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벌없는 사회

2008/06/18 17:59
 

지난 달 [작은책]출판사의 월례강의를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학벌 없는 사회’라는 주제로 김상봉 선생이 강의하였다. 깊은 공명으로 다가왔다. 몇 가지 느끼고 배운 것를 정리한다.

(‘’는 강의자 발제문을 인용한 것임)


1. 학벌사회는 불평등과 차별을 말하는 것이다. 이것은 민주주의에 어긋나는 일이다. 현대 자본주의에서 계급으로 상징되는 모순보다도 훨씬 강렬하고 지독한 모순이다.


2. 학벌은 현대판 문중이다. 문중은 폐쇄적이며, 고정적이고 위계질서가 뚜렷한 가족사회이다. 이런 가족사회에서는 공공적인 의사소통이 불가능하다.


3. 학벌사회는 ‘교육’을 절단나게 한다. 교육은 배운다는 문제이고, 한편으로는 지식의 문제이기도 하다. 감정에서 아름다움을 배우고, 의지에서 선을 배우고, 지성에서 진리를 배우는 것이다. 그런데, 학벌사회에서 ‘교육’은 평가을 통해서 완성된다. 한국의 현실 교육에서 평가는 ‘시험을 잘 본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험을 잘 본다는 것으로 마무리되는 지식의 척도는 옳지 않다. ‘지식의 핵심은 답을 잘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물음을 던지는 것!!!’


4. 스스로 물음을 던진다는 것은, ‘1)창의성 2)스스로 생각함 3)자유 4)무위의 교육’을 말한다. 그런데 ‘학벌사회가 온존하는 한 이런 논의는 공허하다. 정말로 학생들의 창의성을 원한다면, 학생들을 시험의 노예로 만들고, 삶의 풍부한 경험을 불가능하게 만들며, 아무런 열정없는 삶을 살게 하는 지금의 학벌체제부터 타파하지 않으면 안된다’


5. 학벌사회에 관한 문제는 ‘제도’와 ‘욕망’을 같이 바꾸는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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