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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이 되는 사람들

주변에 도움이 되는 사람들이 있는 건

산모한테나 아이 한테나 참 좋은 일입니다.

 

미루랑 지지고 볶으면서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습니다.

 

주선생님이 영화의 감독이고

제가 스텝이라면

 

이 분들은 조연이기도 하고,

다른 영화의 감독이거나 선배감독이며

관객들 입니다.

 

 

1. 정신적 지주

 

요즘 배우는 마사지 강좌의 선생님이시기도 하신

모유수유센터 선생님은 처음 2~3달간

주선생님께 없어서는 안되는 분이셨습니다.

 

본인은 알까 모르겠지만

주선생님이 모유수유 때문에 지치고 힘들 때

 

센터에 가서

상담하고, 몸 추스리고 나면

그렇게 사람이 달라져 나올 수 없었습니다.

 

수유센터에서 돈을 한다발씩 쥐어주는 지

거기만 갔다 오면

기분이 좋아져서

"인제 잘 할 수 있어~!"를 외쳤습니다.

 

제가 딱 보니까

수유센터 선생님은

괜히 잘 한다고 해주고,

그러는 게 당연하니까 걱정말라고 해주고,

별일 아닌 듯이 웃어주는 특기를 갖고 계십니다.

 

쉬운 거 같애도

이거 잘 하는 사람 별로 없습니다.

 

're'님도

저희들의 정신적 지주이십니다.

 

특히 미루가 아팠을 때,

1년 365일 하루 24시간 아무때나 전화해서

상담할 수 있는 결정적 전화 번호를 알려주셨는데

 

그 번호 하나로 우리는

무한 자신감을 얻게 되었습니다.

 

 

 

 

2. 동료들

 

비슷한 또래의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 역시

큰 힘이 됩니다.

 

맨날 맨날 우리에게

교훈을 주시는 진경맘은

몇 달 있으면 한살이 되는 진경이를 키웁니다.

 

진경이와 진경엄마는

미루와 우리가 겪어야 할 시행착오를

몸소 겪으시고,

우리를 편한 길로 인도하고 계십니다. 

 

이스트 감염일지 모른다는 지적 같은 건

진경맘이 아니었으면 꿈에도 몰랐을 일입니다.

 

미루라고 지을까 아루라고 지을까 고민하다

애 이름을 아루라고 지은 친구가 있습니다.

 

'아름다운 하루'라는 뜻이랍니다.

 

어제 놀러왔었는데,

미루만한 천사아기가 없다는 우리의 자만심을

산산조각내고 갔습니다.

 

집에 있는 동안 아루는

그냥 어른 한 명이 더 있는 것과 비슷했습니다.

그것도 과묵한 어른 한 명

 

미루랑 10일 밖에 차이가 안 나서

경험과 관심사가 완전히 같습니다.

 

이런 사람이 있어야 신나는 수다가 가능합니다.

사실 산모한테는 대화할 사람 한 명이 참 소중합니다.

 

 

 

3. 면회객들

 

가끔 감옥살이하는 두 사람을 만나러

면회객들이 옵니다.

 

필명 모모님께서는

미루 피부의 정상화를 위해

일찍이 알로에를 갖다 주셨습니다.

 

오늘은 필명으로 스머프를 쓰시는 분께서

집에 들러주셨습니다.

 

저는 그때 없었는데

주선생님에게 많은 좋은 말씀과 과자를 선물하고 가셨습니다.

 

매우 고급 과자입니다.

12개 들이 한 상자입니다.

 

근데, 그런 과자를 보면 사실 좀 난감해집니다.

 

하나 먹을 때 마다 가슴이 아픕니다.

이렇게 이쁜 걸 꼭 먹어서 없애야 하나 싶어집니다.

 

또 다른 고민도 듭니다.

어느 것부터 먹는게 '최대기쁨, 최소아쉬움'을 달성할까 하는 점입니다.

 

솔직한 저는

이런 고민을 주선생님께 이야기했습니다.

 

주선생님 그 해답을 보여주셨습니다.

 

"나 6개, 너 6개~

나는 뭘 먹을 거냐면, 딱 봐서 제일 맛있어 보이는 걸 먹어야지~

그 다음에 먹을 때, 또 그 중에서 제일 맛있어 보이는 걸 먹고~

그 다음에 또 그 중에서 제일 맛있는 것~

이런 식으로 하면 항상 제일 맛있어 보이는 걸 먹게 되지~!!"

 

주선생님

참 현명하고 이상한 생각을 많이 합니다.

 

사실 면회객들의 가장 좋은 점은

누가 오면 하루가 금방 간다는 점입니다.

 

산모한테 이건 꽤 큰 선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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