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06/02/25 21:26
Filed Under 내 멋대로 살기

'너는 참 네가지가 없구나'라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던 나로서는 처음에 블로거들 사이에 네가지가 돌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순간 화들짝 놀랐더랬다.

 

정신없는 일주일을 보내고 간만에 일찍 자보려고 하였으나... 선배들(시다바리야스피스)의 성원에 힘입어 간만에 불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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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ur Jobs I’ve had in my life(일생에 가졌던 네 개의 직업)

- 학생 : 정말 내가 생각해두 네가지가 없었던 학창시절이다.

- 인턴 : 한달에 48시간밖에 병원에서 떠날 수 있고 사랑니 양쪽으로 뽑구도 술 이빠이 먹고, 하루에 2시간도 못자고, 응급실에서 취객에게 폭행 당하는 등의 끔찍한 기억도 많지만 목에 떡 걸린 아주머니를 살리던 기억이 그리고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내 손에 쥐워주던 오렌지주스 한병이 너무도 뿌듯했던 그 시절...

- 산업의학과 전공의 : 많이 고민하고 많이 배우고 많이 바뀐 4년

- 노동보건단체 활동가 : 돈을 받고 한게 아니라 십일조 내면서 하고 있으니 직업은 아닐 수 있으나 이 바닥에서는 이 직업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 듯... 초짜 활동가에서 연구기획실장을 거쳐 운영집행위원 및 선전위원 등등의 다양한 자리에서 재능(!)을 발휘함(정말 네가지 없음... ㅋㅋ)

 

그리구 3월부터는 산업의학 전문의로서 산업의학과 전임의라는 새로운 직업이 하나 더 생기게 된다. 뭐가 다를까?  

 

I can watch over and over(몇 번이나 다시 볼 수 있는 네 가지 영화)

- 지구를 지켜라 : 그 엽기 발랄함 이라니, *^^*

- 화양연화 : 바람에 미세한 진동을 일으키는 화선지를 아슬아슬하게 지켜보고 있는 느낌... 2046은 좀 부족하더라

-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 수업 땡까먹고 지금은 없어진 코아아트홀에서 정신없이 보던 기억...

-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 : 좋다. 그저 좋다는 말 밖에는..

 

영화를 엄청나게 좋아하는 나로서는 고르는게 너무 힘들다. ㅠㅠ


Four places I have lived(살았던 적이 있는 네 곳의 장소)

- 광주, 대구, 그리고 순천 : 내 기억에는 없는 그러나 엄마 기억속에는 있는 그 곳... 엄마의 신혼과 아버지의 급작스런 죽음과 엄마의 아픔이 남아 있는 그 곳에 나도 엄마 손을 붙잡고 함께 있었겠지...

- 상계동 달동네 : 지금은 울창한 아파트 숲이 들어선 그 곳... 집밖에 있는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는 사이 살짝 열어놓은 문 사이로 내 손을 잡아주시던 외할머니의 가냘픈 손이 이미지로 남아 있다.

- 장안동 :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살고 있는 곳... 11평짜리 주공아파트가 재건축 되서 두배가 넘는 큰 아파트에 입주한지 벌써 1년이 되어간다. 주변의 경관이 너무 바뀌긴 했지만 나의 성장이 온전히 속해 있는 그 곳

 

Four TV shows I love to watch(좋아하는 네 가지 TV 프로그램)

평상시에는 거의 TV를 보기는 힘들지만 꽂히는 건 인터넷을 통해서라도 다 보고 만다. 그 중에 특별히 편애하는 프로그램은...

- 네 멋대로 해라 : 명작이다 명작... 광흥창역 근처에 있는 복수와 전경이 만나던 택시정류장에서 3호선 버터플라이의 '꿈꾸는 나비'를 들으며 비오는날 앉아 있었다. 요즘도 가끔씩 불현듯 그 곳에서 복수와 전경을 만나고 싶다.

- 놀라운 TV 서프라이즈 : 요즈음은 못 챙겨 보지만 일욜날 이 시간에 TV를 볼 수 있다면 반드시 본다. 지난주에 간만에 봤는데... 여전히 재밌다.

- 뉴스 : 별 생각없이 그냥 본다.

- 상상플러스 : 시험공부하는 기간동안 열심히 봤었다. 요즈음 오락프로그램 중 치고가 아닌가 싶다.

 

Four places I have been on vacation(휴가 중 갔었던 네 곳의 장소)

워낙에 역마살이 있는지라 놀러다닌 곳도 무쟈게 많다. 그 중에 네가지를 고르라면,

- 지리산 : 일년에 한 두번씩 꼭꼭 찾아보게 되는 곳. 올해도 종주는 이미 했고... 휴식년제가 풀린 칠선계곡을 볼 날만 호시탐탐 달력 펴 놓고 살피고 있다.

- 7번국도 : 삼척에서 통일전망대까지 혼자한 일주일간의 도보여행. 바다와 하늘아래 혼자임을 느끼며 혼자 놀러다니기의 재미와 매력에 중독된 휴가였다.

- 내소사 : 눈이 엄청나게 온 날 아무 발자국도 남아 있지 않은 전나무 숲길을 걸어 내소사에 이르는 길... 그 아침의 눈 풍경을 잊을 수가 없다.

- 미국 뉴욕 : 메트로폴리타, MOMA의 그 그림들... 그렇게도 싫어하는 미국이라는 사실과 그들이 돈이 징그러울 정도로 많기 때문이고 그들의 침략사의 상징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거기서 본 고흐의 밀밭과 별이 빛나는 밤, 샤갈, 모네, 칸딘스키, 드가, 르느와르, 피코소, 마그리트 등등... 비롯한 그 그림들을 잊을 수가 없다.

 

Four websites I visit daily(매일 방문하는 네 개의 웹싸이트)

- 진보넷 (공동체, 블로그 등) : 컴터 앞에 앉아 있기만 하면 하루에도 몇번씩 열어보는 곳

- 참세상

- 다음 : 직장용 메일 확인

- KBS 홈페이지 : 최근들어 생긴 취미.. 하루종일 라디오 틀어놓고 일하기


Four of my favorite foods(가장 좋아하는 네 가지 음식)

- 닭으로 만든건 무조건 다~ : 인체조류감염이 국내에서 보고 되었다고 하는 지금... 쌀 때 더 열심히 먹어야지... ㅋㅋ

- 울 엄마표 음식 : 참고로 울엄마는 동네에 소문난 요리사다.

- 크림소스 스파게티

- 커피 : 아침에 출근길에 반드시 마셔줘야만 한다. 없으면 못 산다.


Four places I would rather be right now(지금 있고 싶은 네 곳의 장소)

- 등 뒤의 침대 : 오늘 새벽 5시 넘어서까지 대전에서 술먹고 2시간쯤 오가며 자고, 연구소 운영위까지 마치고 난 지금... 졸리다. 침대서 씨네 21이나 읽으려고 한다.

- 화실 : 2년도 넘게 못 그린 그림을 그리고 싶다.

- 바다 : 요즈음 몇일.. 부쩍 인기척이 드문 바다가 그립다.

- 영화관 : 보고 싶은데 못 본 영화가 한 다발이다. 메종 등 히미코랑 게이샤의 추억, 신성일의 행방불명, 타임투리브, 음란서생이 보구 싶다.


Four bloggers I’m tagging(태그를 넘기는 네 명의 블로거)

 

거의 내가 마지막 타자이지 싶다. 더 이상은 머리를 못 쓰겠다. 지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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