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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두시간여에 달하는 엄마의 한탄은 듣기 괴로웠다.
대학 4년 등록금으로 몇천만원을 소비했네, 지금 집에 빚이 얼마네, 고급인력이 놀고 있네, 데모질은 왜하고 다녀, 언제까지 그리 살래, 니나이가 27인데...
이대로 참고 사는게 답일지, 집을 나가는게 답일지, 어떻게 앞으로 살건지...
대량 우울, 머리는 복잡, 맘은 콩밭, 투쟁은 안돼, 자꾸 다급...
완전좌절 ㅜㅜ후우...
헤어졌던 남친과 다시만난 나를 두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 말따위 상관없다고 생각하지만, 마음에 걸리는건 사실이다.
특히 그와 나의 이야기를 모르면서 너무나 쉽게, 가벼이 말을 옮기는 걸 알고 나서는 한마디로 좌절스러웠다. ('좌절스러웠다'는 표현이 맞는 표현인지, 왜 '실망'이 아니고 '좌절'이었는지는 생각해봐야겠지만 정말 '좌절스러웠다')
그와의 만남이 3년을 넘어가면서 헤어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도 그 당시 그와의 만남을 지속할 의지가 없었다. 그의 고백처럼 나 또한 처음과 같은 열정을 원했다. 예전같지 않은 관계속에서 괴로웠다. 언제나 나에게 쏟아부었던 그의 열정과 애정이 사라지자, 나도 그와의 관계를 유지하고 싶지 않았다. 고백하건대 지난 3년간 나와 그의 관계는 그의 열정과 애정, 노력으로 유지되어왔다.
그가 보낸 메일을 받고는 지난 3년간 내가 그에게 줬던 상처들이 떠올랐다. 내가 했던 이기적인 행동과 그에게 내멋대로 퍼부었던 상처가 그의 모습으로 투영됐다. 할말이 없었다. 그를 탓할수가 없었다. 내가 그에게 줬던 상처는 내가 받은 그것보다 훨씬 컸을거란걸 그제서야 깨달았다.
그의 메일을 받고 다시 그를 보는데 두달이 걸렸다.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그에게 다시 상처를 주지 않을수 있을지, 내가 상처받지 않을수 있을지 생각해야했다. 그리고 마음이 움직이는데로 했다.
다시만난다는건 쉽지 않았다. 3년간의 내 행동을 돌아보고 정리해야했다. 나를 온전히 드러내고 생각해야했다. 내 치부와 숨기고 싶은 기억마저도 다 끄집어 내 하나하나 다시 정리하는 과정이었다. 그렇게 결정하고 다짐한 일이었다.
다시 만나고 나서 서로 변하자고 약속했다. 허황된 미래를 약속하는것보다 현실에서 스스로를 변화시키자고 다짐했다.
친구의 말대로 관계는 일방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가슴속에 담고 또 담는다. 그와 헤어지고 다시 만나면서 나는 나를 되돌아봤다. 충분히 괴롭고 고통스러웠지만, 그리고 지금도 아프지만, 관계에서 나를 변화시키는 기회였음을 느낀다. 지금은 거기까지만 생각하고 싶다.
바쁜데 이러고...있다..
숨막히게 떨리던 29일 새벽, 너무나도 조용히, 하지만 민첩하고 빠르게 작전이 시작됐다. 염려하던 바와 달리 조합원들은 차분하게 지도부의 지침대로 움직였다. 아무도 모르게 아무도 눈치채지못하게 그렇게 일이 시작됐다.
누가 그녀들을 약하다고 할까. 누가 그녀들이 흔들릴까 걱정이라고 할까. 누가 그녀들이 이런 투사가 될지 상상이나 했을까.
그녀들의 한없는 열정과 두려워하지 않는 의지에 그저 가슴 뜨거워짐을 느낄수 밖에 없었던 그날. 그리고 지금.
오히려 투쟁에서 흔들림없는것은 그녀들임을..
오히려 당당하고 담담한건 그녀들임을...
몇일 전, 같은 조직 두 사람의 연애사실을 알게되었다. 연애를 하고 있는 두명을 다알고 있는 터라, 대략 속은 느낌과 (5개월이 되어간다는 사실.. 예전에 캠에서 함께 활동했던 동기가 타 캠 동지와 연애관계라는 사실을 3개월이 지나서 알았던 가슴아픈 기억이 오버랩..ㅠㅠ 나쁜 지지배) 놀라움과 큐피트 화살이라는게 상상이상이라는 것에 감탄을 연발했다.
그 커플까지 운동을 하면서 연애관계를 시작한 커플을 여럿알게 되고 나니...
새삼 2년반쯤 전에 내가 운동권에서 연애하기를 처음 시작했던 때가 생각났다.
연애는 운동의 적이라 했던가??
