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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라도 찍어둘 걸 그랬는데.
어머니 생신이라 노량진에서 가리비를 비롯한 여러 조개, 그리고 새우를 사왔다. 조개는 구이보다 찜이 맛있어서 찜을 할 생각이었다. 한번도 해본적은 없었는데, 해보니 참 간단하다. 냄비에 물 좀 붇고 삼발이 찜기 얹어서 그냥 찌면 된다. 조개랑 새우랑 마구 놓고 그냥 찌면 아주 맛있는 요리가 된다. 새우도 소금에 굽는 것 보다 찌는 게 더 맜있는 것 같다. 조개랑 새우 찜에 농어 회까지 떠 와서 아버지 어머니 누나내외 나까지 다섯이 소주 다섯병 매취순이랑 맥주 한 병씩 비웠다. 아주 만족할 만한 식사였다. 그리고 오늘은 찜을 하고 난 조개국물에(찜을 하다보면 조개에서 나온 육즙이 밑으로 흘러 육수가 생긴다) 칼국수를 해먹을 것이다.
이것은 참 좋은 일이다. 길을 가다 돈을 주운 것 같은, 횡재를 한 기분이다. 보통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선 돈이든 노력이든 대가가 필요하게 마련이다. 맛있는 음식도 마찬가지다. 맛있는 요리엔 손이 많이 가기 마련이다. 사먹으려면 비싸던가. 근데 조개찜은 그렇지 않다. 조리법이 아주 간단하면서도 맛있다. 그러니 횡재를 한 기분이 드는 것이다.
독립을 하면 친구들을 불러 많이 해먹어야겠다. 요리는 내가 할 테니 친구들에게 조개를 사오라고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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