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년 전 무능, 친일 정부 닮은 꼴
"우리가 전봉준이다" 투쟁단 발대식

9일 백남기 농민이 쓰러진 르메이에르 빌딩 앞에서 '전봉준 투쟁단' 발족실이 진행됐다. ⓒ 김준 기자
9일 백남기 농민이 쓰러진 르메이에르 빌딩 앞에서 '전봉준 투쟁단' 발족실이 진행됐다. ⓒ 김준 기자

“우리가 전봉준이다. 우리가 농민군이다”

윤석열 정부가 농민 봉기를 다시 불러일으킬 모양새다.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으로 몰았던 ‘전봉준 투쟁단’이 발족했다. 이들은 백남기 농민이 쓰러진 자리에서 발대식을 진행하고,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가 주최하는 퇴진총궐기에 합류했다.

한국 역사에서 국가적 위기나 억압에 반발해, 농민들이 앞장서 나선 사례는 수도 없이 많다. 조선 말기, 탐관오리의 부패와 일본의 경제적 침탈에 맞서 전봉준을 중심으로 농민들이 봉기를 일으킨 동학농민운동이 대표적이다.

친일 뉴라이트 인사, 독도 조형물 철거, 과거사 부정 등 지금 윤석열 정권의 외교정책은 구한말, 그때의 정책과 너무나도 닮아있다. 

정부 요직에 친일 발언 인사를 세우고, 사법부가 인정한 과거사 문제를 애써 외면하고 있다. 과거사 사과 문제에 대해 “중요한 건 일본의 마음”이라고 밝힌 김태효 국가안보실1차장을 아직도 최측근으로 두고 있다.

9일 백남기 농민이 쓰러진 르메이에르 빌딩 앞에서 '전봉준 투쟁단' 발족실이 진행됐다. ⓒ 김준 기자
9일 백남기 농민이 쓰러진 르메이에르 빌딩 앞에서 '전봉준 투쟁단' 발족실이 진행됐다. ⓒ 김준 기자

130년 전 정부를 향해 낫과 죽창을 들고 일어난 농민 봉기가 다시 일어날 조짐이 보인다. 국민과함께하는농민의길은 녹두장군 전봉준 장군 동상 건너편에 있는, 백남기 농민이 쓰러진 르메이에르 빌딩에서 ‘전봉준 투쟁단’ 발족했다.

2015년 민중총궐기에서 백남기 농민이 쓰러진 뒤, 분개한 농민들은 녹두장군 전봉준 장군의 정신을 계승 받아 처음 전봉준 투쟁단을 꾸렸다. 이들은 박근혜 정부 퇴진 투쟁에 선봉에 서며 반농민·반노동 정책에 맞섰다. 

그 전봉준 투쟁단이 윤석열 정권에서 부활했다. 쌀값 폭락으로 절규하는 농민의 목소리는 외면한 채, 뉴라이트 친일 인사로 나라를 파국으로 몰고 있다는 것이 이유다.

 

이들은 윤 정권의 농업파괴, 농민 말살 정책에 반발하며, 정부의 친일 정책도 규탄했다. “일본 사도광산 전시실에 강제 동원됐다는 표현이 누락됐는데도 우리 정부가 이를 용인했고, 3.1절 기념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과거사 문제는 이번에도 언급하지 않았다”며 “주권을 팔아먹는 대통령”이라고 규정했다.

아울러 임기 내내 “농업파괴가 이뤄져, 10월 25일 산지 쌀값은 한 가마(80kg)에 182,900원에 이르러 지난해에 비해 15.9%가 하락했다”며 “정부의 대책이 나올 때마다 쌀값은 오히려 하락중”이라고 정부의 무능을 비판했다. 

9일 백남기 농민이 쓰러진 르메이에르 빌딩 앞에서 '전봉준 투쟁단' 발족실이 진행됐다. ⓒ 김준 기자
9일 백남기 농민이 쓰러진 르메이에르 빌딩 앞에서 '전봉준 투쟁단' 발족실이 진행됐다. ⓒ 김준 기자

양옥희 전국여성농민회총연맹 회장은 “역사가 되풀이 된다”면서도 “이 결기를 갖고 끝까지 투쟁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양 회장은 “이태원의 쓰라린 마음들과 아리셀의 노동자들처럼 무책임하고 자본의 뒤만 쫓는 나라로부터 세상을 떠난 국민들이 있다”며 “아직 목숨줄 붙어 있지만 죽음이나 다름없는 삶을 사는 노동자와 농민들이 있고, 그들을 끝없이 거부하는 대통령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원오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윤석열 정권을 막을 유일한 방법은 그들이 가진 권력을 빼앗은 것뿐”이라며 “130년 전 사람이 이곳 하늘이라는 빛을 들고 일어난 이들, 2024년 5월 우리는 다시 전봉준의 이름으로 떨쳐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발대식을 마친 이들은 민중총궐기가 열리는 숭례문으로 행진해, 연대 집회를 이어갔다.

9일 백남기 농민이 쓰러진 르메이에르 빌딩 앞에서 '전봉준 투쟁단' 발족실이 진행됐다. ⓒ 김준 기자
9일 백남기 농민이 쓰러진 르메이에르 빌딩 앞에서 '전봉준 투쟁단' 발족실이 진행됐다. ⓒ 김준 기자
9일 백남기 농민이 쓰러진 르메이에르 빌딩 앞에서 '전봉준 투쟁단' 발족실이 진행됐다. ⓒ 김준 기자
9일 백남기 농민이 쓰러진 르메이에르 빌딩 앞에서 '전봉준 투쟁단' 발족실이 진행됐다. ⓒ 김준 기자
9일 백남기 농민이 쓰러진 르메이에르 빌딩 앞에서 '전봉준 투쟁단' 발족실이 진행됐다. ⓒ 김준 기자
9일 백남기 농민이 쓰러진 르메이에르 빌딩 앞에서 '전봉준 투쟁단' 발족실이 진행됐다. ⓒ 김준 기자
9일 백남기 농민이 쓰러진 르메이에르 빌딩 앞에서 '전봉준 투쟁단' 발족실이 진행됐다. ⓒ 김준 기자
9일 백남기 농민이 쓰러진 르메이에르 빌딩 앞에서 '전봉준 투쟁단' 발족실이 진행됐다. ⓒ 김준 기자
9일 백남기 농민이 쓰러진 르메이에르 빌딩 앞에서 '전봉준 투쟁단' 발족실이 진행됐다. ⓒ 김준 기자
9일 백남기 농민이 쓰러진 르메이에르 빌딩 앞에서 '전봉준 투쟁단' 발족실이 진행됐다. ⓒ 김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