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에 서술한 내용을 살펴보면, 김정은 총비서의 핵전략은 전술핵무기를 사용하여 혁명적 정벌전쟁을 수행하는 전략임을 알 수 있다.
2) 김정은 총비서는 조선인민군의 군종들에 핵전투 상비군을 배속시켰다. 유사시 전술핵 선제 기습타격을 단행할 여단급 핵전투 상비군이 조선인민군에 군종별로 배속된 것이다. 2022년 11월 29일 데일리 NK 보도에 의하면, 조선인민군 육군(포병부대와 기계화부대), 해군, 공군에 각각 전술핵무력을 배치하는 전략에 의거하여 전투조직표가 수정되었고, 전군에서 인원 조동, 부대 신설, 부대 통폐합이 진행되었다고 한다.
조선의 언론매체들은 여단급 핵전투 상비군을 전술핵 운용부대라고 불렀는데, 나는 전술핵전투여단이라고 부른다. 다른 핵강국들의 전술핵무력은 보병, 포병, 공병 같은 병종으로 편제되었지만, 조선의 전술핵무력은 전술핵전투여단으로 편제되었다.
위에 서술한 내용을 살펴보면, 김정은 총비서의 핵전략은 전술핵무력을 육군, 해군, 공군을 비롯한 모든 군종에 핵심 전투역량으로 배속시킨 전략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3) 미 제국, 중국, 로씨야의 핵전략은 유사시 재래식 무기를 선제타격에 사용하다가, 적의 저항이 격렬해지고 아군의 전세가 불리해지면 최종적으로 전술핵무기를 사용해 전세를 뒤집는 것이다.
예컨대, 로씨야군은 우크라이나전쟁을 개전할 때 전술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았다. 그래서 우크라이나전쟁은 신속히 결속되지 못했고 장기화되고 말았다. 전쟁이 장기화되면 인명 손실과 시설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된다. 로씨야는 로씨야군 사상자가 얼마나 많은지 밝히지 않았지만, 상당한 인명 손실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만일 로씨야가 전술핵무기를 선제타격에 사용했더라면, 우크라이나전쟁은 불과 며칠 사이에 신속하게 결속되고 인명 손실과 시설피해가 최소화되었을 것이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로씨야의 핵전략은 전술핵무기를 선제타격에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전세가 불리해졌을 때 최종적으로 사용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그와 달리, 김정은 총비서가 예견하는 혁명적 정벌전쟁은 전술핵무기를 사용하는 압도적인 선제기습타격으로 개전하는 전쟁이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김정은 총비서의 핵전략은 전술핵무기를 선제기습타격에 사용하는 독창적인 핵전략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3. 혁명적 정벌전쟁 3단계 작전, 72시간 만에 결속된다
미 제국의 전쟁사 연구자인 트레버 두푸이(Trevor H. Dupuis)는 어떤 나라가 유사시 선제타격에 성공하면 개전 72시간 만에 적의 전투력을 36% 제거할 수 있다고 했지만, 그것은 선제타격에 재래식 무기를 사용하는 고전적 발상이다. 유사시 조선인민군이 압도적인 전술핵 선제 기습타격으로 전쟁을 개시하면, 개전 시각으로부터 72시간 만에 한미연합군을 제압하고 전쟁을 신속히 결속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사시 조선인민군이 혁명적 정벌전쟁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시간은 72시간이다. 2023년 8월 28일 데일리 NK 보도에 의하면, 2023년 8월 21일 조선인민군 총참모부가 전군에 하달한 작전명령서에 적을 “압도적으로 타격해 단숨에 완전히 끝장을 볼 것”이라고 명기되었다고 한다. 여기서 말하는 ‘단숨에’라는 표현은 72시간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2023년 8월 31일 로동신문 보도에 의하면, 2023년 8월 29일 김정은 총비서는 총참모부 훈련지휘소에서 총참모장으로부터 “전쟁 발생시 시간별, 단계별 정황에 따르는 적군과 아군의 예상 행동 기도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고 한다. 이런 정황은 조선인민군 총참모부가 시간별, 단계별로 아주 세밀하게 작성된 작전 계획에 의거하여 전군 작전지휘훈련을 진행하였음을 말해준다. 언론보도를 통해 세상에 공개된 자료들을 종합, 분석하면, 혁명적 정벌전쟁 72시간 작전은 다음과 같이 3단계로 수행될 것으로 보인다.
