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이 끝나고 설 연휴에 걸쳐서 지리산을 다녀왔다. 무슨 중독처럼 큰 일이 끝나면 또는 계절이 바뀌면 생각나는 지리산이다. 몇몇 제안이 있었으나 일정상의 어려움도 있었고 조용히 다녀오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
고향으로의 귀향과 서울로의 상경의 흐름에 끼어서 팔자에도 없는 귀성전쟁(?)을 치르며 다녀오기는 했지만 겨울 지리산은 여전히 조용하고 아늑했다.
몇 년전의 멋진 겨울 일출을 이번에는 보지는 못 했지만 찍어놓은 화면을 빠르게 움직이는 것처럼 빠르게 움직이는 구름속에서 태양을 발견했다. 그리고 반짝이는 눈꽃들을 보았다.
'이거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별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은근 부담이 컸는지 시험이 끝나고 나서는 '그냥 쉬고 싶다'거나 '놀고 싶다'는 생각만 있었다. 하지만 겨울 지리산을 헤메이면서 '이만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006년 설의 지리산 자체가, 그리고 산행을 하면서 모르는 등산객들과 주고 받은 '복'이 기분 좋게 남아 있다.
#1. 산행을 시작할 무렵의 하늘
#2. 새벽의 눈안개를 머금은 천왕봉 근처의 어디쯤...
#3. 처음 알았다. 돌에도 눈꽃이 필 수 있다는 것을...
#4. 일출 시간이 조금 지난후... 구름사이로 살짝 나온 낮에 나온 달 같은 해.
#5. 구름이 흘러가는 천왕봉의 하늘
#6. 천왕봉 근방의 이러저러한 눈꽃들... 일출 시간 무렵에는 눈이 쏟아질것 처럼 짙은 구름안에 있던 하늘이 언제 그랬냐는 듯이 개었다.
#7. 백무동으로 내려오는 길 얼음 사이로 흐르는 계곡물에 발도 담그고 양치도 하고 세수도 했다. 정말 정신이 번쩍 들 정도로 찼다. 글애두 너무 좋았다. 말로 설명할 수 없을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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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오리 2006/02/09 12: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눈꽃 너무 좋네요...또 눈내렸다는데, 지리산으로 함 날랐으면...
달군 2006/02/09 13: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우. 어쩜 같은 시간에 지리산에 있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저도 설연휴에 갔었는데~
batblue 2006/02/09 13: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리산 눈꽃은 눈이 막 왔을때의 그 눈 꽃과는 완전 다르네요. 멋져. 늦엇지만 새해복을 마니...
해미 2006/02/10 18: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산오리/ 눈 소식에 저두 지리산으로 다시 뜨고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ㅋㅋ
달군/ 홍킹이 설 연휴 전에 지리산 간다구 연락을 했었는데... 거기 달군도 같이 갔군요. 아쉽네요. 회의일정땜시 같이 못해서... 같은시간 지리산에 같이 있었던 것은 틀림없는 사실인듯하네요. ^^
batblue/ 저두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랄라 2006/02/10 19: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럽네요..난 대학 1학년 부터 줄곳 가겠다고 계획만 세워놓고 한 번도 못갔는데..
해미 2006/02/10 19: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랄라/ 다음엔 랄라랑 꼭 같이 가봐야 되겠네요. 칼럼글은 오늘 작성해서 보내드릴께요. 마감 넘겨서 죄송해요. ㅡ.,ㅡ;:
birdizzy 2006/02/10 22: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리사아아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