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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신문에 실린 고양이들

2008년 7월 5일자 홋카이도 신문(北海道 新聞)에 G8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데모 사진이 실렸습니다.

전날 홋카이도 시내에 있는 오도리 공원에서 시작해 시내를 약 2km 정도 돌면서 G8을 반대하는 우리의 목소리를 외치던 모습은 아래 올린 글에 자세히 나와 있죠?

 

우리의 모습이 이곳 일본에서 여러 언론들에 의해 조명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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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 국제민중연대 행동의 날

2008년 7월 4일 일본 삿포로에서 국제민중연대 행동의 날 집회가 열렸습니다.

G8을 반대하는 사람들도 오후 4시부터 열린 이 집회에 참가해 한국 상황을 알렸습니다.

 

특히 민주노총과 전농 등 수십 명의 한국인 활동가들이 일본 입국이 거부되어 공항에서 억류되어 있거나 심지어 일본 경찰에 연행되어 경찰서 유치장에 갇혀 있다는 소식이 영어와 일본어를 통해 널리 알려졌습니다.

이에 발언을 한 각 나라의 활동가들은 공항에 억류되어 있는 한국인 활동가들의 즉각 석방을 외치면서, 일본 정부의 인권말살을 규탄했습니다.


 

이날 국제민중연대 집회에는 일본 내에서도 다양한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참여했습니다.

아래 사진은 불안정고용에 반대하는 노동운동가들이 행진 내내 들고 다닌 펼침막입니다.

현재 일본에서는 비정규직 노동자나 임시직 아르바이트 등 언제나 해고될 수 있는 '불안정 노동(precarious labor)'이 커다란 사회 이슈가 되었습니다. 

일본에서 여러 사회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사람들도 바로 이들 불안정 노동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이 만든 펼침막 곳곳에 고양이가 등장하고 있는 모습이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한국에서는 쥐박이와 쥐8을 잡기 위해 고양이들이 등장했는데, 일본에서 G8 정상회담을 막기 위해 등장한 고양이들은 무슨 맥락인지 궁금합니다.

하지만 일본어를 못해서 물어보진 못했습니다.


 

일본의 선주민인 아이누족에서 한 분이 나와서 아이누 인들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일본정부의 강제적인 동화정책과 민족말살정책 등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말살되고 있는 선주민들의 권리를 위해 경계를 넘어선 민중들의 연대가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있습니다.

아이누의 언어가 아닌 일본어로 말을 하셔서 조금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당당하고 품위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아탁(ATTAC) 프랑스와 그밖의 여러 세계민중운동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는 수전 조지.

이 사람도 일본 정부가 입국을 허락하지 않는 바람에 공항에서 한동안 갇혀 있었다고 합니다. 

도대체 일본 정부는 무엇이 그렇게 두려운 것일까요?

수전 조지는 일본 여러 도시를 돌면서 강연회를 가질 예정이었는데, 공항에 갇히는 바람에 강연회가 취소되기도 했습니다.

자신이 일본 공항에 갇혀 있었기 때문에 특히 한국인 활동가들이 연행되거나 억류되어 있는 지금 상황에 대해 더욱 커다란 목소리로 일본 정부를 규탄하고, 구호를 외치기도 하였습니다.

이에 참가자들은 일본어와 영어로 "억류된 한국인 활동가들을 석방하라!"고 크게 외쳤습니다. 


 

집회장 주변에 연대(連帶)라는 깃발이 휘날리고 있습니다.

연대라는 것은 말 그대로 띠들을 연결한다는 뜻입니다.

지금 한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문제는 더이상 한 나라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특히 G8 같은 임의적인 모임을 만들어 세계를 멋대로 조종하려는 자본가권력이 도사리고 있는 한 국경을 넘은 민중들의 연대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우리의 띠들을 이어가야 합니다. 


 

제3세계가 선진국들에 지고 있는 빚은 조건 없이 당장 모두 탕감되어야 한다는 것이 이곳에 모인 사람들의 생각입니다.

무력을 사용한 제국주의 약탈에서 비롯된 불평등한 경제체제에서 자유무역을 하면 할수록 부자 나라들은 더 많은 이윤을 얻게 되고, 가난한 나라들은 더 많은 빚을 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부채탕감 없이 지속되는 자유무역은 남반구 나라들의 경제와 환경을 빼앗아가는 강도짓에 다름 아닙니다. 

