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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이라는 짓거리...

 

 

 

올해도 어김없이 겨울은 왔고,

죽은 도시 평택의 기운과

라임어택의 쌍소리와

어머니의 푸념섞인 말들이

내 주변을 감돌고 있다.

 

어제 오랜만에 극장에서 큰 그림으로

샘터분식을 보면서,

저 화면을 찍고 붙이면서 풍부했을 나와 깅의 두손이

낯설게 느껴진다.

 

영화평론가들이나 독립영화 한다는 인간들에게 푸대접을 받았던,

작업을 할때보다 더 긴장되었던 순간을 건너오느라

오랜만에 느껴지는 안성민 머리 위에 비친 봄 햇살의 따사로움이

괜시리 낯설게 느껴지는 것.

 

샘터분식의 반응을 종합해 보면 이 세상엔

두 부류의 인간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여유가 '있는' 인간들 '없는' 인간들...

나는 없는 인간들도 있을때가 있을 것이고,

있는 인간들도 없을때가 있을 것임을 알고 있었기에

세상 팍팍하게 살지 말고 잠시나마

당신들이 얻었던 위안의 기억들을 떠올렸으면하는

바램으로 하나 하나 화면들을 만들고 이어붙혔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것이 '영화'라는 것이되면서

온갖 듣보잡 같은 인간들에게 정말 듣보잡같은 말들을

엉덩이 들썩거리게 듣고 있자니 지난 시간들이 ㄷㄷㄷ 했던거...

(라임 죽이네...)

 

뭐... 이 역시 관계를 스트레스로 받아들이는

나의 심리적 성향에 영향받은바 크고,

샘터분식을 만들면서 점점 더 강해졌던  '저항'과 '순리'를 조화롭게

가져가자는 다짐의 차원에서 조금씩 그 긴장이 이완되고는 있는 현실이기에

한 귀로 들은 말들 다시 그 귀로 토해내고는 있다.

 

개봉이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나한테는 굉장한 스트레스다.

그래서인지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한명의 창작자한테

개봉을 축하하는 문화도(그 진심이야 정말 고맙지만)

성찰 없는 형식적인 커뮤니티의 의례적인 멘트같아 솔직이 짜증나고...

다른 한편으로는 독립다큐멘터리 제작자들에게

개봉이 미치는 순기능 또한 무시 못한다는 걸 잘 알면서도

이것 밖에 안되는 우리들의 현실과 쳐먹을대로 쳐먹은 나이는 개나 줘버렸는지

투정만 일 삼는(삼으려는) 내 자신이 한심스러우니 다시한번 짜증난다.

게다가 이 작품은 다큐멘터리적 전투성과 영화작가적 고매함이

결여된 작품이 아니던가. 그 경계에 애매하게 존재했던 나의 과거가

세상에 까발려 진다는 느낌이니 또 한번 짜증이 나는건 어쩔 수 없다.

존재감의 혼란이랄까?

물론 개봉때문에 고생하는 친구들에겐 매우 미안한 말이지만서도...

 

 

전진하는 대구의 미디어활동가들에게 한방 먹었으니

그 진정을 몸으로 실천하도록 하자.

CSI 뉴욕과 라스베가스의 차이, 그 간극의 연출력을 분석하며

'당신과 나의 전쟁' 에서 그 간지가 살아날 수 있게 작업이나 잘 하자...

 

 

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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