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닌 게 아니라 국보법은 반드시 철폐돼야 함다. 그 뒤에 숨어 가지곤 북한의, 이를테면 국정원급 인사한테다 '애국-애족'한다며 엄한 정보 갖다준 걸 슬쩍 뭉개는 일이 다신 없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말이죠. 이리 보면 국보법 철폐는 정말이지 시급한 과제란 생각이 몇 번이나 드는지 모르겠어요. ㅎ

국보법이 존치되는 바람에, 찌질스레 경거망동한 이들이 자랑스런 투사 따위로 굴절되는 거 이젠 더 이상 보고 있기가 힘듭니다.. 물론 그런 통에 아무 관계도 없는 이들마저 엄하게 엮일 수 있는데, 그래서 더더욱 찌질스런 경거망동의 속내가 표면화돼야 한단 생각입니다. 게다가 지금 때가 어느 땐데요..

이렇게 얘기하면 또 아직도 분단현실이 엄존한다는 얘기가 나올 겁니다.. 그거야 초딩들도 다 아는 사실이고, 중요한 건 그 '여전'하다는 분단 현실이 지금 여러 국면과 맞물리면서 '쌍팔년도' 가락 갖고 대응하기엔 크게 달라졌다는 점이겠지요. 1980년대 중후반에 줄창 써먹던 ‘애국시민’ 모드로 들이댈 때가 정말이지 아니란 겁니다.

이번 ‘일심회’ 사건은, 6.15 및 세계화 국면에 발맞춰 명실공히 자본의 에이전씨로 체질개선하려는 대한민국 국정원의 구조조정 와중에, 실존적 위기에 빠진 국정원 내 공안계열이 벌인 시대착오적 헛삽질이라 해야 할 검다.

이런 삽질을 벌인다는 게 무척 피곤하고 한심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안쓰럽기까지 하지만 ㅎㅎ, 거기다 신공안정국 운운하며 저 삽질이 크게 먹히기라도 할 듯 화룡점정하려는 자주계열의 '통분'이 갠적으로는 더 우스워요. 이 말이 국정원의 헛삽질을 옹호, 지지한단 얘기완 하등의 관계가 없단 거야 잘 아시리라 믿고요.

그러니까 국정원 넘덜이야 늘 하던 가락이니 그렇다 치고, 그러면 그럴수록 본읜 아닐지라도 걔네들 장단을 맞춰주게 되리란(사실은 장단에 놀아나는 거란) 생각은 안드시냔 겁니다. 뭐, 안 드는 게 자주계열의 만성적인 시대착오일지 모르겠습니다마는,, 동문서답할 공산이 크단 줄 뻔히 알면서도, 하도 답답하다 보니 걍 함 물어보는 거라 해두죠. ㅎ

솔직히 이런 문제제기가 이른바 '수구-보수' 세력에게 악이용될 거란 얘기가 자꾸 나오는데, 전 생각이 다릅니다. 외려 이게 공론화될수록, 수구 진영이 줄창 써먹어오던 '친북좌파' 범주가 얼마나 허접스러운지 드러나면서, 얼추 당황할 소지가 크다고 보거든요. 아마도 의도하지 않은 결과랄 수 있을 텐데요..

물론 '담론투쟁'이 효과적으로 이뤄져야 하겠지만, 어찌됐건 반공-기득 블럭이 파블로프의 개 마냥 들이대던 '친북좌파' 담론 프레임이 '확인사살'되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그런데도 수구/보수 세력에게 악이용당할 소지가 있으니, 조용히 하자는 건, 분단 극복을 그토록 원하면서도 사실 분단 상황을 숙주 삼아 거기 기생하자는 얘기가 아니고 뭔지 모르겠어요, 가만 얘길 듣고 있다 보면. 정말 수구-보수 세력이 겁나서 저러는 건가도 싶고요..ㅎ

이젠 기왕이면 그야말로 통 크고 겸허하게, 그리고 넓게 생각들 좀 하셔야 할 때가 아닐까요, 주사 계열 여러분? (1980년대에도 말 많았던 분석틀로 삐대면서) 제대로된 정세분석이라곤 도통 없이 계속 그렇게, 사람과 품성‘만’ 중시하는 건 자주계열의 자유일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게 어떤 정치적 재앙으로 되돌아올지를 진중하니 생각해야 할 시점 아닐까 싶군요. 그렇게 초래될지 모를 재앙이 그저 주사만의 재앙으로 그치진 않으리라서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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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12 21:57 2008/03/12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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