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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 그리고 월급봉투

'노동과 사용은 착취를 두고 있어 본질적으로 대립적이다 혹은 반목한다.'라고 생각하는데, 현실에에서는 아주 무력한 말처럼 보인다. 착취라는 단어는 노동운동의 맨 첫마디여야 할 것 같지만, 적어도 내가 사는 공간에서의 양상은 사실 이것과는 아주 거리가 멀다. 70%이상의 노동조합원을 보유한 조합인데도, 월급봉투를 두고 벌어지는 노동과 사용의 동거동락은 가히 압권이다. 아니, 사실은 노동이 일방적으로 '떼쓰고 엉겨붙는' 모양처럼 보인다.  '회사 주식이 올라야 내 돈도 커지는데...'라는 생각은 사용자만의 것이 아닌, 내 동료에게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다.

 

베른슈타인이 '사회주의의 전제와 사민당의 과제(1899)'에서 지적한 근대사회의 경제적 발전 양상중 하나, 즉 '주식(Stock)의 공유'라는 사탕발림으로 어느새 '노동'과 '사용'을 같은 편으로 아주 깊숙히 몰아넣었다. 잔업과 노동으로 얻은 임금이 주가의 급락으로 휴지조각이 되는 일은 여전히 비일비재하다. 또한 그는  임금하락이 법적인 장치나 노동조합의 보호에 의해 제한되고 있다는 현실을 부각시켜 이론의 빈틈을 비판한다. 투쟁의 양상은 이미 달라지고 있다는 선견지명 말이다.

 

베른슈타인 그가 적었던 100년전의 통찰이 왜 아직도 유효해야 하는지?

내가 속한 노동조합은 조합원의 복리후생과 그와 관련된 제도의 개선을 가장 중요한 쟁점으로 삼는다. 물론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노사간의 타협(?)이 가장 중요한 대목이었다는 노조간부의 설명도 있었지만, 노동자의 돈봉투를 버린 임단협이 정말 가능키나 한것인지? 뼈아픈 현실은 바로 내곁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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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
    그리운 지난 것 혹은 두려운 올 것로의 떠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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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 얘기나 써볼까라고 생각한 2004년 7월 27일이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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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D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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