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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10시 30분 쯤에
좀 일찍 잠이 들었습니다.
자다가 생각해보니까
제가 참 곤히 잘 잡니다.
이 추세대로만 자면
아침에 정말 가뿐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잉잉잉"
계속 잘 수 있을리가 없습니다.
시간을 보니까 새벽 1시 10분입니다.
징징대는 미루한테
주선생님이 젖을 먹이고
저는 옆에서 사소한 보조를 했습니다.
"그 애기 있잖아..발견됐대"
제주도에서 실종됐다던
9살 먹은 꼬마가 결국 죽어서 발견됐다고
주선생님이 얘기해줬습니다.
젖을 다 먹이고
주선생님은 다시 잠을 청합니다.
"상구, 왜 그래?"
"응...잠이 안 와서"
"내가 아까 그 얘기한 것 때문에?"
요샌 정말 그런 일이 생기면
심장에서 눈물이 나 죽겠습니다.
미루 얼굴을 한 번 보고,
밖으로 나와 책상 불을 켰습니다.
2시 15분.
아침 7시까지 잠을 못 자고 앉아 있다가
미루 이유식 만들고
주선생님 깨우고
놀이집 보낼 준비를 했습니다.
주선생님은 밥을 먹다가
"그런 애들 때문에라도 요샌 천국이 있었으면 좋겠어"라고 합니다.
살아 있을 때 잘 살고 말자는 게
주선생님과 저의 평소 생각이지만
이럴 때는 정말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그나저나 범인은 전과21범이라고 하던데
21번 감옥을 들락날락 거리는 동안
한국의 교정사업은 그 사람을 전혀 변화시키지 못했나 봅니다.
한심하고 답답합니다.
댓글 목록
벼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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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심 전심이군요. 정말 미칠 것 같죠. 정말 이런 놈들은 사형시켜야 해, 아주 아주 고통스럽게, 이런 생각이 튀어 올라요. 사실 그 뒤엔 우리 애에게도 이런 일이, 하는 두려움이 있고요.부가 정보
진경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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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런 얘기 들으면 심장에서 눈물이 나요. 엊그제는 6살짜리가 대소변 못가린다고 친엄마가... ㅠ.ㅠ그나저나 저와 같이 밤을 밝히셨군요. 저는 8시부터 진경이랑 자다가 2시에 깼는데 4시에 다시 자려고 누웠으나... 진경이가 5시부터 징징대는 바람에 못잤다는...(요즘 이녀석 5시반에는 기상하는 생활을 하고 있습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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