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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엉덩이

(어는 블로그님의 사진 퍼옴)

 

 

음정마을 탈출로로 내려 온 후,

터전 아마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 후 숙소에 도착하자

그가 물었다. '지리산 처음... 어때요?'

그러자 그 옆을 지나가던 선배曰

'지리산 엉덩이만 만지고 온걸 가지고 뭐 제대로 느꼈겠어? ㅎ'

 

정말 맞는 말이다.

연하천 대피소에서 의견을 모아 탈출하자고 결정했을때,

속으로는 만세를 불렀다.

 

평생할 눈 구경과

평생 맞을 바람!

평생동안 흘릴 콧물!

내 평생 처음느낀 추위!(산성생님은 찢어진다 표현하셨다)

 

이 모든것들을 신라면과 햇반으로 녹이고

6시간 동안 더 가야한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끔찍했다.

이미 9시간을 비몽사몽 흘러왔기 때문이다.

 

가장 인상깊게 지리산의 엉덩이를 만지고 와서일까...

몇일 지나지 않았음에도 혼자 지리산을 헤매고 있을 나를 상상한다.

 

이런...

 

 

바람때문에 쩍쩍 소리를 내던 눈 먹은 소나무는 잊혀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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