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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피곤한 하루다

어떨땐 저녁나절에 커피를 마시면

도무지 잠을 이룰 수 없어

눈만 말똥말똥한채

심장박동에 맞춰

속으로 양 한마리씩을 세게 되는데

어제밤이 꼭 그랬다

 

몸은 피곤한데

잠은 안오지

덜 말린 머리는 베개끝에서부터 눅눅함을 전해오지

바깥에선 술먹고 떠드는 동네아저씨들의 소음까지

 

그렇게 새벽 3시까지 뒤척이다가

얼핏 잠이 들었는데 알람이 울린다

평소엔 못듣거나 그냥 무시하고 잤을텐데

오늘따라 유난히 그 소리가 크다

불을 켜고 앉는다

 

그런데 왠일..

새벽 6시.

도무지 그 시간에 내가 왜 알람을 맞춰놨는지는 지금도 의문이지만

아무튼 나는

그 시각에 일어났고 아침 8시도 전에 사무실엘 도착했다

 

잠을 못자 제 정신 아닌 상태에서

회의에, 기획서에, 난데없는 방문자 접대까지.

 

나는 일을 하고

또 점심을 먹고

그리고 신문을 본다

 

그런데 심장이 뛰지 않는다

살아있지만 심장이 뛰지 않는다

 

어제 마신 커피때문인지

어제 밤 불면증때문인지

아니면 이제 내 심장이 죽어버린건지

 

매우 걱정스럽고

피곤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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