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에 해당되는 글 91건

  1. 소홀함의 미덕 2012/05/13
  2. 2012/04/23 2012/04/23

소홀함의 미덕

from diary 2012/05/13 15:23

... 앞서 많은 말을 했지만, 정작 가장 좋은 것은 아예 인간관계라는 것을 잊고 관계학을 잊는 것이다. 관계를 통해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실은 막다른 골목에 빠졌다는 것이며, 궁지에 몰렸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한 사람이 전력투구로 배움에 몰두하고 ,일에 노력하고 ,진실하고 성실하며, 사람을 선하고 평등하게 대하며, 언제나 건강한 심성으로 성취를 지향한다면, 자연히 대인관계와 인간관계가 순탄해질 것이다. 순간 껄끄럽게 되거나 오해받는 것을 짧은 과도기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관계란 정해진 것이 아니다. 관계는 파생되는 것이며, 또한 자연스러운 것이다. 인간관계란 소홀해서 손해를 보는 것보다 너무 총명하고 타산적이어서 손해를 보는 것이 더 하책이다. 명심할 일이다.
- 책 중에서 <나는 학생이다>

다시 예전에 블로그에 올렸던 책 대목 한 구절을 떠올렸다.
인간 관계라는 것을, 일에 몰두하면 사람은 늘 뒷전이던 스스로를 타박하며 관계를 고민할 때 읽었던 글이었다. 소홀한 것이 낫다는 데에 위안을 삼으며, 어쨋거나 총명하거나 타산적이기는 어려운 사람이었다, 나는.
듣기좋은 소리 한번 목구멍을 빠져나오기가 어렵고, 빈말 보다는 듣기싫은 소리가 더 먼저 상대의 귓속에 박혀버린다.
그러나 그동안 벌써 7년이 흘렀고, 여전히 사람을 마주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어느정도는 익숙해졌고, 소홀함에 질책도 당하면서, 그래도 여기까지 왔다.
누군가는 멀어졌고, 누군가는 더 가까워졌고, ... 파생되는 관계는 어떤 관계들을 멀게도, 가깝게도 만들었다.
한 사람으로부터 멀어지는 것은 더 많은 사람을 잃게하였고, 한 사람을 만남으로써 더 많은 사람을 만나기도 하였다.
나는 여전히 회색빛 안에 있다. 오늘의 만남들이 내일 어떻게 될지는 모를 일이다. 그러나 계시처럼 다가오는 타인들이 있기 때문에, 내 소홀한 미덕은 여전히 가치를 지닐 수 있을까.

물론 그것이 가장 상책은 아니더라도.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12/05/13 15:23 2012/05/13 15:23

2012/04/23

from diary 2012/04/23 09:27
마음 정처를 잃어 발이 떠돈다 어디도 머물곳은 없다 신은 삶은 계란을 준 적 없고 번개처럼 떨어지는 계시를 기다렸다 나의 물음표는 핏빛이 아니라 죽은 조개껍질에서 긁어낸 가루빛 그곳은 냉소만이 가득해 발길을 돌렸고 차가움 대신에 쓴 약봉지를 얻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12/04/23 09:27 2012/04/23 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