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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같은 날에...

아는 형한테 전화가 왔는데

지금 70M 상공에서 타워크레인 고공농성 3일째란다.

 

1평공간 남짓한 곳에

지부장과 단 둘이

비를 피할 지붕도 없는 하늘에서

게다가 당신은 고소공포증까지 있다고 한다.

 

그런 사람이 무슨 농성이냐며

뭐라 한마디 했더니...

 

건설현장은 파업중이고

그렇게라도 있으니

조합원들이 힘을 받는단다

 

그 형을 위해 야단 비스므레

한 말이 멋쩍어 진다.

 

형은

앞에 펼쳐진 산을 구경삼아

산에있는 무덤과 비석 숫자를 세면서

나날을 보내고 있단다.

 

오늘 같은 날에

비를 졸딱 맞을 텐데...

 

왜 이 시대 노동문제는

노동자들이 서커스같은

생존을 건 묘기를 부려야만 하는지....

 

목소리에 힘이 빠져 있어

괜히 불안한 마음에

이상한 생각 하지 말라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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