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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가 부족할 수 밖에 없다

주선생님은 아무한테나

말걸기의 일인자입니다.

 

요즘은 애하고 같이 있는 엄마한테

"몇 개월 됐어요?" 라고 묻는 게 취미입니다.

 

얼마전에는 딱 보기에도

3살이 넘어 보이는 애 엄마한테

"몇 개월 됐어요?" 했다가

그 애 엄마가 눈을 위로 굴리면서

자기 애 나이를 개월수로 환산하느라고

고생하는 것을 옆에서 보기도 했습니다.

 

잠깐씩 혼자 외출할 때마다

밖에서 만난 엄마들한테 들은 이야기를

꼬박꼬박 해줍니다.

다른 데 이야기할 데도 없습니다.

 

"땀띠분 열심히 발라주세요~"

"소금물로 씻어주라던데요~"

 

미루 땀띠 이야기를 하니까

다른 엄마들이 했다는 얘기입니다.

 

근데 이 두가지는

의사들이 대표적으로 하지 말라는 것들입니다.

 

특히 땀띠분은 땀띠 난데 바르면

땀구멍을 막아서 상황을 더 악화시킨답니다.

 

병원에 갔는데 21일된 애를

엄마가 유모차에 묶어서 데려 왔습니다.

원래 이러면 안됩니다.

 

목을 못 가누는데도

애기띠 하고 다니는 사람도 있습니다.

 

생각해 보면

엄마들을 그냥 '육아의 전쟁터'에 던져 놓고 신경 안써버리니까

연구가 부족할 수밖에 없습니다.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언젠가 어느 글에서 읽은 감동적인 문구가

지금 이 순간 떠오릅니다.

 

'아이 하나를 키우려면 한 마을이 필요하다'

 

저녁 7시쯤

집앞 공원에 나가면

동네의 유모차들이 다 나와서

바다를 이루고 있습니다.

 

쌍둥이 하고 씨름중인 엄마

미루보다 더 된 애를 데리고 있는데 아직 부기가 안 빠진 엄마

유모차 옆에서 우는 아이 달래주는 임신한 엄마

 

이 모든 사람들은 낮시간 내내 집안에서 혼자

애들하고 실랑이 하다가 나온 사람들입니다.

 

모두 마을의 도움, 그러니까 사회의 도움 없이

개별적으로 알아서 애를 키우고 있는 중입니다.

 

우리 마을도 아직

애를 키울 준비가 안 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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