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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동 철거민' 유 이사, 사고 치다"
기사입력 2009-03-12 오전 7:16:59
<프레시안>은 성공회대학교 사회적기업연구센터와 공동으로 최근 큰 관심을 모으는 '사회적 기업(social entrepreneur)'의 현주소를 확인하고 더 나은 모습을 찾는 새로운 인터뷰 연재를 마련한다. 전문 인터뷰어 권은정 씨가 직접 한국의 다양한 사회적 기업가를 찾아가 그들이 세상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그 생생한 목소리를 직접 듣는다. 이 연재는 총 20회에 걸쳐 매주 목요일 독자 여러분을 찾아간다. 이 연재를 공동으로 진행하는 성공회대학교 사회적기업연구센터(소장 이영환 교수)는 사회적 기업가 인적 자원 개발 교육과 사회적 기업 발전을 위한 연구 활동을 하는 성공회대학교 부설 연구기관이다. (☞사회적기업연구센터 바로 가기) ① "'금호동 철거민' 유 이사, 사고 치다" ② "20대 청년의 반란…빗자루 들고 아줌마와 함께 청소를!" ③ "일하고 싶은 실업자는 다 모여라" ④ "중고를 새 컴퓨터로…덤으로 세상도 재생합니다" ⑤ "'대박' 연극 흥행 비결은? '옆집 아저씨·아줌마!" ⑥ "귀농? 농사 지을 생각은 일찌감치 버리세요" |
▲ 유영우 '주거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 상임이사. ⓒ프레시안 |
▲ "철거 운동에서 신협으로. 유영우 이사가 만들어낸 이 연결점은 우리가 제대로 해낸 운동이 어떤 결실을 맺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본보기다." ⓒ프레시안 |
▲ 유영우 이사는 1993년 금호·행당·하왕 지역 재개발에 맞서 철거민 운동을 조직해 가이주 단지 입주를 쟁취했다. ⓒ프레시안 |
▲ "주거가 안정되자 철거 운동은 바로 다음 단계로 들어갔다. 지역 주민 운동에 보다 적극적으로 집중하기 시작했다. '우리 삶을 어떻게 개척할 것인가. 가난한 우리가 힘을 모아서, 남의 도움 받지 않고 지역 사회에 기여하면서 잘 살 수 있는 그런 운동을 해보자.'" ⓒ프레시안 |
▲ 유영우 이사의 철거민 운동은 협동 운동으로 전화했다. 논골신용협동조합은 그 성과다. ⓒ프레시안 |
▲ 유영우 이사는 신용협동조합 활동이 궁극적으로 지역 주민 통합에 큰 역할을 한다고 강조한다. ⓒ프레시안 |
▲ "운동을 통해 배운 것, 그걸 모르고 살았다면 지금쯤, 인생 헛살았다는 생각했을 겁니다. 어렵고 힘들었지만 결코 후회해 본 적 없었지요." ⓒ프레시안 |
세상을 바꾸는 혁신 '사회적 기업' 사회적 기업(social entrepreneur)에 대한 관심이 놀랍게 증폭되고 있다. 불과 수년 전에 빈곤 대책의 일환으로 거론되는가 싶더니 어느새 시민운동의 핵심 화두가 되었다. 지속 가능하고 인간적인 사회를 일구는 대안에 대한 간절한 열망 때문일 것이다. 지난 정부에서 사회적기업육성법(2007)을 제정하는 등 기대감을 한껏 높였고, 복지 정책에 시들한 현 정부에서도 사회적 기업에 대한 기대는 여전하다. 하지만 사회적 기업의 의미에 대한 인식은 다양하고 혼란스럽다. '착한 기업', '윤리적 기업', '대안 기업', '이윤이 아니라 빵을 위한 기업' 등 긍정적인 의미 부여가 많지만, '낮은 질의 주변부 일자리'라는 비판도 무시할 수 없다. 우선 사회적 기업의 개념 자체가 분명치 않다. 사회적기업육성법에서는 '취약 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의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동시에 영업 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으로 규정되어 있다. 이러한 정의에는 약간의 문제점이 있다. 왜냐하면 현존하는 모든 기업은 크든 작든 나름대로의 사회적 의미와 목적을 가지기 때문이다. 또 현행법은 사회적 기업에 대한 인증제를 시행하고 있는데, 이에 따라 요건에 맞는 기업이나 단체만 사회적 기업으로 배타적으로 인정됨으로써, 사회적 기업의 정신을 공유하는 수많은 조직체들이 배제되고 있다. 