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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1/24
    어느 생활인의 한 해 돌아보기(1)
    엔지
  2. 2011/01/09
    바람의 소리. 2009. 진국부, 고군서
    엔지
  3. 2011/01/09
    2010 영화
    엔지

어느 생활인의 한 해 돌아보기

오늘에 관한 글이라...

 

오늘은 토요일, 글쓰기 모임을 만들자는 회동을 갖은게 저번 주 토요일이니까 오늘이 정확히 일주일이 되는 날이네. 그러니까 오늘까지 글을 쓰면 기간을 넘기진 않는 셈인가?

 

오늘은 쉬는 날이다. 간만에 여유있는 하루를 보내고 있다. 나의 일상은 늘 여유가 있었지만, 아니 그냥 여유가 있었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하다. 나의 일상은 세상에서 두 번째로 심심할 정도로(글쓰기 모임을 주도한 오양이 세상에서 제일 심심한 사람이라고 자평하므로 나는 두 번째) 여유가 있었지만 이번 주는 이런저런 일이 많았다. 뭐 미리미리 해뒀으면 그렇게 바쁠 일도 아니었지만서도, 내일 할 수 있는 일을 굳이 오늘 할 건 또 뭐냐는 뿌리깊은 게으름의 의식때문에 그렇게 되었다. 아무튼 그래서 오늘의 여유가 조금은 특별하다.

 

오늘은 하루 종일 집에 있으면서 밀린 집안 청소(그래봤자 쓸고닦고가 다지만)와 빨래(세탁기 돌리면 안되는 등산바지 하나)를 하고 정말 간만에 집에 있는 운동기구를 이용해서 운동도 좀 하고 책도 보고 낮잠도 자고  낮잠자다 놓친 <음악중심>이 억울해서 아프리카!에서 걸그룹 나오는 방송을 입이 헤벌리고 보다가 문득 정신을 차리고 이렇게 자판을 두들기고 있다. 앞으로 남은 할 일은 <무한도전>보면서 저녁먹고 다음웹툰 <인생이 장난>(캬~ 이거 재밌네)이나 보다가 낮잠자서 잠안오면 다운 받아 논 영화나 보며 맥주나 한 두캔 부셔버리고 자야지. 쓰고보니 그럭저럭 알차게 보내는 하루같은걸. 쉬는 날은 쉬라고 있는거니까.

 

오늘은 이렇게 그다지 할 얘기가 없고, 어제의 얘기를 하는건 어떨까. '오늘'이란 주제는 기억에 남는 하루를 얘기해보란 것으로, 내 마음대로 해석해서 말이야. 아, 그럼 어제. 어제는 연말정산을 했다. 매년 한 번씩 하는 거지만 할 때 마다 복잡하고 번거롭고... 간소화서비스라는데 뭐가 간소화 되었는지도 모르겠고... 아무튼 연말정산을 하면서 또 한 해가 지났음을 새삼 느낀다. 올해는 신용카드로 얼마를 썼고 현금영수증은 얼마를 썼고... 의료비는 얼마, 보험이랑 주택마련저축은 또 얼마얼마... 생활인의 한 해 돌아보기. 이렇게라도 한 해 돌아보는 것을 다행으로 생각해야 하나.

 

항목들을 본다. 의료비 항목에 치과진료기록이 있다. 역시 치과는 썩었을 때 바로바로 가야지 괜히 병 키우다 신경치료까지 해버렸다.  그래도 여전히 치과는 꺼리게 된다. 미룰 수 있는 만큼 미루고 싶은 마음... 그리고 또... 작년엔 해마다 해오던 정치기부금을 안했네. 탈당 하고서도 세액공제만큼은 계속 했었는데. 아니 잠깐, 작년에 지방선거 했잖아. 노회찬한테 선거지원금 10만원 한거 같은데. 그거 영수증 받아놓고 굴러다니는거 봤는데. 깜빡 하면 빼먹을 뻔 했네. 에이 월요일에 다시 해야지. 근데 영수증은 도대체 어디있는거야 . 전에 봤었는데. 에이 꼭 찾을땐 없더라. 월요일에 재발급 해달라고 진보신당에 전화해야 되겠네. 아이 번거로워... 어제 얘기를 하려했는데 나의 오늘이 또 이렇게 간다.

