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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가기

"술을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목이 간질간질하고 침 삼키기가 괴 로울만큼 따가운 순간엔 어떻게하냐는 물음에

"따뜻한 물을 마셔주는게 가장 좋아요"

라고 하신 의사님의 말씀에 대한 나의 반응이었다.

 

술은 물과 비슷한 액체 아닌가.

게다가

천하장사 이름에 딱인 '오동구' 만큼이나

술과 물은 이름에서도 삘이 딱 오지 않는가.

 

여튼

술은 편도선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점점 나빠지게 할 뿐이라는 의사님의 단호한 목소리와 외계인 보는 듯한 시선이

나를 매우 주눅들고 의기소침하게 만들어버렸다.

 

.

.

이번 기회에 만성 비염을 해결할 방안을 찾아

한 재에 십 몇 만원씩을 들여 한약을 지어 먹으며

두 세달을 치료에 매진할 것인가.

아니면,

매 환절기마다 도무지가 '우아'라고는 손발씻고 돋보기로 찾아봐도 찾아지지가 않는

콧물 재채기 코막힘과 잠정적으로 안녕할 것인가.

 

헛, 그러고보니..

아침에 지은 이틀치 가루약 조차

깜빡하고, 손도 대지 않았구나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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