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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의회, 쿠르드어 방송 승인

2008sus 6월 12일 [펌]


터키내 소수민족인 쿠르드족도 자신들의 언어를 사용하는 TV방송을 시청할 수 있게 됐다고 터키 언론들이 12일 보도했다.

 

일간 라디칼은 터키 국영 TV방송 채널 중 1개를 24시간 쿠르드어 전문 방송으로 전환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방송법 개정안이 의회를 통과했다고 전했다.

 

쿠르드족 자치 확대와 관련해 주요 쟁점이었던 이 개정안은 그동안 야당의 반대로 난상토론이 이어져왔다.

 

이번 결정은 쿠르드족 거주지역의 문화ㆍ교육 환경을 개선해 쿠르드족 반군 활동에 대한 지지기반을 약화시키고, 나아가 유럽연합(EU)에 가입하기 위한 정지작업으로 풀이된다. 유럽연합(EU)은 그동안 터키 정부에 대해 쿠르드어 방송 허용을 촉구해왔다.

 

그러나 극우 민족주의 성향의 야당인 국민행동당(MHP) 소속 의원들은 방송법 개정에 대해 "터키가 하나씩 양보하고 있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타이 부랄 국민행동당 의장은 "국영 방송에서 다른 언어로 방송하는 것은 향후 학교 교육에 있어서도 동일한 가능성을 열어 놓게 되는 것으로 헌법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네브자트 팍딜 국회 의장은 새롭게 편성될 방송 프로그램들은 방송심의위원회의 감독 하에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터키 내 소수 민족인 쿠르드족들은 지난 수년 간 쿠르드어 TV 및 라디오 방송을 확보하기 위해 투쟁을 벌여왔으나 터키 정부는 쿠르드어 방송을 허용할 경우 독립국가 건설의지가 더욱 확산될 것을 우려, 이를 불허해왔다.

 

앞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는 지난 5월 말 터키 동남부 쿠르드족 거점도시 디야르바크르를 방문,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향후 5년간 120억 달러가 투입되는 `남동 아나톨리아 프로젝트(GAP)' 시행을 발표하면서 쿠르드어 전문방송 신설을 약속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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