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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장군 동상이 어울리는 한 장면

전용철 농민열사의 죽음 이후 광화문을 중심으로 농민집회 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12월 1일에는 광화문 네거리로 진출해서 도로를 점거하고 밤 늦게까지 완강하게 투쟁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집회에서 광화문 네거리의 집회 참가자들과 이순신 동상앞의 전경차량, 병력 사이에 전선이 형성되었습니다. 네거리에서 바라본 이순신 장군 동상과 전경들의 모습입니다. 이순신 장군이라는 상징이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잘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차량 위에 늘어선 전경들 뒤로 이순신 장군 동상

 

곤봉과 헬멧을 착용한 전경과 장검과 투구를 쓴 장군동상이 같은 방향을 응시하고 있습니다.

 

[위의 두개 사진들은 인터넷방송국 "청춘" 에 올라와있는 오성님의 '우리는 승리하리라'라는 동영상에서 캡쳐한 것입니다.]

 

지하에 있는 이순신 장군이 이런 장면을 보면 뭐라할 지는 모르습니다. 그러나 살인정권을 규탄하는 노동자 민중 시위 참가자를 노려보는 이들 장면을 보면서, 박정희가 의도한 것이 이렇게 구체적인 한 장면에서 드러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부르조아 국가의 '안보'를 상징하는 동상과 그것을 시민에 대한 폭력으로 현실화하는 전투경찰의 모습이 비슷한 것도 우연은 아닐 겁니다.

 

한편으로 상징으로 동상이 드러나고 바로 그 밑에서는 물질적인 폭력이 그것도 살인적인 강도로 진행되고 있는 것입니다.

 

전경과 대치하면서 촛불 집회를 하고 있는 참가자들

 

이날 낮에도 경찰폭력은 여전했습니다. 물대포만이 아니라 방패로 찍는 것도 여전했습니다. 뒤에 이순신 동상이 보입니다. 폭력을 행사하는 전투경찰들의 백그라운드.

 

[위의 두 사진은 민중언론 참세상 기사 동영상에서 캡쳐한것입니다. 아래는 기사 주소.

http://www.newscham.net/news/view.php?board=coolmedia&id=1243 ]

 

광화문에서 이후에도 계속 투쟁이 진행될텐데 집회 때 마다 계속 이순신 장군 동상의 이런 모습과, 이순신 장군이 상징하는 것들을 대면하게 될 것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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