서구 선진국들이 G8 같은 모임을 통해 시장개방과 신자유주의 정책을 강요하는 이유가 바로 글로벌 자본가들의 이윤을 지속적으로 보장해주기 위함입니다.


 

세계 농민들의 운동조직인 Via Campesina(농민의 길) 회원들이 발언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글로벌 경제체제는 대부분의 나라에서 식량주권을 빼앗아버리는 매우 혹독하고 폭력적인 체제라는 것이 이들 농민들의 주장입니다.

각 지역에서 자급경제를 유지하는데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왔던 소농들이 시장개방을 강요하는 초국적 대기업농들의 무차별 공세 때문에 사라져가고 있다고 비판합니다.

이에 따라 식량주권은 설 자리를 잃고 있으며, 극소수 글로벌 식량재벌들이 각 나라의 먹거리를 좌지우지하고 있는 상황이 되고 있습니다.

 

한국은 어떤가요?

광우병 쇠고기와 유전자조작 농산물 등 강대국 농업자본이 이미 한국 시장을 장악해가고 있지 않은가요?

이에 따라 검역주권과 식량주권은 사라지고, 소농은 몰락하고 있으며, 이윤만을 위해 생산된 먹거리에서 안전을 기대하기 힘들게 되고 있습니다.

농민이 몰락하면 세계가 망하게 됩니다.

이윤을 위한 농업이 아니라 생명을 살리기 위한 농업을 만들어야 한다는 '비아 캄페시나'의 외침이 오래도록 귀에 울립니다.  


 

오늘의 국제민중연대 집회에는 참 다양한 집단들이 참여해 제 색깔을 맘껏 뽐내고 있습니다.

퀴어 아나키스트들의 깃발이 특히 인상적입니다.

 

 

G8을 막고자 퀴어 아나키스트들도 집회에 참여해 행진을 합니다.

 

 

흑적기도 보입니다.

흑적기는 급진적 노동조합 운동의 상징입니다.

모든 회사와 공장 그리고 학교와 마을 단위를 구성원들이 직접 운영하는 조합으로 재조직하는 운동입니다.

사장이나 교장 또는 가장, 시장 등 모든 -장(長)들은 없어지고 대신 구성원들이 평등하게 참여하는 운영회에서 모든 결정을 내리고 이런 모임들이 밑바닥에서부터 만들어져 비로소 큰 사회를 이뤄가자는 정신이 흑적기에 담겨 있습니다.   

 

 

흑적기의 정신인 아나코-생디칼리즘을 대중적으로 펼치고 있는 프랑스의 노동총연맹(CNT)도 참여해 함께 삿포로 거리를 행진하고 있습니다.


 

행진은 언제나 즐겁습니다.

우리들도 신나게 구호를 외칩니다.

 

 

 

참가자들 가운데는 일본 전통의상을 입고 나온 사람들도 있습니다.

빈곤과 환경파괴를 불러오는 G8을 반드시 막아내자는 주장을 들고 신나게 행진을 합니다.

저런 신발을 신고 몇 시간 걸어다니기 쉽지 않을텐데 하는 걱정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름답습니다.


 

G8을 반대하는 한 사람이 내건 구호입니다.

직역은 아니지만, 세계를 멋대로 쥐고 흔드는 소수가 내린 결정을 왜 우리가 따라야 하는가! 이런 문제제기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한국의 정치상황과 사회운동에 일본 언론들은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두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민중들의 투쟁이 일본에서는 무척 신기한 모양입니다.

인터뷰를 하자는 요청이 여기저기서 들어오고, 행진을 하고 있는 중간에도 우리들에게 마이크를 들이대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사람들도 집회에 참여했습니다.

우리들에게 여전히 팔레스티안에서 자행되고 있는 이스라엘 군대의 폭력과 만행에 대해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이제 집회와 시위의 자유가 없어졌습니다.

모든 집회는 사전에 일본 경찰의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3일 전에 미리 일본 경찰로부터 허가를 받지 않고 벌어지는 모든 집회는 불법이며, 일본 경찰에게 허락을 받을 때 세세한 부분까지, 즉 행진의 코스와 끝나는 시간까지 모두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조금이라도 어길 경우 일본 경찰은 바로 강제력을 동원해 제재를 합니다.

웃긴 것은, 집회 참가자들이 도로로 나와 행진할 때 마치 군인들이 열을 맞춰 걷는 것처럼 한 줄에 반드시 4명이 열을 지어서 행진하도록 일본 경찰이 끊임 없이 감시하고 명령을 내린다는 것입니다.

