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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행복

2-3년간 가끔 통역을 해드렸던 단체가 있는 동네에 잠시 다녀왔다.

통역만 하고 특별히 이야기를 길게 안해서 활동하시는 분의 개개인에 대해서는 그닥 잘 모르는 채, 현재 그 모임에서 하고 있는 재판을 방청할 겸 그렇게 갔다.

조용한 중소도시에서 40년 가까이 활동가로 사시는 그와 함께 살짝 관광을 하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왜 그의 세대가 그렇게 운동을 떠나 회사원 생활을 했는지 물었을 때(그는 전공투세대이다.) , 그는 가부장제를 지적했다. '가장'으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자 하는 가족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그 이야기를 할때 그가 40년가까이 약간 남은 그의 세대들과 지금까지 하고 있는 운동이 일본 사회에서 그닥 인정 받거나, 그가 원하는 결실을 맺지 못하고 외로이 하고 있다는 그런 쓸쓸함이 그의 눈에 비쳐지는게 내내 마음에 걸렸다. 

신념을 지키고, 변화를 꿈꾸는 자가 너무 오랫동안 고립되어 있지는 않았을까? 

그가 나에게 당신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서 묻고 싶었지만, 오랫동안 새로운 사람들이랑 함께하는게 어색해진 혹은 상처받은 그런 그였기에 물어볼 용기가 없었던 거 같았다.

그가 하는 일에 고립되지 않길, 활동가가 행복감을 느낄 수 있길... 돌아오는 길 내내 그를 위해서 조금이라도 할 수 있는 기도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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