 

내년 연말정산에선 할머니가 부양가족에서 빠지겠지. 그리고 몇년 후엔 아버지가 들어올테고. 혹시 또 모르지. 아내나 아이가 생겨 인적공제 항목을 채우게 될 때라 올런지도. 각박하고 고단한 일상에 지쳐 그저 앞만보고 달려가는 생활인들에게 지난 한 해와 주위사람들까지도 돌아보게 하는 연말정산의 알뜰한 배려. 국세청이여, 영원할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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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소리. 2009. 진국부, 고군서

뭐 그냥 그럭저럭한 추리물.

 

끝엔 너무 계몽영화틱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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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영화

이런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물으면 그닥 할 말은 없지만서도.. 그래도 어떻게든 지난 한 해는 돌아봐야 할 것 같아서...

 

지난 해에도 많은 영화를 보았다. 40여편... 극장에서도 보고 다운 받아서도 보고. 블럭버스터도 있고 독립영화도 있고. 헐리우드도 있고 국내 유럽, 아시아 영화들도 있고. 최신개봉작도 있고 옛날 영화들도 있고.

 

<대부 1, 2, 3>

아 걸작이다. 왜들 그렇게 대부 대부 하는지 알 것 같다. 세편 모두 러닝타임이 김에도 시간가는 줄 모르고 보게 된다. 생면부지의 땅에 맨손으로 이민와서 일가를 이뤄낸 사람들의 단순한 논리. "신세진 건 꼭 갚는다. 그러나 나한테 까불면 큰 코 다친다." 강철로 만든 칼 같은 이 단순함은 강하다. 그러나 물불 가리지 않고 뛰어들 수 있는 용기가 있을 때에야 비로소 강해진다. 이런 단순함의 매력에 사람들이 빠지는 것이 아닐까. 나도 돈 꼴레오네가 되어 한 번쯤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누군가에게 들이밀고 싶다.

 

<아저씨>, <악마를 보았다> 그리고 <해리 브라운>

이에는 이, 눈에는 눈... 복수 복수 복수... 살인, 강간, 인신매매 등 비인간적 범죄의 전세계적 만연. 회개하라 인간들아. 불의 심판이 떨어지리라. 범죄에 대한 개인들의 복수. 복수는 나의 것. 법이고 경찰이고 믿을 수가 없다. 검찰과 경찰들은 반성할지어다. 느그들이 잘 했으면 이런 영화들이 나왔겠니?

 

<허트로커>

일, 업무란 이렇게 하는 것이다. 전문가의 업무처리 방법. 때론 나도 이런 식의 업무를 해봤으면 하는 욕구를 느낀다.

 

<바스터즈>, <더 콘서트>

멜라니 로랑 완전 이쁘다. +_+

 

<시>

집단 성폭행과 이에 따른 자살. 아이고 어른이고 추모와 반성은 간데없고 그저 뒷수습만이 중요할 뿐이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우리에겐 시적 감수성이 필요하다.

 

<인력자원부>, <당신과 나의 전쟁>

그래,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는 더 깊이 생각해봐야할 필요가 있겠지. 하지만 적어도 영혼 없는 기계가 되진 않겠어.

 

<방가 방가>

영화의 마지막 부분, 불법체류 노동자들을 도망치게 하는 과정에서 방가는 공무집행방해죄로 잡혀가겠지. 벌금을 물 수도 있고 징역을 살 수도 있겠지. 전과자란 낙인이 찍힐 수도 있겠지. 하지만 그게 대순가. 출입국관리법 그게 그리 대순가. 때로는 법도 어기고, 공무집행방해도 할 수 있어야 사람이다. "동냥은 못할망정 쪽박은 깨지마라." 방가의 외침에 나는 눈물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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