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하루

2008/10/10 07:33

1.

술은 마음으로 먹는 것이다

그 깊이 만큼 술이 들어간다

생각이 육체를 지배한다는 말이다.  

 

2.

삶이 짙게 제 윤곽을 드러낼수록 조금은 두렵다

 

3.

서울이라는 괴물은 밤에도 죽지 않고,

새벽에도 결코 처지는 것 하나없이 움직인다

거기에는 사람이 없다

 

4.

분명히 화가 났다

자고나면 감정의 찌꺼기로 치부해도 될련만 새벽에 깨어나 곰곰히 생각해보아도 분명히 화가 났다

잠시 두고 볼 일이다.

   

5.

이번 주말에는 만사 제쳐두고 이책을 읽어야 겠다.

 

출처 : 우석훈. 2008. [괴물의 탄생]. 개마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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