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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극복과 이 시대의 shot

달복이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

학생때 활동했던 친구랑 멀리 여행을 갔어요.

호기롭게 '갔다 와!!'... 생색내듯이... 바보 --;

 

사단이 났습니다.

올 봄 환절기를 잘 넘기길레 이제 다 컸다 생각했는데.

 

달복이 떠난 첫째 날...

가온은 고열에 시달렸습니다. 

엄마가 없다는 것에 애초부터 초조해 했었거든요.

정말 오랜만에 하얗게 밤을 지새웠습니다.

해열제를 먹여도 39도는 쉽게 넘고,

미지근한 물로 찜질을 해줘도

올라가는 열에 가온의 손은 계속 떨렸습니다.

 

그러면서... '엄마... 몇밤 자면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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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이 질투가 나긴 하지만,

한 사람의 부재때문에 이 아이가 힘들어 하는걸 보니...

별별 많은 생각이 들더군요.

 

누군가의 부재와 상실때문에

많은 날들을 힘들어하고 슬퍼할텐데...

그 날들마다 이렇게 열이 오르면 어떻해 하지?

 

달복이 없다는 것이 이 아이처럼 힘들지 않은

나 자신은 또 뭐람?

이 아이의 열을 내리기 위해

나 스스로 열을 내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위안도 해보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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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달같이 달려간 병원에서 받아 온 약을 먹고...

방구석에서 둘이 꾸벅꾸벅 잠을 자다,

오후 5시... 햇살이 흔들리는 나무잎 사이로 까불때...

가온을 데리고 산책을 나갔다 오니

신기하게도 열은 내렸습니다.

어젯밤 잠시 열이 다시 올랐습니다만...

해열제 한방으로 진정은 되었고...

 

오늘 아침 다행히도 어린이집에 갈 수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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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만에 다시 온 태풍의 눈은 여전히 고요합니다.

(워낙 늦게들 나타나는 인간들이라)

나 자신만을 위해 지새운 밤들과

가온의 열을 잡기 위해 지새운 밤...

달복도 마찬가지였을 그 밤들..

 

그리고 인터넷 생중계를 위해 광화문 사거리에서 지새웠을

후배들의 밤...

화물연대 아저씨 차를 타고 긴 거리를 카메라 한대 들고

왔다리 갔다리 했을 한 학생의 밤...

 

차이와 정서... 조건, 느낌, 결과는 다 틀립니다.

 

이 다름을 이어주는 이 시대의 shot은 무엇일까요?

 

또 작업생각으로 이어지는 이 어처구니가 웃기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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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밤톨이가 된 가온...

이제 스스로 어려움을 이기는 방법을 배워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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