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or Star로 떠나는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

얼마나 많은 시간을 우리는 기다림에 보내고 있을까.

하다못해 횡단보도에서 파란불이 바뀌는 것을 기다릴 때도 우리는 무엇인가를 기다린다.

 

오늘 이 Pudurata Bus Terminal에 도착한 것은 7시간 채 되기 전.

기차를 타고 싶은 마음에 한 시간 여를 걸어 기차역에 땀을 주루룩 흘리며 도착했지만, 이미 내일까지 기차표가 매진된 상태다. 한국에서도 기차표는 쉬이 매진되는데, 여기라고 다를까. 역시 계획 없는 여행은 이리저리 휘둘릴 수밖에 없다. 다시 푸두라야로 돌아온 것은 9시. 새벽 1시 표를 끊고 가방은 baggage counter에 맡긴 채 이리저리 돌아다닌다. Bukit Bintang을 지나 인터넷을 한시간 하고 바가 즐비하게 서 있는 KL Tower로 향하는 길을 지나 다시 돌아왔는데도 11시 반, 아직 한 시간여를 더 기다려야 한다. 땀에 절은 몸을 씻고 싶지만, Alor Star에 도착해서 제대로 게스트하우스를 잡을 수 있을까. 그렇지 않으면 바로 HatYai로 출발하게 될지도...

 

말레이시아...

아름다운 기념품이 많은 나라.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나라.

술 담배가 비싼 나라.

글세... 몇 마디로 한 나라 전체에 대해 정리하는 건 불가능하지만, 이곳이 싫지는 않다. 저녁 때 먹은 Plain nan dal이 다시 먹고싶네...

 

 

6월 8일 11:30pm 쿠알라룸푸르에서...

(1년 여 전에 끄적여놓은 건데 참 쓸데없다 싶기도 하지만, 기록을 남기는 차원에서 그냥 옮긴다. 좀 부끄럽네...뭐 그때의 의식의 흐름인 거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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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5 22:41 2010/11/15 22: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