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공장에 불이 난건 당연하다]
-막걸리와 휘발유는 부으면 부을수록 더 뜨거워진다



막걸리 공장에 불이 났다.
먹고 살기가 힘들어
막걸리를 찾는 민중들이 늘어나고 있다.
중급 음식점들이 문을 닫고
막걸리 집을 개업한다.
막걸리 공장에 불이 났다.

막걸리 공장에 불이 났다.
막걸리 수요가 늘자
주주들의 욕심도 늘어난다.
정작 막걸리를 만들고
옮기는 노동자들은 아무리 많이
만들어도 그자리가 그자리다.

막걸리 공장에 불이 났다.
막걸리 운반 업자가
생계 유지를 위해
막걸리 운반비 인상을 요구해왔으나
주주들이 이를 묵살했다.
열받은 막걸리 운반업자는
주주들이 자기 몫을 챙기기 위해
모인 주주총회 자리에서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질렀다.
주주중 3명이 죽고
열받은 막걸리 운반자는 감방에 갔다.
막걸리 공장에 불이 나는 건 당연하다.

 

[맑은공기님이 2004년에 쓰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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