한 줄에 3명이 되거나 또는 5명이 되거나 하면 즉시 일본 경찰은 4열로 맞추라며 소리를 지르고, 이에 반항하면 밀거나 행진 자체를 막아서기도 합니다.

자칫하다가 바로 연행될 수도 있는 상황이 만들어집니다.

경찰이 시도때도 없이 관리하는 이런 집회는 정말 짜증이 많이 납니다.

 

민중이 나서서 집회와 시위의 권리를 위해 싸우지 않으면 우리의 자유는 점점 더 축소되고 맙니다.

그렇게 조금씩 집회와 시위의 권리를 앗아간 일본 경찰은 더욱더 제재를 가하고, 결국엔 일본의 모습처럼 경찰의 관리와 안내를 받는 형식적인 시위밖에는 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지금 한국에서 경찰이 불법집회를 엄단하겠다고 연일 개소리를 늘어놓고 있는데, 이에 굴복하게 되면 앞으로 참 암담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겠다는 것을 일본에 와서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한번 우리의 자유와 권리를 권력자들에게 양보하고 내주기 시작하면, 권력자들은 결국 우리의 모든 자유를 야금야금 빼앗을 것입니다.


 

집회를 관리하려는 일본 경찰에 맞서 국제연대를 위해 모인 사람들은 움츠러들지 않습니다.

경찰이 열을 맞춰 행진하라고 명령하면서 우리를 밀면, 우리도 이에 밀리지 않으려고 몸을 맞대고 저항합니다.

조금씩 우리의 공간을 만들어내지 못하면, 곧 경찰들이 길거리를 장악해버리고 행진은 도보로 쫓겨나고 마침내 사라지게 됩니다.

 

쫓겨나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당당하게 펼침막을 들고 삿포로 거리를 행진합니다.

빼앗기고 짓밟힌 사람들의 자유와 권리를 위해서 말입니다.


 

일본 전역의 경찰들이 모두 홋카이도로 모였다고 합니다.

우리의 행진을 막아서고 있는 경찰들 역시 멀리 오사카에서 온 경찰들입니다.

우리들은 오사카 경찰들은 오사카로 돌아가라고 외치고 있습니다.

 

영장 없이 경찰들은 열심히 채증을 일삼습니다.

비디오 카메라와 디지털 카메라를 든 채증경찰들이 대놓고 우리들의 얼굴을 불법채증 합니다.

알고 보니, 일본에서는 영장이 없어도 경찰들이 채증을 해도 위법하지 않다는 대법원 판례가 나왔다고 합니다.

경찰의 논리가 헌법에 나온 시민의 논리(초상권은 일본 헌법에도 나옵니다)를 이긴 판결입니다. 

권력에 맞서 싸우지 않으면 자유와 권리를 야금야금 빼앗기고 만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권력을 차지한 사람들은 언제나 그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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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크록커들도 이명박 OUT

일본의 펑크록커들도 한국의 촛불집회에 연대의 응원을 보내고 있습니다.

힘내요, 촛불!

7월 5일에는 일본에서도 커다란 집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Shut Down G8!

G8을 해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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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보고

어디까지 알렸는지 모르겠네요...

날짜감각이 없어지고 있어요...ㅋㅋ날짜를 맨날 일어로 말하니까...

그저께는 열심히 밤늦게까지 작업해서 아침에서야 찌라시를 완성했어요...

하나는 우리가 했던NO G8활동이고 하나는 두장짜리로 만든 한국의 촛불정국을 알리는 삐라시예요...급하게 카라님이 보내준 사진들을 묶어서 몇가지 문구를 붙여 만들어 만나는 사람들에게 알리고 또 미디어센터에도 비치해두었어요...

오늘 보니까 다 나가고 없어서 내일 또 복사해서 둘 생각이에요...

토무가 광우병 관련된 (외국활동가들이 광우병에 대해서 선지식이 거의 없더라고요...) 내용들을 영어로 정리하고...고쌤이 일어로 번역해서 만들기로 했어요...전 지금 그 영어 내용을 포토샵으로 편집하고 있고요...(여기 미디어센터들은 모두 문서편집을 워드에서 하기 때문에 너무 어려워요...)

