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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는 달로 가야해요

 

 

 

아무것도 답이 나오지 않을것을 뻔히도 뻔히도 알고 있다

갱지처럼 미농지처럼 얄팍하고 연약한 찰랑이는 인생따위에

구김이야 갈지언정 바람불면 부는대로 날라가면 그뿐이겠지

 

고따위 고종도 고순간,

 

 

 

쿨하게 사는 사람 얼마나 많은데

나만 이래 바보같이?

 

 

 

 

 

 



 

 

 

 

스물네살은 예쁘게 화장하고 맞선보는 나이인줄 알았었어

그런 허구일랑 깨진지 오래였지만

그래도 난 스무살스물하나수물둘수물수물 가다보면 얄팍한 감정따위는 머얼리 밀어놓고

결론과 차분한 과정들을 세워놓고 이야기할 줄 아는 사람이 될줄 알았어

한때는 난 그런 사람이 된것 같기도 했어

어떤 사람은 날 그렇게 알지도 몰라

날 전혀 모르는 그 어떤 사람이

 

나 스물네살아니야 열네살이야

열네살때처럼 웃기는 기복을 지속하고 있는 내가 답답한데

열네살때처럼 난 계속 이럴거같이 느껴진다는게 제일 답답해

 

 

쳇 완전웃겨

아직도 겨우 스물네살인 주제에

마음도 급해

그것도 싫어 지금은!!!!!!!!!!!

 

 

 

난 이렇게 자기혐오로 똘똘 뭉쳐서 얼굴뒤에 상처가 가득담겨버렸어

잠깐의 단물에 정신을 팔다가 눈을 들어 방구석을 바라보면

더러운 관념이 똘똘 뭉쳐 노란 눈을 들어 날 보고 있는데

목뒤에 있는 상처땜에 결코 묶지 않는 머리카락들 처럼

내 입술과 눈짓은 가짜야

널 미워하지 않으려고 만들었던 나에 대한 잘못된 이해가

완전히 버려졌던 시간들이

날 너무 망쳐놨어

애써 모두다 긍정하느라 난 짓밟히고 왜곡됐어

 

당분간 아무도 위로하지 않을거야

나도, 다른 누구도 행복하게 하지 않을거야

완전히 쓸모없는 인간이 될거야

아무짝에도 갖다 붙일 수 없고, 노력도 하지 않고, 같이 있어도 하나도 안좋은 사람이 될거야

내 잘못 아니야 아무것도, 내 탓이 아니야 절대로

 

 

 

 

 

 

 

 

 

 

 

오늘이야 말로 난 정말 입으로 똥을 싸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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