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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대로 하는데 두려웠던 우리들....

멀리 서울까지 용산참사 장례식에 참석하고 내려와서

새벽까지 동기들과 술잔을 기울였다.

자고 일어나니 다시 저녁이다.

할일이 없어 어제 친구들과 나눈 이야기에 대한 생각들을 써보고 싶어졌다.

 

동기들... 편하게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다 할수 있는유일한 친구들

운동을 하고 있건 안하고 있건 간에 만나면 즐겁다.

 

사실 난 친구들을 어떻게 사귀고

사람과의 관계를 어떻게 가져가야 하는지 잘 몰랐던거 같다.

그러한 것을 배운곳이 운동권이였는데 참 갑갑했다.

 

운동을 하면서 사람관계에 대해 단도리를 치기도 하고

마음은 아닌데 정치적으로 조직적으로 그 사람에 대해 경계심을 갖기도 하고

운동적 마인드로 사적인 관계보다는 일적인 관계로 만나야 하고....

 

뭐 이러다보니

내 스스로 운동을 하는 사람/ 하지 않는 사람에 대해 중요도를 나누기도 했고,

우리들은 이렇게 20대 초중반을 살았던거 같다.

 아직도 사람을 운동을 하고 안하고의 중요도로 판단하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이야기해줘야 할까....

참 그 사람들보면 아직도 갑갑하다.

 

왜 그때 그렇게 지냈어야만 했을까 많은 후회가 되기도 한다.

왜 그때 마음대로 하는게 그렇게 두렵고 어려웠을까....?

 

우린 술자리에서 선배들 탓을 하며 뒷담화에 열을 올리기도 하고

왜 난 바보같이 그러고 살았을까 하며 내 탓으로 돌리기도 해보고....

지나간 때를 탓해봤자 뭐해라는 생각도 들고

 

또 예전에 우리가 마음가는데로 하지 못했던것들에 대한 두려움은 무엇이었을까?

이런 것 들에 대해 서로 묻기도 한다.  

서로의 자율성, 주체성이 중요하다고 답을 내려본다.

 

그리고 남은 30대의 시간들을

하고 싶은대로 마음껏 해보는 시간으로 보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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