 

어제는 오전오후 내내 고쌤의 전시를 도우면서 미디어센터로 오는 활동가들에게 우리의 상황과 활동들을 알렸어요...대운하라든지...민영화라든지...촛불정국에서 나오는 수많은 이야기들과 그 과정, 그리고 경찰과 정부의 대응, 그리고 G8을 반대하는 활동, 한국 시민의식의 변화와 성장 등에 대해서도요...

여기 활동가들은 한국의 상황을 이미 알고 있는 사람은 그런 사람대로, 또 모르면 몰랐던 대로 우리의 이야기와 사진에 놀라곤 했어요...요즘 세계적으로 이렇게 오랜기간 많은 사람들이 꾸준히 행동을 지속하는 일은 정말이지 놀라운 일이니까요...

특히 일본활동가들은 그 이야기를 듣고서는 우리들에게 너무 큰 기대를 걸어서...조금 겁나기도 해요...

미디어센터에서 사쿠라상을 만났는데 즐거운 이야기들을 많이 나누었고 도움도 받았어요...짧은 일어로 사쿠라상에게 이것 저것 설명하고 또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았어요...일단 일본어 문법에 영어를 섞어가면서 되지도 않는 말들을 하는데도 대화와 마음이 통한다는 것에 놀라고 있어요...

사쿠라상은 나고야의 NPO에서 활동하고 있는 활동가였어요...굉장히 유쾌한 사람이에요...그분의 노트북을 빌렸는데...OS가 맥이어서 어찌나 당황했던지...

본인도 자신의 노트북으로 워드편집을 해본적이 없어서 일본어 MS워드를 쓰느라 시간을 엄청나게 잡아먹고 말았지요...

그렇게 하고서 같이 숙소에 있는 독일친구들의 초청을 받아서...

Counter Action이라는 클럽에서 있었던 NO G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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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넷 참세상에 뜬 G8관련 기사 두개 소개합니다.

길게 이어 붙이면 읽기 힘드니까, 그냥 링크만 걸도록 하겠습니다. ^^

 

G8 잡는 고양이들 일본에 가다!

[기고] "G8 정상회담은 현란한 쇼비즈니스"

http://www.newscham.net/news/view.php?board=news&nid=48677

 

 

일본, 'G8반대 목소리' 줄줄이 입국 불허

전농 19명 등 공항에 장시간 억류..일부는 출국조치

http://www.newscham.net/news/view.php?board=news&nid=48686

 

기조글 올라왔습니당~ 훗~^^

일본에간 고양이들의 맹활약을 기대할께요~

모두모두 으랏찻찻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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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로 웹하드 개설했습니다. 사진 등 용량 큰 파일은 여기로 올려주세요.

자세한 내용은 비밀글로 올립니다. 양해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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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8 정상회의 `자국 잇속 챙기기’만 급급

G8 정상회의 `자국 잇속 챙기기’만 급급

한겨레 | 기사입력 2008.07.03 22:01 | 최종수정 2008.07.03 22:41

 

[한겨레] 바이오연료·투기자금 규제 등 각국 시각차 뚜렷

온실가스 배출량 축소 목표치 설정도 어려울 듯

일본 홋카이도 도야코에서 오는 7~9일 열리는 주요 8개국(G8) 확대 정상회의는 여느 때보다 전 지구 차원에서 대처해야 할 숱한 난제가 기다리고 있다.

식량·유가 폭등, 지구 온난화, 그리고 세계적인 경기 후퇴 등 정상회의 의제들은 참가국들의 이해가 고차원 방정식처럼 얽히고 설켜 어느 것하나 뾰족한 해법을 도출해내기 쉽지 않다. 더욱이 의장인 후쿠다 야스오 총리를 비롯해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물론, 초청 받아 참석하는 이명박 대통령까지 주요 정상들은 하나같이 자국 내에서 지지율 저하로 '죽'을 쑤고 있다.

현재 세계 경제의 최대 난제인 곡물가와 유가 폭등을 잡으려고 하면, 바이오연료 정책으로의 전환이나 투기머니 유입 억제 등 근본적 대책이 필요한데 각국의 이해 관계가 복잡하다. 지난달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국제식량농업기구의 '식량 서미트'는 도야코 서미트의 결론을 미리 보여줬다.

개발도상국들은 바이오연료의 주 원료인 옥수수 가격 폭등에 대해 "식량으로 엔진을 돌리지말라"고 비판했지만, 미국과 브라질 등 주요 추진국가들은 "온난화 대책에 공헌하고 있다"고 맞섰다. 바이오연료 개발에 제동을 걸면, 이산화탄소 삭감이 어려워진다. 그렇다고 바이오연료를 늘리자니 식량난이 가중될수 있는 모순된 상황에 부닥친 것이다. 결국 참가국들은 공동성명에서 바이오연료 정책 수정을 "검토 과제"로 애매하게 처리하고 말았다.