특히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지만 영리활동을 하지 않는 수많은 NGO, NPO 등이 체계적으로 배제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사회적 기업의 엄밀한 개념보다는 그 기본 정신이 무엇인가가 더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사회적 기업의 기본 정신에 대해서도 많은 논의가 가능하겠지만, 필자는 그 핵심은 사회적 기업가 정신(social entrepreneurship)이고, 이는 곧 세상을 변화시키는 혁신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즉, 실업과 빈곤, 사회적 배제와 소외 등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야기한 사회적 폐해를 해결하고자 하는 혁신적인 모색이 사회적 기업의 기본 정신이라는 것이다. 사회적 기업은 이러한 사회적 혁신을 위해 필요한 새로운 차원의 경제적 활동을 의미한다. 물론 좁은 의미의 상공업 활동에 국한하지 않는다. 실직자를 위해 고용을 창출하거나 창업을 지원하는 일은 물론, 장애인을 교육하고 불우 청소년의 자존감 회복을 지원하는 등 취약계층에게 사회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 장애인이 중심이 되는 일터, 노동자들이 자주적으로 운영하는 기업, 환경을 보호하고 생태마을을 만드는 기업, 농촌공동체를 회복하는 귀농·귀촌운동, 대안화폐로 지역사회 공동체를 만드는 레츠(Lets) 운동, 소규모의 커뮤니티 비즈니스, 가난한 사람들에게 신용대출하는 협동조합, 주민들의 다양한 욕구에 대응하는 워커즈 컬렉티브(workers' collectives) 등 그 영역은 다양하고 무궁하다. 사회적 기업은 현대 사회가 해결하지 못하는 공백을 채워나가는 선구자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다양한 모색의 너머에는, 사람들 간의 신뢰에 기반을 둔 대안적이고 협동적인 사회경제 체제의 모델을 만들어보고자 하는 희망이 놓여있는데, 이는 상품과 이윤을 중심으로 조직되는 비인간적인 시장경제 체제를 넘어서고자 하는 희망이다. 사회적 기업이 영리활동에만 의존하지 않고 보다 폭넓은 사회적 자원동원을 필요로 하고, 또 그것을 바람직하게 여기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렇게 볼 때, 사회적 기업 운동은 이제까지 우리 사회의 변혁을 위해 애써온 사회운동의 정신과 별개의 것으로 보기 어렵다. 오히려 변혁의 과제를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하는 것이고, 이를 시민들의 삶의 현장에서 출발하여, 창의적이고 지속가능하게 추구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사회적 기업은 사회운동과 사회복지를 보는 새로운 시각(new perspective)이라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시민들의 방치된 욕구를 충족하고, 낙후된 지역사회를 재생하며, 보다 높은 삶의 질을 향한 혁신을 창의적이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꾀하는 것이 사회적 기업가 정신일 것이다. 물론 사회적 기업 운동은 사회적 기업가 혼자의 운동이 아니다. 많은 이해관계자들이 소유와 운영에서 주체적이고 민주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핵심적인 요소이다. 하지만, 이를 조직화하는 것은 사회적 기업가의 사명이므로 사회적 기업의 성패가 이들에게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러한 사명을 체현하고 있는 사회적 기업가와 사회적 기업가 정신을 확인하는 것이 본 기획의 목적이다. 앞으로 '성공회대학교 사회적기업연구센타'와 <프레시안>은 20회의 기획 연재를 통해 이를 확인해 보고자 한다. 위에서 강조한 대로 여기에서 다루는 사회적 기업은 정부의 협소한 개념 정의에 구속되지 않는다. 오히려 사회적 기업가 정신을 체현하고 있지만,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사회의 변혁을 위해 헌신해온 많은 분들을 폭넓게 찾아내고자 하는 것이 우리의 소망이다. 이영환(성공회대 교수·성공회대 사회적기업연구센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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