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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2/08
    주식투자를 하는 좌파?(7)
    평발
  2. 2008/12/08
    예술의 정치적 중립이라고? '똥덩어리들'(2)
    평발

주식투자를 하는 좌파?

이른바 경제위기다. 사실상 맑스주의자는 자본주의 경제 체제의 일상적인 국면 조차도 위기로 규정한다. 왜냐하면 자본주의라는 것이 모순에 의해 작동되고 있으며, 본질적으로 착취를 통한 불평등을 성장의 동력으로 삼기 때문이다. 해서, 현재의 경제위기에 대해서는 '이른바'가 붙는다.

재미있는 것은, 몇 해전부터 인기였던 펀드니 주식이니 하는 돈벌이가 소위 자파들 사이에서도 심심치 않게 사용되었다는 점이다. 개인적으로야 그럴 여유가 없는 상황이니, 생각조차 할 수 없는 것이기도 했지만 주변엔 처지도 안되면서 꽤나 무리를 한 사람도 있다.

나는 스스로 맑스주의자라고 믿는 사람이고, 해서 주식으로 돈을 번다는 말의 의미를 이해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실제로 노동을 통해 생산되지도 않는 가치에 대해 돈이 오간다는 것이 납득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주식과 펀드는 일종의 사기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면, 그런 사기에 발 붙이고 있는 좌파들은? 꽤나 유능한 경제 전문기자인 이정환은 '좌파가 주식투자를 해도 좋은가'라는 글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당신이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좌파라면 주식투자를 부끄러워해야 한다. 주식시장을 통한 부의 이전 또는 약탈에 저항해야 하고 불로소득의 유혹에 넘어가기보다는 노동자로서 당당히 노동의 가치를 찾기 위해 싸워야 한다. 자본의 연대에 맞서기 위한 노동자들의 폭넓은 연대를 모색해야 하고 한계에 부딪힌 자본주의의 대안을 찾기 위해 부단히 고민하고 공부해야 한다.

나는 기본적으로 이정환의 이런 지적에 동의한다. 실제로 얼마전 기륭전자 투쟁을 위해 방미투쟁단을 보내겠다고 했던 진보신당에는 노조원임을 자처하는 이들의 전화가 걸려왔다. 스스로 기륭전자의 주주라고 밝히면서, 진보신당의 투쟁이 자신과 같은 노동자들의 이익과 반하고 있다는 항의였다. 처음엔 웃었지만, 나중엔 분노했다.

생각해보라. 주식이라는 것은 미실현된 가치에 대해 미리 값을 매기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 회사가 장기적으로 100만큼 성장할 것인데, 현재 80 정도니 향후 20만큼 추가적인 가치가 있다고 가정하는 것이다. 이런 구조는 집값도 마찬가지 아닌가? 현재 1억 정도여도 장래에 1억 5천까지 뛸 수 있다고 믿음으로서 그 집을 1억 2천에 구입하게 되는 것이다.

자본주의 경제학에서 이런 기대를 '신용'이라고 말한다. 현재의 경제위기는 바로 이런 '신용'에 문제가 생겼기때문이며, 직접적으로 말하자면 '앞으로 이러저러하게 될 것이다'라는 체제의 자기기대가 무너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자본주의 체제를 부정하는 소위 좌파가 자본주의 체제의 자기 기대에 부응하는 주식과 펀드를 한다니... 몸따로 마음따로라는 말인가? 오히려 말로는 급진적이면서도 사실 집에 돌아가면, 주식현황판에 코박고 있는 것 아닌가?

문제는, 이런 치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땅가지고, 주식가지고 돈을 벌지 못하는 바보들은 여전히 바보로 남고 영약하게 자본주의의 기대치를 실현하면서 돈을 버는 이들이 칭찬을 받는 상황이 운동판에도 만개해 있다는 말이다.

이런 문제를 좀더 확대시키면, 우리가 생각없이 하는 행동들이 자본주의의 자기 기대를 실현시켜 주는데 도움을 주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주식과 펀드도 그렇지만, 솔직히 작금의 경제위기에 대해 '경제위기'라고 칭해주는것 자체도 그런 맥락이 아닌가 생각된다. 위기는 이성을 마비시키기 때문인데, 스스로 위기 담론에 빠져들면 그들의 나쁜 패를 받아들이게 되는것 아닌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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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정치적 중립이라고? '똥덩어리들'

<프레시안, 유인촌 장관, 그동안 애 많이 썼소>

문화예술위원회 김정헌 위원장이 해임되었다. 지난 주 금요일의 일이다.
문화부를 이를 위해 4개월 정도 문화예술위에 사무실 하나를 잡고 문화예술위원회를 탈탈 털어댔다.
그리곤, 문화진흥기금의 손실을 근거로 위원장을 해임했다.

우스운 것은 그 손실이라는 것이 문화부의 다른 기금 운용에서 똑같이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관광기금만 하더라도 올해 수십억의 손실을 보았으며, 체육기금은 작년말까지 제2금융권에 천억원이 넘는 돈을 운용하고 있었다. 상식적으로 현재의 경제위기에 영향을 받지 않는 연기금이 존재하는 가?(일부러 손해를 보면서 증권에 처박고 있는 국민연금을 생각해보라)

올 초 국립현대미술관의 김윤수 관장이 밀려난 것과 연관해서 보자면, 이번 김정헌위원장의 해임은 '완장 찬 유인촌'이라는 세간의 평을 확인해주는 사례다.

더욱 재미있는 것은, 그런 정치게임에서 문화예술위원이랍시고 있는 꼬락서니들이다.

조운조 이화여대 교수 - 보수문화단체, 문화예술포럼 회원

오광수 전 국립현대미술관장 - 미술평론가. 꽤 괜잖은 책을 많이 쓰셨는데... 2000년 미술관장 재직시에 신정아씨와 국민일보 간담회를 진행하기도. 당시 기사를 보면, 라울 뒤피의 전시소식과 당시 국내 미술계 흐름에 대해 이야길 하고 있다.

김치수 한국현대문학관 이사 - 기호학자인 문학평론가.

백병동 서울대 명예교수 - 작곡가. 독일의 윤이상, 서울의 백병동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모더니즘 계열의 작곡가

신달자 명지전문대 교수

김복희 한국무용협회 이사장 - 한양대 교수이자 무용가, 자신을 평가하는 논문 2편을 직접 지도, 학위를 준 사실때문에 구설수에 오른바 있죠.

최상윤 동아대 명예교수 - 부산예총회장 출신

정중헌 서울예술술대학 교수 - 조선일보 논설위원

나는 이들을 기억할 것이다. 1기 문예위에 대해 예술의 정치화에 대해 거품을 물었던 이들이, 슬며시 자신의 정치적 속내를 드러내는 모순... 난 개인적으로 예술하는 사람들이 어떤 정치적 태도에 대해 백안시하면서 꼴깝떠는 것을 매우 고깝게 보는 편이다.

바로 위와 같은 치들 때문인데, 순수하게 고양된 예술의 경지가 정치적 무능(혹은 저능)을 정당화해주진 않는다고 본다.

한마디로 '똥덩어리'같은 인간들 아닌가? 아무튼, 유인촌, 욕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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