투기머니 규제를 둘러싼 주요 국가 간 입장 차이도 뚜렷하다. 지난달 중순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8개국 재무장관 회담에서 투기는 곡물가와 유가 상승 '주범' 중 하나로 지목됐다. 주요 국가의 저금리 정책으로 불어난 투기 자금이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가 유발한 신용 경색 이후 갈 곳을 잃고 원유나 곡물 시장으로 유입돼 가격을 끌어올린 점을 강조한 것이다. 지난해 말부터 신흥 경제국가들의 주식시장마저 폭락해 투기자금의 상품시장 유입은 더욱 가속화돼, 각국에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경기침체 현상을 낳고 있다. 베트남의 물가상승률은 25%에 달하고, 미국과 유럽권도 4%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주요 선물시장을 보유한 미국과 영국은 "주범은 수요"라며 상품시장 규제에 소극적인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미국은 또 달러화 약세를 반전시키려고 하지만, 경기후퇴를 우려한 다른 나라들은 협조적이지 않다.

원유 가격 문제도 산유국이 참여하지 않은 상태에서 해결책을 찾기는 쉽지 않다. 일본이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지구온난화 대책의 구체적인 수치 목표 설정도 사실상 물건너갔다. 후쿠다 총리가 2050년까지 온실효과 가스 배출량을 60~80%까지 축소하자며 '후쿠다 비전'까지 내걸고 있으나 주요 국가와 신흥 경제국 사이의 의견 차이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온실가스 주요배출국회의에서 미국 등 주요 국가들은 장기목표를 둘러싸고 가스삭감의 분담을 요구했으나 중국과 인도 등은 "온실화의 주범은 주요 국가"라며 양보하지 않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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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8참가국 中·印 등 5국 추가 G13으로 확대 추진

G8참가국 中·印 등 5국 추가 G13으로 확대 추진

경향신문 | 기사입력 2008.07.04 00:15

 

도야코 G8 정상회의의 또다른 관전포인트는 참가국 확대 문제다. 기존 8개국에 중국, 인도, 브라질, 멕시코, 남아공 등 신흥 경제국 5개국을 포함시켜 13국 체제(G13)로 확대하자는 안건이 정식 의제로 논의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번 회의에서 참가국 확대에 대한 최종 결론이 도출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G8 확대론에 불을 지핀 것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사르코지 대통령이 올해 초 인도 방문 때 G8을 G13으로 개편하는 구상을 밝히고 이를 강력히 주장해 이번 회의의 의제로 만들었다고 지난 1일 보도했다. "중국·인도 등 5개국을 정식 회원국으로 넣지 않으면 기후 변화와 빈곤 등 세계적 문제에 대처할 수 없다"는 것이 사르코지의 논리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도 5개국 편입에 긍정적이다. 미국은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반면 중국의 입김이 커지는 것이 달가울 리 없는 일본은 극력 반대하고 있다. 아시아는 물론 아프리카에서까지 영향력 강화를 꾀하고 있는 중국이 회원국에 포함될 경우 일본의 입지가 좁아지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아시아 유일의 G8 멤버라는 독점적 위상이 흔들릴 것이라는 우려도 반대 이유 중 하나다.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는 지난달 사르코지 대통령으로부터 확대론을 직접 제안받았지만 "G8 정상회의는 국제사회에 큰 책임을 공유하는 소수의 정상이 솔직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라며 반대 의사를 피력했다.

산케이신문은 "G13 확대 문제가 도야코 정상회담에서 결론이 나지 않은 채 '계속 검토 과제'로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사르코지 대통령과 브라운 총리의 대응 방향에 따라 확대론에 전향적 흐름이 생길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 도쿄 | 조홍민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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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많은 G8회의 열매도 많을까

가지 많은 G8회의 열매도 많을까

동아일보 | 기사입력 2008.07.03 09:18

 

[동아일보]
○ 세계 경제난 ○ 기후 온난화 ○ 阿개발 지원 ○ 핵확산 방지

■ 7일부터 日서 22개국 확대회의
날로 더워지는 지구, 석유와 식량 가격의 급등, 핵 확산 방지….
7일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도야코(洞爺湖)에서 개막하는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에는 이 같은 난제들의 해법을 찾기 위해 8개국 정상을 포함해 모두 22개국 정상이 각종 확대회의에 참석한다.

