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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O 원정투쟁을 마치고...

WTO 원정투쟁을 마치고...

오늘도 일인시위를 진행했습니다. 아침부터 가 있었더니 오늘은 많은 사람이 지나다니더군요. DDA협상(18~21일)의 마지막 날이었고 오후 2시경 협상이 끝난 외교관들이 빠져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지나가며 손가락질을 하는 외교관도 있었습니다. 한국인이었다면 손구락을 분질러줬을텐데 외국인이라서 참았습니다. 폭행으로 교도소 가긴 그렇지 말입니다. 한국인 외교관이었으면 손구락 분질르고 한국으로 도망쳐 버릴려고 했는데 말이죠. ^^*

WTO 원정투쟁을 오늘로 마칩니다.

원래 계획은 5월 2일까지 이 곳에 있으면서 28일부터 있을 임시각료회담까지 일인시위를 하며 투쟁하는 것이었습니다만, 상황의 변화로 인해 4월 24일 귀국합니다.

먼저 상황의 변화를 말씀드리자면, (몇 번씩 반복되니 지겨우실만도 합니다만...) 미국 무역대표가 교체되면서 이번 WTO임시 각료회담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EU측이나 기타 DDA를 관철하려는 많은 국가들이 암울한 전망을 내놓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각에서는 부시가 DDA를 포기하고 개별 FTA에 무게를 싣고 있다고 보고 있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라미 WTO 총장이 요청한 28일 임시각료회담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적나라하게 말하자면 돈이 안되는 WTO 각료회담이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새로 임명된 슈워브 미국무역대표가 인사청문회등을 마친 다음 본격적으로 활동하게 된다면 어찌될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 전까지는 대표 교체에 따른 리더쉽 상실, 분위기 다운 등으로 인해 WTO가 큰 영향을 주진 않을 것 같습니다.

하여, 살인적 물가 속에서 고생하는 것보다 한국으로 돌아가 할 일을 찾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습니다. 남은 기간동안의 순수 생활비(먹고, 자고, 인터넷)만 40만원을 상회하는 것도 한 몫합니다. 정말 더럽게 비쌉니다.

한국으로 돌아가게 되면 무엇을 할지는 며칠전부터 고민해두긴 했습니다. 아마도 민주노동당 서울시장 후보인 김종철 선본에 가서 일하거나, 평택 미군기지 확장 반대하는 일을 같이 하거나, 아니면 생계투쟁을 할 생각입니다. 틈틈이 자이툰 부대 철군활동이나 FTA반대 집회등에도 참가할 생각입니다.

귀국은 4월 24일 오후 2시 30분 인천공항 도착입니다.

귀국은 원래 5월 3일 귀국편이었는데 항공사에 23일 또는 25일로 변경이 가능한지 문의를 했더니 23일로 변경을 확정지어서 답을 해왔습니다. 문의만 했더니 변경을 확정지은 것에 대해 항의할 수도 있지만 돈쓰지 말고 빨리 한국으로 돌아가라는 신의 계시인가 싶어 그냥 돌아갑니다.

한국에 가서도 열심히 살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십시오.

스위스 제네바에서 단풍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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