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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07

 

 

 

오늘은 많이 아팠다

감기가 된통 걸려서. 끙끙 앓았다

 

1학년때 1년동안 두번 이렇게 아팠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이후로 감기로는 최고 아팠던 것 같다

5500번과 나는 궁합이 맞지 않는다는 결론..

 

지금은 좀 나아서 정신 좀 차렸다가 다시 자려고 쓰물거리고 있는중인데, 예전에 썼던 글들을 뒤적이다보니 뭔가. 손가락이 토하고 싶다고 내 마음을 톡톡 건드렸다

 

 

 

지난주에 있었던 이틀간의 광우병 소 수입 반대 집회에 참여했었다. 주최 단체가 어딘지도 모르겠고 문화제였냐, 집회였냐, 이런건 다 개소리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내게 중요했던 것은 그곳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모였었으며, 그 사람들이 얼마나 옳은 소리를 했었는지, 그 감동이 더욱 중요한 이야기리라.

수많은 중고등학생들이 있었다. 그/녀들은 '미친소 먹고 빨리 죽기 싫어요' '학교 급식부터 들어올텐데 소름끼쳐요' '0교시좀 폐지해주세요' 라는 너무나도 정당하고 논리적이기 그지없는 이야기를 했다.

자신이 원하는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하고, 그것을 가로막는 경쟁과 효율의 이데올로기에 정면적으로 싸움을 거는 모습을 발견했다면 조금 넘치는 이야기일까.

어쨌든 중요한 것은, 모두가 이 문제의 모든 중심을 알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거침없는 시장맹신주의가 얼마나 파괴적인지, 우리의 삶이 왜 저들의 입을 통해 대변될 수 없는지, 경쟁의 허울속에 죽어가는 것은 누구인지를 명확히 알기에 그 자리에 있었다.

논리적이다. 분명히 논리적이다

모든 비리 사건에도 꿋꿋하게 당선되었던 '신이내린 대통령 이명박'이 양일간의 촛불앞에 비리비리 쓰려져가고있다. 촛농처럼 흘러내리는 내각은 타락한 그 본질만큼이나 추하게 속내를 다 보여주고 있다.

촛불집회에 참여하면서 아, 이건 아닌데, 라는 생각 사실 한두번 들었던건 아니지만 그런 모든 감정을 살짝 덮어둘 정도로 명확한 구석은 차고 넘친다.

 

 

모르겠다. 얼마나 힘을 가질 수 있을지

아직은 공포로만 차고 넘치는듯해서, 이것을 넘어서자는, 조금 더 조직된 목소리어야한다는 강박만 조여지는데, 어쨌든 이 많은 사람들이 소고기와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는데 쉬이 얼굴 돌릴수는 없을 것이다. 이명박도 나도 그 자리에 있어야 마땅하다

 

 

 

 

 

 

오늘 밥을 먹는데 엄마가 입고 있던 티셔츠는 '한미 FTA저지 우리 농업 지키기 2006 농활대'

마을 조직 안된다며 씁쓸한 얼굴을 감추지 못하던 사무국장님 얼굴이, 광화문 앞에서 함께 노숙농성을 하던 날 밤에 노래를 부르던 병훈아저씨 얼굴이, 지금까지 들어본 가장 멋진 지하철 아지테이션을 들려주신 충북 농민회분의 목소리가, 비오던 어느날 종로거리에서 한미 FTA반대를 외치며 뛰어다니다가 버스정류장에 무심히 서있는 시민들에게 '박수한번 쳐봐요' 라며 망연한 표정으로 시민들과 마주하고 있던 회장님 얼굴이 스쳐갔다

 

미친소 수입하면 안된다고 하다가 20개월 이하의 소만 수입하기로 약속된다면 그분들이 또 홀로 거리에 나서야하는 것은 아닐까 아직 너무 빠른 걱정이 앞선다

당신을 홀로 거리에 보내지 않는 것, 그것이 연대고 동지며 변혁이라는 것을 잊을까봐.

2년간 홀로 뛰었던 그거리, 또 다시 홀로 뛰고 홀로 박살날까봐 두렵다.

 

 

 

한미 FTA 꼭 막아냈으면 한다

생각보다 강한 모두의 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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