일본 외무성이 밝힌 회의 의제는 크게 △세계경제 △환경과 기후변화 △아프리카 개발 △핵 확산 방지와 평화 구축 등 네 가지. 이들 문제는 서로 복잡하게 엉켜 있는 데다 하나같이 시급한 것들이어서 "이렇게 논의할 의제가 많은 G8 회의는 처음"이라는 말이 나온다.

과연 세계 정상들은 이런 고차 방정식을 풀 해법을 찾아낼 수 있을까.
○ 온실가스 삭감목표 최대 쟁점
주요 이산화탄소(CO₂) 배출국 회의에는 기존 G8에 한국 중국 인도 브라질 등 8개국이 합류한다. 시한이 2012년인 교토의정서 대신 2013년부터 적용될 '포스트 교토의정서'의 틀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최대 이슈는 온실가스 배출량 삭감 목표를 어디까지 잡을 것이냐는 문제.
유럽연합(EU)은 세계 각국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50년까지 지금의 절반 수준으로 줄이고 앞으로 10∼20년 뒤의 중기 배출량 목표를 국가별로 정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일본 총리도 지난달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최대 80%까지 줄이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중국 인도 등 신흥 국가들의 반응은 매우 조심스러울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EU와 미국 사이에 온실가스 배출량 문제를 둘러싸고 주도권 다툼의 조짐도 보이고 있다고 일본 언론은 지적했다.

○ 경제난 해법 한목소리 낼듯
G8 정상회의에서는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와 원자재 가격의 급등으로 세계경제가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진단하고 G8 차원에서 일치된 메시지를 낼 계획이다.

고유가와 관련해서는 산유국에는 석유 증산을 위한 투자의 필요성을, 소비국에는 에너지 절약과 대체에너지 추진 등을 호소할 방침이다. 유가 급등의 또 다른 원인으로 지적되는 투기자본 문제에 대해서는 시장의 투명성 향상이 열쇠라 보고 데이터 수집능력을 높일 것을 제안할 계획이다. '석유자원의 정치적 이용 배제 원칙'도 재확인할 예정이다.

폭등하는 곡물가격 문제에 대해선 앞으로 워킹 그룹을 가동해 난민이나 빈곤층에 식사를 제공하는 '단기 과제'부터 2009년 이후 생산량 확보와 농업생산성 향상 등 '중기 과제'까지 논의할 예정이다. 아울러 곡물 수출 규제를 자제하고 비축 식량을 방출하는 방안도 논의한다.

때마침 러시아가 1일 곡물수출세를 완화하는 조치를 내리자 일본 언론들은 "이번 정상회의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며 환영했다.

○ 브릭스 등 5개국 추가 G13 확대도 논의
G8 참가국을 현재의 8개국에 신흥 5개국(중국 인도 브라질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더해 13개국 체제로 확대하는 방안도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방안은 올해 1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처음 제기했고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도 이에 동조하고 있다. 이들 신흥국을 정식 멤버로 영입하지 않으면 지구온난화와 빈곤, 자원문제, 국제 상거래 등 세계 주요 현안에 제대로 대응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아시아의 리더' 자리를 지키고 싶어 하는 일본은 G8 확대에 반대하고 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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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언론들과의 인터뷰

도쿄와 삿포로에 모인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에게 지금 한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촛불행동에 대해 열정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6월 30일과 7월 1일 도쿄에서 열린 국제포럼과 7월 3일 삿포로에서 열린 국제포럼에서 발표를 했고, 이후 미국의 [얼터넷], 일본 텔레비전 방송국, 스페인의 안티캐피탈리스타스 등등 여러 언론에서 인터뷰 요청을 받고 계속 인터뷰를 진행중입니다. 한국의 정치상황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일본에서의 활동이 끝나면 한국에 방문하려는 국제 활동가들도 많습니다.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저희들은 개인적으로 여러 활동가들을 만나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포럼에서 공식적으로 발표를 하고, 언론과 인터뷰를 하는 등 여러 방법을 통해 한국의 사회운동이 G8 반대운동에 긴밀히 결합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면서 동시에 한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사회운동과 연대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여러 언론에 실린 우리들의 활동소식은 곧 이곳에 원문이나 링크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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