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아느냐고 꼭꼭 눌러 썼더니...

2005/01/28 16:42

남원시지부 사무차장 김준근을 아십니까?! 
 

남원시지부 사무차장 김준근을 아십니까
준근이가 남원시지부로 온지도 벌써 몇 달이 지났지요
저는 지부와 관련된 일보다 개인적으로 준근이를 동생으로 좋아해
가끔씩 술을 한잔씩 하곤 합니다.
술은 언제나 제가 삽니다
준근이는 돈이 없습니다
지금까지 와서 월급은 두번인가 받아 보았고
지금은 조합비가 없어 월급을 못 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준근이는 서남대 뒤에 살고 있는데
술 먹고 집에 갈 때는 항상 걸어서 갑니다.

 

얼마전에 지부사무실에서 준근이하고 이야기하다
조합비가 얼마 남았냐고 물어 보았더니
십오만원 남았다고 그러더군요
인터넷 사용비나 기타잡비등 줄돈도 많은데 걱정이랍니다
혹시 면사무소에 종이컵 같은거 남은거 있으면
조금 갔다 주면 안돼겠냐고 그러더군요

 

얼마전에는 성호형하고 술 먹다가 눈물이 날 뻔 했습니다
파면이 된후에도 여러 가지 지부일에 신경쓰다보니
건강이 매우 안좋은 것 같더군요
저는 아무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같이 동참하지 못하는“살아 남은자의 슬픔”뿐입니다

 

사람은 가장 성스러우면서 또한 가장 이기적입니다.
타인의 눈물이나 슬픔등은 별로 생각하지도 신경쓰지도 않습니다.
저 또한 저 스스로에게 물어보면 간혹 괴로운 마음에 힘이 듭니다.
그래도 세상은 정말 아름답다고 저는 항상 믿고 있으며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저는 한 사람의 공무원노동조합남원시지부 조합원입니다.
......

그리고 노조활동에 직접 참여하지는 못해도
앞에서 자신의 불이익을 감수하면서 일하는
그들에게 따스한 시선이라도 보내 주었으면 하는 것이 제 마음입니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두서없이 말씀드린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리며
이만 줄입니다.
 [2005.1.20.]

 

 

 

준근이에게 (너를 아느냐고 꼭꼭 눌러 썼더니) 
 

준근아,
너를 아느냐고 글을 꼭꼭 눌러 썼더니
화를 참으며 꼭꼭 눌러 썼더니
성호형을 밟는 사람이 있구나.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
왜 사는 줄도
무엇이 사는 것인줄도 모르는
철없는 애 같아
불쌍하기만 해서.

 

준근아,
언제나 정면이다
바위를 으깨 씹으며, 햇불을 들어라
전사는 그렇게 사는 것,
아니면
죽음이다

[2005.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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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juniyaho 2005/01/29 17:38

    상근비 못받고 계시오? 음..ㅠㅠ 담에 보면 한턱 쏘리다...
    건강하시고... 투쟁임다!!

    perm. |  mod/del. |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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