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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참.. 왜 이렇게 동시대성이 떨어지는지.. 올림픽이라 난리쳐도 난 야구가(정확히는 메이저리그) 재밌다. 일본의원 몇몇이 야스쿠니 신사참배했다고 거품 물어도.. 난 이 일본인 선수를 맘 속으로 응원하고 있다.. 오늘도 제국 양키스의 에이스를 상대로 홈런을 뽑아내 버렸다. 대단한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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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로, 오늘도 안타! 안타!
슬램덩크라는 농구 만화를 보면 주인공 강백호가 자신을 천재라고 부르며 코트를 접수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만화는 허구에 불과하지만 실제 스포츠에서도 강백호처럼 만화 같은 활약을 펼치는 선수들이 있다. 농구 황제였던 마이클 조던, 환상의 개인기를 선보이는 호나우도, 1루까지 조깅하는 베리 본즈 등 종목 마다 꼭 몇 명씩 놀라운 선수들이 있다. 메이저리그에는 앞서 언급되었던 야구의 신 본즈, 괴물 앨버트 퓨홀스, 그리고 야구천재 이치로 등이 있다.
이치로는 현재 메이저리그 최고 좌완투수인 미네소타 트윈즈의 요한 산타나와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오늘 경기에서도 2안타를 뽑아내며 홈구장을 찾은 40,142의 관중의 성원에 보답했다. 경기는 4타점을 올리며 맹활약한 저스틴 모노와 7이닝을 7삼진 1실점으로 막은 산타나의 활약으로 미네소타가 승리하며 지난 오클랜드전 부터 이어진 4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한편 마무리로 9회 마운드에 오른 조 네이썬은 18개의 공으로 세 타자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시즌 33세이브째를 거뒀다. 그의 방어율은 0.85로 올시즌 1세이브 이상을 거둔 메이저리그 모든 투수들 가운데 홀로 0점대를 기록하고 있다. 블론 세이브는 단 한차례에 불과하다.
오늘 2안타를 보탠 이치로는 181안타로 단일시즌 최다안타 기록인 조지 시슬러의 257안타(1920년 세인트루이스 브라운스)에 76개를 남겨두게 됐다. 현재 페이스로 시즌을 마칠 경우 산술상 259개를 기록해 2개 차이로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역대 기록들을 살펴보면 10위권 내에 9위 이치로(2001년 242안타)를 제외하고 모두 1950년대 이전의 선수들이 자리잡고 있다. 1930시즌에 254안타를 기록했던 빌 테리의 기록이 그나마 가장 최근이다. 또한 타석수에서 1980년 캔자스시티 로열즈의 윌리 윌슨이 기록했던 705타석을 여유롭게 넘어 717타석을 기록하게 된다.
.362인 타율도 2위 베리 본즈에 1푼을 넘게 앞서며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기록 중이라 타격왕도 노려볼만하다. 현재 페이스를 봐서는 충분히 수상이 가능하다. 도루 부문에서도 볼티모어의 브라이언 로버츠와 함께 아메리칸리그 공동 2위에 올라있다(1위는 47개를 기록중인 템파베이의 칼 크로포드). 얼마 전 메이저리그 데뷔 4년 동안의 최다안타 기록인 840개를 가볍게 경신했던 이치로는 부상 없이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시즌이 끝난 다음 데뷔 후 4년 연속 200안타 이상이라는 메이저리그 최초의 기록도 가지게 된다.
시애틀은 사실상 서부지구 최하위가 확정적이기 때문에 이치로의 최다안타 신기록은 더욱 가능성이 높아졌다. 팀이 상위권에서 피튀기게 경기를 하는 중이라면 상황에 맞게 점수를 내기 위해 진루타나 여러 작전들이 걸리며 마음 놓고 안타를 노릴 수 없겠지만 현재 시애틀은 오히려 팀이 이치로가 마음 놓고 타격에 전념할 수 있도록 배려해줘도 괜찮은 상황이다. 이치로는 8월 들어 볼넷을 단 하나밖에 얻어내지 못했는데 이것은 본래 볼넷과는 친하지 않은 이치로라지만 한 달 평균 8개 정도를 얻어냈던 자신의 평균 수치보다 낮은 페이스이다. 그만큼 타격에 집중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비록 볼넷은 적지만 8월에 들어선 44번의 타석에서 25개의 안타를 생산해내며 .523의 월간 타율을 마크 중이라 팀으로서도 큰 불만이 없어 보인다. 4월에 부진하지만 않았더라면(월간 타율 .255) 4할도 노려봄직 했기 때문에 초반 부진이 더욱 아쉽게 느껴진다. 또한 8월내에 25개의 안타를 더 치게 된다면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로 단일시즌에 월간 50안타를 세 번이나 기록한 선수가 된다. 1936년 조 메드윅이 한 시즌에 두 번 월간 50안타를 기록한 적이 있다.(이치로는 지난 5월과 7월에 각각 50, 51안타를 쳐내며 이미 메드윅의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천재이건 일반인이건 많은 관심과 주목 앞에서는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제대로 된 플레이를 펼치지 못하기도 하고 많은 스트레스도 받을 것이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이미 많은 경험이 있겠지만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 기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이치로에게 슬램덩크 안감독님의 한 말씀을 빌려 전한다. "끝까지 포기해서는 안돼, 포기하면 그 순간이 바로 시합 종료야". 아직 한 달이 더 남은 레이스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집중력을 유지하여 새로운 역사를 쓰길 바란다.
전능표 (mlb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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