혁명적 정벌전쟁 72시간 작전 제1단계
전술핵 선제 기습타격으로 용산 대통령실과 한국군 수뇌부를 3분 만에 제거하는 단계를 말한다. 이것은 내가 꾸며낸 이야기가 아니다. 2022년 7월 1일 데일리 NK 보도에 의하면, 2022년 6월 21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된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3차 전원회의 확대회의에서 “용산 대통령실을 초토화하기 위한 ‘03분 타격작전’을 논의하였다”라고 한다. 여기서 말하는 ‘03분 타격작전’이란 전술핵전투여단들이 전술핵 선제 기습타격으로 3분 만에 용산 대통령실과 한국군 수뇌부를 제거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3분이라는 시간은, 핵전투원들이 화산-31형 전술핵탄두가 장착된 전술핵 미사일을 4축8륜 발사대차에 탑재하고 24시간 발사 대기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가, 공격 명령이 내리는 순간 그 발사대차를 갱도 진지 밖으로 몰고 나와 발사 단추를 누르기까지 걸리는 시간이다.
혁명적 정벌전쟁 72시간 작전 제2단계
소탕전, 전선공격전, 배후교란전을 배합한 연속공격과 집중 타격으로 한미연합군의 전쟁능력을 30시간 만에 제거하는 단계를 말한다. 이것은 내가 꾸며낸 이야기가 아니다. 2023년 8월 31일 로동신문 보도에 의하면, 김정은 총비서는 총참모부 훈련지휘소에서 국방상, 총참모장, 정찰총국장에게 “다양한 타격 수단에 의한 부단한 소탕전과 전선공격작전, 적후에서의 배후교란작전을 복합적으로, 유기적으로 배합, 적용”하는 전술을 “구체적으로” 지시했다고 한다.
위의 인용문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유사시 조선인민군이 전선공격전과 배후교란전을 유기적으로 배합하는 것은 전후방을 구분하지 않고 전역에서 싸운다는 뜻이다. 교전 쌍방이 전선을 사이에 두고 1~2년 동안 격렬한 공방전을 계속하는 것은 6.25전쟁에서 경험한 20세기식 전투 양상이다. 김정은 총비서가 예견하는 혁명적 정벌전쟁은 전선공격전과 배후교란전을 유기적으로 배합하여 72시간 만에 결속하는 초단기 속결전이다.
또한 소탕전이라는 전쟁개념은 전후방을 구분하지 않고 전역에서 적을 죄다 없애 버린다는 뜻이다. 유사시 조선인민군이 전후방을 구분하지 않는, 전선공격전과 배후교란전, 그리고 전역 소탕전을 동시에 벌이면, 혁명적 정벌전쟁 제2단계 작전은 30시간 만에 종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혁명적 정벌전쟁 72시간 작전 제3단계
대한민국 전역을 42시간 만에 완전히 점령하는 단계를 말한다. 이것은 내가 꾸며낸 이야기가 아니다. 2023년 8월 31일 조선의 언론보도에는 조선인민군 총참모부가 “남반부 전 영토를 점령하는 데 총적 목표를 둔” 작전 계획에 의거하여 전군 작전지휘훈련을 진행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한미연합사 작전계획과장을 역임한 김기호 교수는 신동아 2023년 4월호에 실린 글에서 조선인민군이 개전 3분 만에 수도권 및 지휘부를 무력화하고, 개전 3일 만에 한국군 핵심전력을 무력화하는 작전계획을 수립했다고 지적했다.