연애 초기, 학생운동 하던때, 연애는 운동의 적이라는 말이 간간히 귀에 들어왔다. 뭐, 그렇다고 해서 말리거나 윽박질렀던 선배나 동기는 없었다. 다만, 내 스스로가 연애하는것에 대해 약간의 불안함(?)을 가지고 있긴했었다. 특히 상대에 대한 감정이 깊어지면서 모든 신경과 시간을 할애하는데 최우선 판단기준이 그가 되면서 이러다간 운동이고 뭐고 제대로 못하겠다는 불안감에 시달렸었다.
연애를 시작하고 한두달후, 그가 멀리 지방으로 내려간 이후에는 솔직히 다행이라고 생각하기도 했었다. 일단 거리상 멀리 떨어져 있으니 운동에 오히려 집중할수 있을거라고 생각했고 실제로 그런 효과가 전혀 없지는 않았다.(하지만 동시에 상당히 괴로웠다...ㅠㅠ)
연애를 처음 시작하면서 그와 연애사실을 어떻게 다른 동지들에게 말해야하나 고민했었다. 갑갑하고 뭔가 무거웠던 학생운동 조직에서 연애라는게 가벼이 여겨지길 원하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숨기거나 감추고 싶지도 않았으며, 연애라는 것 자체에 대해서도 좀더 자유로워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다양한 수준에서 문제의식을 전달하고 싶었다.
하지만 결과는 술자리에서 자랑하는 말투의 '우리 연애해욧'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다른 동지들은 '아, 축하한다고 하면 되는건가?', '뭐야, 진짜야?', '니 스타일 아니잖어.' '누가 아깝다'등의 반응들이었다...
그런 반응들이 나오는걸 막아보려 한것이었는데, 되려 그런 반응들을 이끌어낸 결과였으니, 그날 나와 내 짝꿍은 '이게 아닌데'라며 가슴아파할 따름...
이 커플, 저 커플, 요 커플 운동권에서 만나 연애라는 이름의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이 늘어날수록 난 운동이 좀 더 풍부해지고 다양한 수준의 문제의식이 발현될거라고 생각한다. 사람간의 교류와 공유가 풍부해지는 것 만큼 서로간의 공감도 커지고 그만큼 서로간의 의식은 발전될수 밖에 없으니까...
그리고 그를 만나고 나서 내가 놓치고 있는 많은 것들에 대해서 다시 바라보는 시각과 가지고 있던 시각을 교정할수 있는 힘이 생겼음을 스스로 느낀다.
그래서, 나는 운동권에서 아니, 어디서든, 그게 이성애든 동성애든, 그게 불륜이든 아니든(불륜과 불륜의 아님은 대체 무엇??), 연애하기에 찬성.(그걸 연애라고 부르든 아니든 ㅋ)
운동이란걸 하겠다고 다짐한 이후 이렇게 세상과 단절되어 지내기는 처음이다.
지난 7월초반부터 현재까지 일자리를 구한다는 명분아래, 나는 집에서 뒹굴기를 수차례 반복하고 있다.
언젠가부터는 사람들을 만나는것도 일이 되고 있고, 집밖에 나가는 것조차 부담스러워지고 있다.
학생운동을 하면서 지칠때마다 새로운 운동의 영역으로 나가게 되면 열정이 샘솟아 오를줄만 알았는데...
심장이 딱딱해졌다. 오늘 집 근처 한나라당 당사앞에서의 한총련학생(?)들의 집회를 보고도 내 심장은 뛰지 않았다. 시퍼런 전경들을 보고도 나는 눈을 돌렸다. 포스코의 말도 안되는 상황을 보고도, 한미FTA를 끝까지 진행시키려는 저들의 작태를 보고도 내 심장은 뛰지 않는다.
휴..
그많던 내안의 열정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내 왼쪽의 심장은 언제쯤 다시 뛸수 있을까?
술에 취한듯 안취한듯...
내가 좋아라하는 동지가 나에게 말했다. 이데올로기가 존재를 규정하는거 같아...이건 아니지 않니? 왜 쏟아내는게 또 다른 폭력이 될까? 자꾸 철학적 물음으로 가는거 같아...
술에 취한듯 안 취한듯...
내가 다른 동지에게 말했다. 중압감으로 부담감으로 어려움으로 고민하고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러지말아요...
그녀들이 지칠까 두렵다. 내가 가장 두려운건 아무도 싸우지 않는게 아니라, 그녀들이 지칠까봐 이다.
술에 취한듯 안 취한듯...
한참을 아무생각없이 즐겁게 웃다가...
혼자 울고 있을 그녀들이 생각났다....하아...뒷심이 딸려....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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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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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홧팅!! 맘만먹으면 울집도 괘안테니까..부가 정보
라디오레벨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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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10평짜리 쓰레기통에 나까지 들어가면 난리납니다요..내짐은 대체어디다놓으라는 말씀이십니까?? 이고살라고??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