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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워낙에 끈기라고는 없는 작심 삼일조차 안되는 의지 박약,대충형 인간이다.
제대로 끝까지 하는 것은 책 읽기 밖에 없다
그런 내가 다소곳이 앉아서 아픈 허리조차 잊은채 끈질지게 만든 것이 평화를 택하라 손바느질 배너다
음~
지금도 그때 뭐가 씌였던 것인지, 이해가 안되지만
뿌
듯
하
다
캬~
앗 참!!마지막 마무리 도와주었던 글램롹 스타 혹시씨에게도 감사!!!
마지막을 함께해준 글램롹 스타 혹시↓
초반 작업을 도와준 매닉 ↓
무소식희소식통신사의 편집장이자 사주이자 기자이기까지 한 비대칭은 그냥 그저그런 회사원입니다.
다들 비대칭이 회사원이예요 그러면 띠요옹~~놀라워라 하는 표정입니다.
하긴 근 4년째 근로하고 있다는 사실에 본인조차 놀라울 따름입니다.
압구정 로데오 거리 한복판,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위치와 진입이 다소 쉽지 많은 않은 옥탑사무실 생활을 청산하고 6월 7일부터는 아예 지하로 내려와 앉아 있습니다.
볕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특히 가뭄에 콩나 듯 오늘처럼 바쁜날은 목도 안 돌리고 일을 마구마구 해대는 것입니다.
문득 옥탑 시절이 그립습니다.
벽지도 실장님과 직접 고르고 말도 안되는 커텐까지 손수 만들어 정붙였던 그곳!!!
이사 한달전 무려 파라솔까지 들여 놓았던 그곳!!!
눈오는 겨울 동안 허리 아픈줄도 모르고 열심히 눈을 치워댔던 그곳!!!
아 갑자기 그립습니다.
햇볕도 그립고 파라솔도 그립고 몰래몰래 대 놓고 잤던 낮잠도 그립습니다.
아아~~~~~
장마와 장마 사이 살짝 해뜨는 오늘 같은 날은 특히 그렇습니다.
나는 비오는게 싫거든요!!!
그리워 사진이라도 찾아보려니 지웠는지 어디다가 두었는지 당췌 찾을 수가 없군요~흑
지난 주에는 틈틈이 지킴이네 텃밭에 들어가서 김을 맸다
손바닥 만한 텃밭이라고 얏봐서인지 매도매도 끝없는 길 삼만리! ㅡ.ㅡ
땅이 어찌나 좋은지 호미를 걸기만 해도 지렁이가 꿈틀거렸다
아마도 땅은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살아 있나보다
너무 늦게 온 것이 미안해서 고개를 푹 숙이고 열심히 호미질을 해댔다
밤에 잠을 청하는데 마치 테트리스를 처음 하던날 눈앞에 블럭들이 아른아른 하던 것처럼,잡풀들과 꿈틀거리던 지렁이들의 잔영이 계속 보였다.
항상 다시 태어나면 나무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아무도 모르는 곳에 그냥 지극히 자연'스럽게 서있는 나무
개발에 밀려 나가거나 베어지거나 꺾이지 않을 만한 곳이 좋겠다
너무 오래 살아 버려서 귀한 나무 대접 받는 것도 곤란하겠다
아무도 접근치 못하게 울타리를 쳐 버리고 억지로 오래 살린답시고 수액이나 주사 따위 놓아 주는 것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오직 태양과 함께하는 광합성, 그리고 살랑여줄 바람만 아는 곳에 있는 나무
다시 태어나야만 한다면, 나에게 다음 생의 선택권을 기꺼이 내 주신다면 나는 나무가 되고 싶다
가끔은 이런 실없는 생각이 들곤 한다.
언젠가는 사람들이 아파트를 허물고 빌딩을 허물고 그자리에 산을 다시 만들고 신나할 세상이 올 수도 있겠구나 하는.
나무는 밤에 숨을 쉰다고 들었다.
낮에는 산소를 내뱉고 밤에는 산소를 마신다고 들었다.
그래서 그런지 어둑어둑한 밤에 나무 밑을 지나갈때면 기분이 묘하다.
나무가 참 좋다 나는
나에게 있어서 소위 인맥이라는 것 역시 나무와 같다
어떤 나무는 공들여 정성껏 가꾸고 어떤 나무는 심어 놓은 것조차 잊고 있기도 하다
가끔 물을 주는 나무가 있는가 하면 물을 주다가 마는 나무도 있고
꽃을 피우는 나무가 있는가 하면 말라 죽는 나무도 있다
내 사주에는 나무(木)의 기운이 적다고 한다
그래서 주변에 초록 기운이 도는 것들을 많이 두면 좋다는데 새로 이사온 사무실은 지하 스튜디오라 고민이다
덕분에 해 좋은 날은 가끔씩 일부러 밖으로 나가 광합성을 하고 들어오곤 한다
음지 식물이라도 잔뜩 사다가 들여 놓을까?
어쩌다 보니 한바탕 퍼포먼쓰!
어서와요 알도하~
인상깊었던 라스트 쑈우~사이의 리코오더 리사이틀!!!!
그에 힘입어!!!
바로 인터뷰 요청 들어오시고!
특별 부록!!:꽃 잘자라라고 물주는 매닉과 피리 불어주는 사이
그런데도 지친 꽃
돕헤드님의 [손맞잡은 황새울] 에 관련된 글.
안그래도 호기심이 많은 나는 요즘 너무나도 궁금합니다
왜 내 나라 내 땅(아나키 친구 여러분 죄송!)에서 경찰의 불심 검문과 유도 심문 불법 채증에 시달려야 하는지
왜 10분도 안 걸리는 이웃 마을에 가기 위해 논두렁을 빙빙 돌고 철조망을 넘고 질퍽한 물웅덩이를 건너야만 하는지
왜 논과 밭에 군인과 경찰, 심지어 군용 헬기까지 들어와 있어야만 하는지
왜 벼가 자라고 보리가 자라는 옥토에 덤프 트럭으로 흙을 실어다가 덮어 버리는지
왜 제 생명보다 땅을 소중히 여기고 벼를 소중히 여기는 힘없는 마을 어르신들 앞에서 보란듯이 군홧발로 그 생명을 짓밟아 버리는지
왜 가진 것이라고는 힘없는 피켓과 배너 몇개뿐인 우리 앞에 그 많은 전경과 군인들이 방패와 곤봉을 들고 겹겹히 막아 서는지
왜 할머니들이 젊은 사람들이 그냥 가기에도 숨이 턱에 차는 길을 걸어 가시면서 군경에게 고래고래 소리치시며 악을 쓰셔야 하는지도.
나는 어처구니가 없기도 합니다.
늬들 우리 앞에서 군가는 왜 불렀니?
댓글 목록
알료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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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창문 대신 비닐 씌워야지, 했는데 문짝이 모두 달려서 감탄했어염부가 정보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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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런 거 너무 좋다!부가 정보
madflo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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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정말 솜씨 좋은 목수같아.. 멋있어..신난다.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