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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단풍입니다.

안녕하세요. 단풍입니다.

제네바에 도착한 소식은 알려드렸습니다. 오늘 오전부터 일인시위에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공교롭게도 오늘(17일 월요일)이 이 곳 휴일입니다. ㅜㅜ 미처 몰랐었죠. 부활절 관련 휴일인것 같은데요. 가게들이 문을 열지 않아 거의 오전에 아무것도 못하고 문연 가게만 찾아다니느라 시간을 보냈습니다.

겨우 구한 매직 2개지만 성능이 좋질 않아 글씨가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오후 한 시경부터 어쨋건 WTO 본부 앞에서 "WTO Kills People"라는 피켓을 들고 일인시위를 했습니다.

시위를 시작한지 10여분정도 지나자 바로 경찰이 와서 검문을 하더군요. 순순히 응했고, 4월 28일부터 WTO 회담이 있어서 이 곳에 있으면 안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내가 이 곳에 있는 것이 문제라면 주변을 걸어다니는 사람(조깅, 관광 등등 많더군요)들도 문제다. 그들과 나의 차이는 나는 앉아있고 그들은 걸어다니고 있는 것 뿐이다. 라고 말했더니 협상을 제의하더군요.

약간 덜 보이는 곳(그래봐야 정문 왼쪽편에서 오른쪽편으로)으로 옮기자는 것이었고 수락하고 계속 일인시위를 했습니다. 정문 왼쪽엔 횡단보도가 있어서 아무래도 사람들이 더 많이 다니더군요.

한 가지 문제라면 이 곳은 독어와 프랑스어를 많이 써서 그런지 'WTO'라는 말보다 'OMC'라는 말을 더 많이 쓰더군요. 같은 말인데 독어와 프랑스어 약자였습니다.

심지어 어떤 이는 WTO가 뭐냐고 묻더니 OMC와 같은 곳임을 알고는 'shit'이라고 내뱉더니 WTO안으로 들어가더군요. ㅋㅋㅋ

피켓에 OMC를 같이 표기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WTO도 오늘 휴일이어서 근무를 안하더군요. 그래서인지 별다른 태클도 없고 그랬습니다. 아마도 내일이면 태클이 좀 들어오겠지요.

오늘은 재수없는 소식이 있습니다. 외교부 영사과를 사칭하는 사람 두 명이 저의 소재 파악에 나섰다는 메일을 오늘 받았습니다. 제가 사정상 부모님댁에 주민등록이 되어 있지 않고 아는 분께 주민등록을 올려두었는데요. 신분증이나 명함제시 없이 소재파악을 시도했다고 하네요.

소재파악을 하면서 신분증이나 명함을 요구해도 제시하지 않고 단지 외교부 영사과 직원이라는 말만했다고 하네요. 그러면서 민주노동당 활동 한지는 오래되었는지를 묻기도 하고, 공무원인지 아닌지 어떻게 알겠느냐고 물었더니 '뭘 그리 의심하고 그러느냐고 하면서..요즘은 민노당 활동도 다 하는데 그러냐'는 식으로 이야기했다는군요.

그러면서 신상에 관해 시시콜콜 물어보고 갔다는데요. 약간 의아스러워 이렇게 알립니다. 혹시나 싶어서 말이죠.

저는 2006년 5월 4일 아침에 인천공항으로 캐세이퍼시픽을 타고 한국에 입국합니다. 그 이후 연락이 없으면 뭐...

내일은 좀 더 좋은 성능의 매직과 더 선명하게 보이는 디자인으로 피켓을 다시 제작해야겠습니다.

내일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단풍이었습니다.

뱀발) 햇볕이 너무 뜨거워서인지 피부가 따끔거리는데... 혹 좋은 방법 있으면 plsongnews@gmail.com 으로 알려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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