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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7/30
    똥물이 떨어지는 줄 알았다.(1)
    풍경

똥물이 떨어지는 줄 알았다.

어제 평택 쌍용차 집회에 다녀왔다.

 

경찰이 집회 불허를 했다고 하는데

어떻게 무대도 꾸려지고 집회가 시작되는가보다 했다.

 

근데 어디선가 헬리곱터가 나타나더니

이것들이 저공비행을 한다.

흑먼지가 일더니

전단지들이 추풍낙엽은 저리가라 싹 쓸리고

깃발이 달린 깃대들은 휘어 부러질거 같다.

헬기 소리에 사회자 마이크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헬기 때문에 집회를 이어갈수가 없어

바로 쌍용차 공장 앞으로 앞으로 걸었으나

이놈의 헬기가 사람들을 계속 따라 저공비행한다.

사막의 모래폭풍이 이정도는 될까?

흑먼지때문에 눈을 뜰수도 없고 걸을수도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내 옆으로 뭔가가 철푸덕~ 떨어졌다.

눈도 뜰수 없는 경황에 발 옆에 뭔가 느낌이 안좋다.

보니까 누런물이 든 봉지가 터져 있었다.

아---- 이게 뭐야?

흙이랑 뒤범벅 되어 있어 처음엔 똥물인줄 알고 비명이 터져나왔다.

미친놈들 도데체 니네가 사람들이냐?

 

조금있으니 눈이 따갑고 눈물이 나온다.

알고보니 색소를 탄 체루액 봉지를 시위대에게 떨어뜨린거다.

 

어떤 사람은 이 체루액 봉지를 머리에 정통으로 맞았다.

체루액이 스티로품도 녹이는데

사람들한테 무차별로 체루액 봉지를 던지는 저 인간들 정말 죽이고 싶었다.

부메랑이 있으면 저 헬기 프로펠라를 향해 던지고 싶엇다.

 

밑에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해볼수도 없는 위치에서 봉지 하나씩 떨어뜨리는거

 완전 우리를 벌레 취급하는거잖아

아래 있는 사람들을 아수라장으로 만드는 저 인간들

그거 보며 즐거워할 그놈들 생각하니 정말 치가 떨린다.

 

어제 상황을 겪으며

이 놈의 세상 미친 공권력에 의해

'한 인생 날벼락 맞는것은 문제도 아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길가다가 봉지 맞아도 이렇게 치가 떨리는데

갖혀있는곳에서 체루액봉지 맞는 쌍용차 노동자들은 어떨까?

정말 벌레가 된듯한 느낌일지도 모르겠다....

 

사실 법을 어기는 공권력을 보고 자꾸 무기력에 빠져 있었는데

어제 공권력이 나를 자극하더라.

얘네들이 이제  사람을 어떻게 자극시킬까까지 연구하고 있는 모양이네....하는 헛웃음도 나온다.

 

사람이길 포기한 이 정권과 자본과

더이상 무슨 이야기를 할수 있을까?

그래도 이번에 교섭자리가 꾸려졌다니....

 

쌍용차 안에 있는 노동자들이

더이상 벌레같은 처우는 받지 않길 바라고 바램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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