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디가 말했듯이

 

"대지는 모든 사람의 필요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하지만,

모든 사람의 탐욕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

 

는 게 타당할 것이다.

 

 

 

영속성은

 

'아버지 시대에 사치품이 었던 것이 우리에게는 필수품이 되었다'

 

는 사실에 기뻐하는 약탈적인 태도와 공존할 수 없다.

 

 

 

p.46 E.F 슈마허 [작은 것이 아름답다-인간중심의 경제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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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14 10:44 2005/07/14 10:44

남자와 결혼한 남자...

 

스스로 진보적이라고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이 말로는 동성애 인정해야한다고 얘기하지만, 실상 현실을 접하면 혐오감을 표현하곤 한다.
그것을 처음 느꼈던 것은 예전에 다니던 대학에서였는데, 학교 동성애인권동아리에서 여장댄스파티(?) 행사를 연 것... 그것을 본 그당시 나의 동기가 보여준 반응은 여장남자를 보는 것 이상의 충격을 안겨 주었다. 그당시로서는 내가 솔직하지 않은 것일수도 있지만, 적어도 이해하려고 노력하거나 혐오스러워하는 자신에 대해 놀라는 것이 -적어도 스스로 진보적이라고 생각한다면- 당연하다고 생각했었다. 물론 소싯적, 진보적이라는 사람들에 대해 환상을 품고있던 시절의 이야기이다.
그 뒤 내 경우는 동호회에서 알게모르게 내 주변에도 동성애자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그러면서 내가 별 생각없이 내뱉는 단어들, 예를 들면 "남자친구 있어요?" 라는 식의.... 그런 사소한 언어습관에서도 이성애 중심적인 구조가 뿌리깊게 박혀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내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오늘 본 영상, 영상물 안에서도 그런 이성애 중심적인 사회의 모습이 잘 드러났지만, 그 영상을 보던 학생들의 반응은 또 얼마나 섬뜩한 것인지...
정신병이니 어서 치료되었으면 한다는 극단적 반응에서부터, 인정을 해야겠지만 자신은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솔직한 토로들... 결혼을 결심하였던 그들처럼 나 역시 사회적 인식수준이 많이 달라졌다는데에는 동의하지만, 아직 그 수준은 미천하기만 하다. 단지 동성애자라는 이유만으로 같은 사람은 동물원 원숭이보듯, 혐오스러운 벌레 바라보듯 할 수 있는지...
한편, 올해 대학에 들어와서 과 동기들의 대화 내용에서도 많이 느끼게 되는 것은 남성의 '여성스러움'에 대한 혐오감이 매우 뿌리깊다는 것이다. 남자는 귀 뒤로 머리를 넘겨서도 안되고, 입을 가리고 웃는 것도 이상하고, 남자는 여자처럼 앉으면 안되고.....

마초적인 남성들은 그렇다치고, 여성성 강요받기를 싫어하는 여성들조차 그런 반응을 보이곤 하는 것은 대체 무엇때문인지.. 그만큼 낯설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그것은 그만큼 한국사회 남성들이 정형화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최근 호주제가 폐지되는 환영할만한 성과가 있었지만, 바뀐 신분등록제도 여전히 이성애가족중심주의를 벗어나지 못하고, 우리사회는 여전히 동성애를 적대시하는 분위기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민주노동당의 비정규직 관련 포스터에 당연스럽게 이성애 코드가 등장한다. (우리 정규직되면 결혼하자)

그런 분위기 속에서 <퀴어 애즈 포크> 같은 드라마가 케이블을 통해 방송되고, 인기까지 있다는 것도 넌센스이긴 하지만, 그만큼 젊은 사람들일 수록 동성애를 인정하고, 이해하려는 분위기가 확산되어 온 것도 사실이고, 그러하기에 한국사회에서도 공개적으로 동성이 결혼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믿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을 듯하다.

자연스럽게 자신의 성 정체성을 받아들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고대해 본다.

 

 

기사 : 동성결혼을 둘러싼 미국사회의 갈등(공화당 득세와 동성결혼 법제화 운동) from 일다

http://www.ildaro.com/Scripts/news/index.php?menu=ART&sub=View&idx=2005050300005&art_menu=4&art_sub=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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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07 01:05 2005/05/07 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