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 2013/04/12 18:28

계급의식과 혁명조직(당)의 역할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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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급의식과 혁명조직(당)의 역할에 대하여

  

들어가며


최근 노동자들의 눈과 귀에 들어오는 ‘노동자계급’, ‘노동자정당’이라는 단어는 정작 본인들에게는 자신과는 상관없는 정치, 자기 일이 아니라 누가 대신하는 것으로 인식되어 있다. 통진당 사태, 민주노총의 무능, 진보정치의 파산이라는 이야기가 불편하게 들려오지만 자기 일이 아닌듯하다. 왜냐하면, 내가 한 일이 아니라 나를 대신하는 집단들이 저지른 잘못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잘못의 본질을 파헤치고 원인을 따져 묻기보다는 그들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면 그만이다.
통합진보당, 진보정의당, 진보신당…….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지만, 노동자계급정당, 사회주의노동자당, 노동자혁명당, 혁명적 노동자당……. 2013년의 춥고 배고픈 겨울을 앞둔 노동자들에게 진보와 노동자당은 먹고사는 것과는 반대로 과잉되어 있다. 게다가 이들의 차이가 사람의 차이인지 노선의 차이인지 전문가가 아니고서는 구분하기조차 어렵다.
하지만 현실은 어떠한가? 그들이 대중 앞에 내건 이름이 무엇이건 그들 모두는 본질에서 진보적이지도 않고 혁명적이지도 않았다. 부르주아 정치의 왼쪽에 자리 잡았다는 사실 말고는 부르주아 정치와 어떻게 다른지, 어디부터가 진보인지, 개혁과 혁명의 차이는 무엇인지, 모든 것이 불투명하다. 단지 당의 이름과 강령이 시류에 따라 바뀌는 것과 이들의 말과 행동이 전혀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이 공통점일 뿐이다.
한편, 이렇게 모호한 진보를 넘어 노동자계급의 당파성을 공개적으로 선언했던 사회주의노동자당 건설은 진보정치가 파산하는 동안 대안세력으로 자리 잡기는커녕 어느 순간 노동자계급정당의 뒤에 숨어버렸다. 국가보안법의 탄압에도 공개적이고 당당하게 선언했던 사회주의 정치와 혁명강령은 노동자계급의 무기가 되지 못하고 어느 정파 조직의 문서창고와 작은 책 속에 갇혀 버렸다. 이들은 이제 대중이 부담스러워 한다는 사회주의를 숨기는 것을 넘어 역사를 거꾸로 돌리는 운동을 하고 나섰다. 십수 년 전의 노동자계급정당 건설 카드를 다시 꺼내 들고 사회변혁과 계급 중심성을 기조로 이른바 현장활동가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자신들조차도 사회주의에 당당하지 못하면서 단지 파산한 진보정당의 반정립으로 노동자들에게 정치의 주체로 나서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동안 노동자들이 정치의 주체가 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인가? 그 과정에 함께했던 자신들의 책임은 어디까지인가? 아무런 성찰도 반성도 없이 여전히 낡은 것을 되풀이하고 있다. 결정적으로 이들은 당을 만들자는 당위만 있을 뿐 어떠한 당을 누가 만들지는 말하지 않는다. 당의 주인이라는 노동자계급과 계급의식에 관해서 이야기하지 못한다. 자본주의의 심각한 위기와 고통 속에서도 왜 노동자들이 투쟁에 나서지 않는가? 왜 자신들의 정치에는 관심이 없는가에 대해 답해주지 않으면서, 당을 만들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 같은 환상을 불어넣기에 바쁘다. 당의 이름은 과잉되어 있지만, 노동자계급에 진정 필요한 당은 여전히 빈곤한 상태이다. 당 건설을 말하기에 앞서 계급 전체의 과업과 당의 역할을 구분하는 것, 당과 계급의 관계, 계급의식과 당의 역할에 관해서는 토론조차 되고 있지 않다.
투쟁하는 노동자들에게 당이 절실히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현실 투쟁에서 노동자들에게 중요한 것은 자본가들과 맞설 수 있는 스스로의 무장, 즉 계급의식을 갖는 일이다. 노동자계급의 투쟁과 자기해방은 당을 포함하여 어떠한 누구도 대신해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노동자들은 계급의식을 갖기 위하여 무엇을 해야 하는가? 투쟁하는 노동자가 자신 운동의 최종목표를 명확하게 인식하려면 먼저 공산주의와 공산주의 혁명이 무엇인지 이해해야 하며, 프롤레타리아 계급의식과 부르주아 의식의 차이를 구분해야 한다.
이글에서는 공산주의 운동의 최종목표와 프롤레타리아 계급투쟁의 당면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초를 마련하고자 우선 계급의식과 혁명조직(당)의 관계를 분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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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12 18:28 2013/04/12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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