만들어 준답니다.
    • html 작업은 지각생에게 부탁?
  • 명함
    • 거의 다 써가는 중, 새로 찍어야.
    • 디자인파일은 지음이 확보해두고..
    • 짜투리 종이로 명함 만드는 건 라봉이 알아보기로...
  • 다음주
    • 접수 : 나은
    • 대기 : 나은, 라봉, 지음
    • 쉬는 날 : 월(라봉), 화( ), 수( ), 목(지음), 금( )
  • 책읽기 : 앙드레 고르, <에콜로지카> 같이 봄.
  • 다음주 회의 : 영화 <메신저> 같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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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꽃을 선물받다

나은은 휴가, 지음은 조퇴. 그래서 오늘 배송은 내가 마무리.

윗집 '반이다'에서 한강로까지 배송을 마치고 광화문 교보문고로 기어들어가 물 한 잔 마시고

어제 읽던 <메신저> 숨좀 돌리고 펼쳐들려는데, 읍.. 주문전화가 오고야 말았다.

((5시 이후 주문은 퇴근시간 다되서 일 던져주는 '상사' 또는 '갑'처럼 느껴져.. 난 왜 늘 '을'이야- 언제까지? *_*/)) 

 

손님: 자전거메신저 이용하려는데요

: 아, 네 어디로 가면 될까요?

손님: 중림동에서 저동으로 보내는 거에요.

: (앗, 중림동? 저동? 여긴 어디지?) 어.. 음.. 중림동이 어딘가요??

손님: 충정로 쪽이에요.

: 그럼 제가 어디로 가면 될까요?

손님: 충정로역 5번출구 근처에 가건물처럼 보이는 알라딘커뮤니케이션이라고 있어요.

: (다행이다. 아는 곳이다!!) 아, 버스타고 지나다 본 적 있어요. 참, 보내시는 물건이 부피가 큰가요?

손님: 작은 선풍긴데, 전체 크기가 30*60cm 정도에요. 무겁진 않아요.

 

 

광화문-시청-고가를 타고 쑝~ 충정로 알라딘커뮤니케이션으로 갔다.

손님이 직접 나와서 기다리고 계셨다.

 

 

: 안녕하세요.

손님: 안녕하세요-

: 좀 크네요. 어떤 거 보내시는 거에요?

손님: 이번 책 이벤트 선물인데 귀여워서 제가 따로 좀 샀어요. 동생한테 보내주려고. 총 열갠데 하나 가지세요.

: 앗, 감사합니다. :) 저도 알라딘 회원이에요. 잘 쓸께요.

손님: 어 정말 알라딘 회원이세요? 그럼 하나 더 가지세요. ㅎㅎ

 

▼ 손님의 선물. usb타입 꼬마선풍기. 귀엽죠!? :p

 손님이 주신 꼬마선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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