4. 화성-11가형과 페이트리엇의 운명적 대결, 어느 쪽이 이겼나?
조선인민군 전술핵전투여단이 보유한 각종 전술핵무기들 중에서 군사전문가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화성-11가형 미사일이다.
조선 국방성 병기국은 이미 몇 차례 진행된 화성-11가형 미사일 시험 사격에서 그 미사일의 탁월한 성능지표들을 100% 검증했고, 이미 몇 차례 진행된 컴퓨터 모의시험에서 그 미사일이 미 제국의 페이트리엇 미사일방어망(Patriot Missile Defense System)을 뚫고 들어간다는 시험결과를 얻었다. 하지만 시험 사격이나 컴퓨터 모의시험은 어디까지나 시험(test)이므로, 시험이 아닌 실전에서 최종적으로 검증할 필요가 있다. 시험 사격과 컴퓨터 모의시험에서 화성-11가형 미사일의 작전 성능을 100% 검증했어도, 적의 미사일방어망과 대결하는 실전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뜻밖의 일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유사시 조선인민군 전술핵전투여단이 화성-11가형 미사일을 발사해 전술핵 선제 기습타격을 단행하였을 때, 만일 한미연합군의 페이트리엇 미사일방어망이 그 미사일을 요격하면, 조선인민군이 준비한 03분 전술핵 선제 기습타격은 실패할 것이다. 03분 전술핵 선제 기습타격이 실패하면, 3단계 혁명적 정벌전쟁을 72시간 만에 결속하려는 작전계획도 수행하기 어렵게 될 것이다.
조선 국방성 병기국이 화성-11가형 미사일이 실전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파악하려고 해도, 조선에 페이트리엇 반항공미사일이 없으므로, 그 미사일이 페이트리엇 미사일방어망을 실제로 뚫을 수 있는지 없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화성-11가형 미사일이 페이트리엇 미사일방어망을 뚫을 수 있는지 없는지를 실전에서 검증할 좋은 기회가 불현듯 찾아왔다. 그 흥미진진한 사연은 다음과 같다.
2024년 1월 22일 미 제국 블룸벅통신(Bloomberg News)은 워싱턴 D.C.에 있는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보고서를 인용해 중요한 정보를 알려주었다. 보고서에 의하면, 2023년 6월 로씨야군이 이스깐제르 미사일(Iskander Missile)과 킨잘 미사일(Kinzhal Missile) 34발을 집중 발사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공격했다고 한다.
킨잘 미사일은 지상 발사대차에서 쏘아올리는 이스깐제르 미사일을 전투기에서 쏘아 내리는 공중발사 미사일로 개조한 것이다. 그러므로 이스깐제르 미사일과 킨잘 미사일은 발사방식만 다를 뿐, 작전성능은 거의 같다고 볼 수 있다. 이스깐제르 미사일과 킨잘 미사일은 모두 변칙궤도비행 미사일이므로, 누구나 우크라이나군 미사일방어망을 뚫고 들어갈 것으로 믿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우크라이나군은 키이우 외곽에 배치된 미 제국산 페이트리엇 미사일방어망을 가동해 로씨야군이 발사한 이스깐제르 미사일과 킨잘 미사일 34발을 모두 요격했다. 그 두 종의 미사일 34발을 모두 요격했다는 것은 우크라이나군의 발표이므로, 실제로 모두 요격했는지 아니면 그중에 몇 발만 요격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페이트리엇 미사일방어망이 요격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었던 이스깐제르 미사일과 킨잘 미사일이 다만 몇 발이라도 요격당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스깐제르 미사일과 킨잘 미사일이 요격당하는 바람에 난감한 처지에 빠진 로씨야군은 대책을 강구해야 했다. 그런데 모스크바 국방성에서 대책을 논의해야 할 쎄르게이 쇼이구(Sergei K. Shoigu) 로씨야 국방상이 평양에 나타났다. 2023년 7월 27일 평양에서 진행된 전승절 70주년 경축 행사에 참석한 것이다.
최근 댓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