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림, 여행, 책... 일상의 문화적 향유가 어떤 이미지로 남았는지에 대한 기록'에 해당되는 글 176건

Posted on 2007/10/02 08:46
Filed Under 이미지적 인간

레니님의 [원스 (once, 2006)] 에 관련된 글.

간만의 극장 산책...

 

아일랜드 음악이 나오는 영화라기에 혹 해서 봤다. 뮤지컬 영화의 어색함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살짝 걱정을 하기는 했지만...

 

이 영화는 뭐랄까... 뮤지컬 영화라기 보다는 음악으로 이야기하는 음악영화다.

 

 


 

배신을 때리고 떠난 여자를 잊지 못해 곡을 만드는 '그 (guy)'와 남편과 별거중에 딸을 데리고 혼자 사는 어머니한테 돌아온 '그녀 (girl)'은 그/녀의 감정과 정서를 아름다운 음악으로 풀어내는 데 천재적이다.

 

특히, 무심한듯 부르지만 그 울림이 너무나도 큰 그녀의 노래는 정말 예술이다.

 

그렇게 음악으로 그리고 눈빛으로 온전히 그 관계들을 섬세하고 예민하게 그려내는 영화라니...

 

물론, 재능있는 소박한 사람들(거리에서 기타 가방 놓고 노래부르던 남자 주인공이나 거리에서 장미를 팔던 여자 주인공이나 마찬가지로 거리에서 음악을 연주하면서 돈을 벌던 밴드들이나 모두가 어찌나 그리 소소한지...)이 와글와글 모여 훌륭한 데모 음반을 만들어내고 이들의 음악에 시니컬함으로 임하던 프로듀서를 음악의 힘으로 감동하게 만들고, 아버지가 아들을 위해 준비해 놓은 돈을 주저없이 꺼내게 만드는 음악 성공 스토리는 어찌보면 진부하고 어찌보면 너무 뻔한 클리세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보는 내내 만족스럽고, 보는 내내 행복하며, 보는 내내 미소 짓게 만들고 보는 내내 가슴 한 구석을 찡하게 만드는 묘한 힘을 가졌다. 아마도 그 힘은 그/녀들의 음악 때문이겠지... 

 

아일랜드 인디밴드의 보컬이라는 남자 주인공이나 역시 음악을 업으로 삼고 있다는 여자 주인공이나 남자주인공이 하는 인디밴드의 베이시스트였다는 감독이나 음악의 힘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고, 그들의 음악을 통해 진심을 전달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OST를 확 질러 주시는데 부족함이 없는 영화,

 

85분이라는 러닝타임이 너무나도 아쉬은 영화..

 

올 가을 참으로 괜찮은 영화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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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02 08:46 2007/10/02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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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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