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게 여문 인생 고민

알알이 따다가 한 데 넣고

울화통 터질 때까지

뜨거운 한숨으로 바싹 볶는다.


까맣게 타버린 응어리들

남모르게 가슴 속에 묵혀 두다

고소한 향내 날 때

닳디닳은 이빨로 잘게 가루 낸다.


일평생 온전한 내 손으로 빚어낸

예쁘장한 찻잔 위에

멋쩍은 위로 한 장 살포시 덮어두고

뜨거운 눈물 한바가지 내어다가

찬찬히 가루 위에 내리면


차가운 인생길에

누구나 한 번쯤은 마시는

쓰고 

달고 

시고 

고소한,

커피 한 잔 우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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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20 01:33 2010/02/20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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